관훈토론회

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 관훈토론회

초청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
개최일 :
2010-11-17
조회수 :
6,307
첨부파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초청 관훈토론회

 

일시:2010년 11월 17일 오전 8시

장소: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사회:김진국 관훈클럽 총무(중앙일보 논설위원)

토론: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창균 조선일보 정치부장

          이동우 YTN 정치부 부장대우

          김광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 차장

 

김진국(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회):안녕하십니까? 관훈클럽 총무 김진국입니다. 오늘은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재선되어 경기도지사로 계신 김문수 지사님을 모시고 제171회 관훈토론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초청에 응해주신 김문수 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이 와주신 취재진, 선후배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회원이 아니신 방청객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통령선거가 상당히 중요한 쟁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대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얼마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를 모시고 관훈토론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대선 여론조사를 해보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여여를 통틀어 부동의 1위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의 1위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김 지사께서는 서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있는데… 하고 말이죠. 사실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게 후보들 자신을 위해서도 좋고 국민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통해서 다듬어져 가야 되는 거죠. 오늘 모신 김문수 지사는 오래전부터 여권 내 박 전 대표와 함께 대선후보의 한 분으로 주목받아 오셨습니다. 때문에 여러 회원들이 김 지사가 어떤 분이시고 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바쁜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김 지사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간단하게 식사를 하시고 토론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식사)

저희가 김 지사님께 궁금한 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식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먼저 토론방식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식사는 계속하십시오. 오늘 토론은 후보자간 어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강제로 제한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질문을 소화하기 위해 질문은 길어도 1분 이내로 제한해 주시고 답변도 3분 이내로 제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2분 정도에서 답변해 주시면 저희가 준비한 질문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널들을 중심으로 질의­응답을 하겠습니다만 플로어에 계신 분들도 패널들의 질문 중 빠진 내용이 있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테이블 위에 마련돼 있는 질문지에 적어서 관훈클럽 사무국 직원에게 전달해 주시면 모아서 토론 뒷부분에 제가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정리가 약간 덜 되었지만 지사님의 말씀을 좀 많이 듣기 위해서 지사님의 기조연설을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김문수 지사님을 연단으로 모셔서 연설을 듣겠습니다.

 

김문수(경기도지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존경하는 관훈클럽 김진국 총무님과 회원 여러분,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함께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 참석해주신 여러분 모두 반갑습니다. 대한민국의 토론문화를 만들고 선도해온 유서 깊은 관훈토론회에 저를 초청해주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성심껏 소중한 시간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무상급식 문제로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김문수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고 합니다. 지난번 선거 때는 이 문제로 표도 많이 잃었습니다. 저는 초선 국회의원 때 결식아동을 위해 학교급식법을 세 번이나 개정하는 등 결식아동 급식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고 지금도 현장에서 챙기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아이 1명당 1년 365일, 하루 세 끼를 먹으면 모두 1,095끼니가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하는 급식은 1년 1,095끼니 중 방학과 공휴일을 빼고 평일 180일 점심뿐입니다. 나머지 915끼니에 대해서는 도와 시ㆍ군이 돌보고 있습니다. 서민층,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학이나 토ㆍ일요일에도 부모가 일하러 가기 때문에 혼자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밥을 굶지는 않는지, 위험한 환경에 처하지는 않는지 보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보험이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지만 소득과 재산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부담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에게 무조건 공짜 의료혜택을 주는 것이 보편적 복지는 아닙니다. 한정된 예산에 부잣집 아이들까지 공짜밥 먹이는 것이 보편적 복지일 수 없습니다.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주택…. 예산은 걱정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선심성 공짜 약속을 계속 남발하면 과연 이 나라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159개의 복지제도가 있습니다. 복지시책을 맡은 부서도 많고, 업무가 복잡해서 담당공무원들조차 정신이 없습니다. 복지수혜자들도 자신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보육과 교육, 일자리, 의료 등 복지를 하나로 묶어서 현장맞춤형 통합복지를 해야 됩니다.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이면 재활치료를 받게 하고, 어머니는 직업교육, 아이들은 과외를 시키고, 할아버지ㆍ할머니가 치매면 의료지원을 받게 하는 등 현장에 맞게 통합해서 적용해야 한 가정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에서 하는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은 현장에 있는 동사무소 복지사들이 판단해서 사흘 안에 긴급지원을 합니다. 꿈나무안심학교는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고 공부도 가르칩니다. 보육과 교육을 통합해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는 무한돌봄과 꿈나무안심학교뿐 아니라 각종 복지제도를 통합해서 현장 수혜자한테 딱 맞는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센카쿠열도 분쟁에서 우리는 중국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1894년 청일전쟁 때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앞바다 풍도에서 일본 해군이 청나라 해군 1,200명을 수장시켰는데 115년 만에 중국이 일본을 압도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교역상대국입니다. 저 거대한 대륙, 중국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의 모습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입니다. 천안함사건과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태도, 6ㆍ25에 대한 중국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볼 때 대중국관계가 향후 대한민국의 국가전략 내지 외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G20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렸습니다만, 대한민국은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시대, 위대한 역사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우리보다 못살았던 것은 공산주의 문화대혁명에 휩싸였던 과거 한 세대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가 잘살게 되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20년, 30년 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국가목표도, 리더십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 넓고, 인구는 140만명 이상 많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으로 DMZ가 있고, 세계 최대의 상수원인 팔당댐도 있습니다. 한국군 전력의 70%, 주한미군의 90%가 주둔하는 안보의 최일선입니다.

지금 세계는 치열한 대도시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중국의 북경과 상해, 동경, 싱가포르 같은 대도시들과 경쟁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입니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을 다 합쳐도 북경시 면적의 70%밖에 안 됩니다. 저는 앞으로 개성, 춘천, 원주, 천안, 아산, 당진까지 수도권을 넓혀서 동북아 중심도시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첨단 최고속의 신개념 광역급행철도 GTX를 건설해서 공간구조를 개편하고 경쟁력을 높여야만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고 선진일류 통일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비가 안 와도 대통령을 탓하고, 아이들 과외단속까지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등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심각했습니다. 현장과 소통의 리더십,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합니다.

이제 분권과 지방자치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과 청와대, 청와대와 국회를 분리하고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해야 됩니다. 주택공급과 도시계획권을 지방에 넘겨서 각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와 주택을 짓도록 해야 합니다. 조직, 재정, 입법, 도시계획, 교육, 경찰 등 6대 지방자치를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선거 때마다 수도를 옮기고, 정부기관을 선심 쓰듯이 여기저기 나누어 주는 망국적 포퓰리즘을 없애기 위해서도 분권과 지방자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촌놈입니다. 어릴 적에는 서당을 다니면서 사서삼경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경북고등학교 3학년 때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가 대입시험을 한 달 남기고 무기정학을 받았습니다. 대학생 때는 데모와 제적, 복학, 민청학련 사건을 거치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모두가 잘살고 평등한 사회를 동경하면서 민주투사 내지는 혁명가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쇠단추, 또또를 박는 초보 노동자로 시작해서 7년 동안 노동자 생활을 했습니다. 보일러공부터 시작해서 열관리, 환경관리 기사까지 8개의 자격증도 땄습니다.

지난해 1월 저는 도지사로서 9번째 자격증인 택시운전 면허를 땄습니다. 지금까지 열아홉 번, 하루 종일 택시로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에 탄 엄마와 아이들, 노인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 드려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더 낮은 곳에서 봉사하고 서민을 살피는 현장 도지사, 머슴 도지사로 도민을 모시기 위해 늘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를 꿈꿉니다. 규제가 아닌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을 탈출해서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자가 2만명을 넘었습니다. 북한동포들도 분단과 3대 세습의 압제를 극복하고 우리처럼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오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창업하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외국기업이 찾아오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좋은 일자리가 넘쳐날 것입니다. 배우고 싶은 것은 마음껏 배울 수 있는 대한민국, 병들고 아픈 이들도 대한민국에 오면 병을 고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꽃피고, 한류가 더욱 확산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의 선진국, 자유의 오아시스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사 회:김문수 지사님 감사합니다. 워낙 다양하게 언급해 주셔서 저희가 질문할 내용을 거의 다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먼저 당부드릴 것은 조금 전 기조연설하실 때는 박수를 쳤습니다만 토론 중에는 질문하거나 답변할 때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내는 일은 저희 관훈토론회에서 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당부드리는데요, 휴대폰은 전원을 꺼주시거나 진동으로 바꿔서 토론에 방해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서울에 있는 기자들뿐 아니라 경기도에 있는 기자들까지 와서 취재하는 바람에 자리가 좀 비좁을 수 있는데 혹시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기자들이 있다면 오늘 토론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들에게 자리를 좀 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질문할 패널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문수 지사 오른쪽으로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입니다. 그 오른쪽에 YTN 이동우 정치부장 대우입니다. 제 왼쪽으로 김창균 조선일보 정치부장입니다. 그 옆에 경기도에서 오신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 김광호 차장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동우 부장 질문해 주십시오.

 

이동우(YTN 정치부장 대우):최근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재수사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찰 증거를 없애는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에게서 대포폰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조차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김 지사께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저는 요즘 여의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여의도 상황이나 중앙정국 돌아가는 사정에 조금 어둡습니다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볼 때 권력층의 비리 또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또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더 엄격해야 한다고 봅니다. 수사든지 여러 절차를 보다 엄격하고 분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권층,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세력이 도덕적으로 또는 여러 가지 법률적으로 의심을 많이 남겨놓을수록 리더십이 약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을 보다 투명하게, 보다 엄격하게, 자신 있게 적용하는 것이 동양적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동우:특히 이 사건 같은 경우 검찰이 지금 재수사에 대해 소극적이고요,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권력실세가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저는 지방에 있기 때문에 실체가 있는지 잘 모르고, 소위 말하는 여러 가지 배경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의혹이 많을수록 또 사실이 그렇지 않다면 더 투명한 절차를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국가적 리더십을 튼튼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우:만약 재수사해서 청와대 윗선이나 권력핵심의 개입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청와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문수:그것은 수사결과에 따라서 책임져야 할 부분은 당연히 책임져야겠지요. 단순히 법률적 책임만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 또는 민심, 여론 이런 부분까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권력 중에서도 저는 청와대 권력이 대한민국의 독특한 제왕적 권력으로 남아 있는 마지막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경호상 이유 때문에 사실 굉장히 갇힌 곳입니다. 저도 청와대에 들어가지만 사실 지붕도 너무 높고, 들어가는 데 문도 너무 많이 통과해야 되고, 경호도 너무 많기 때문에 민간이 볼 때 청와대가 실제 이상으로 권력의 크기가 상당히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갈 때마다 그렇게 느낍니다. 이것이 과연 국민과의 정상적인 소통과 국가의 민주적 발전에 바람직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동양 정치에서는 한비자적 법률에 의한 리더십만이 아니라 도덕적 리더십을 중시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솔선수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서양의 도덕성 등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청와대의 개입의혹이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보다 엄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우:이번에는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 관련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김 지사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서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가 좀 과한 것 아니냐, 이런 발언을 하셨는데요, 어떤 취지의 발언인지 밝혀주시고요, 청목회 수사가 대포폰 정국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밝혀주시지요.

 

김문수:청목회관련 문제가 있다면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당연한 자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의심이 있다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고 정치권도 응해야 된다고 봅니다. 정치권도 성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회 회기 중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사실 저로서도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압수수색을 하면 일반국민들은 유죄가 이미 확정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상당히 많은 국회의원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는 것 자체가 과연 어떨지 하는 그런 느낌을 말씀드린 거고, 다만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검찰이 수사해야 하고 검찰의 수사권 자체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포폰 덮기 아니냐 이러는데 이런 상관관계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오히려 언론인들께서 더 잘 아실 것 같습니다. 그게 어떤 덮기가 되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요즘은 워낙 우리 국민들이 센스가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센스가 저보다 더 빠르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조금 둔한 사람이라 눈치가 부족한데 이게 대포폰 덮기가 되는지 이런 것들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김창균(조선일보 정치부장):잠깐 거기 관련해서 질문 한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지금 2가지 검찰수사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소위 청와대가 배후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인 사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신중한 반면 야당의원들이 주표적이 되고 있는 청목회 후원금 수사는 너무나 과감하고 공격적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 두 수사 간에 어떤 형평성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문수:형평성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형평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상당히 있다면 그런 부분도 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거나 또 사안의 본질이나 팩트 자체에 접근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사 회:다음은 이대근 논설위원 질문해 주십시오.

 

이대근(경향신문 논설위원):개헌에 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김 지사님께서는 전에 현행 헌법으로도 선진국 잘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김문수:네.

 

이대근:그런데 오늘 기조발언을 보면 제왕적 대통령 말씀하시고 권력분산을 굉장히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거 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해야 되거든요. 좀 헷갈립니다. 개헌을 해야 된다는 겁니까, 아닙니까?

 

김문수:저는 개헌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하지도 않고 꼭 바람직한가, 아닌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박정희 대통령 3선 개헌을 반대해서 무기정학을 받았었고, 유신헌법 이후에도 계속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때는 유신헌법 자체를 비판만 해도 처벌했었는데요, 지금 헌법이 1987년 만들어졌는데 그때가 우리나라의 민주혁명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1987년 민주혁명의 소산으로서 현행 헌법이 태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간선제를 반대하는 여러 가지 시위, 상당히 폭력적인 방법까지 동원한 집회와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구속돼서 감옥에 2년 6개월간 있었습니다만 개헌과 관련해서 제가 사연이 좀 많은 사람입니다.

개헌의 역사를 보면 권력구조를 둘러싼 권력층의 개헌논의가 많았는데 87년에 개헌한 지금의 대통령직선제 헌법은 그야말로 국민들의 오랜 열망에 의해서 태어난 매우 좋은 헌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임제 부분, 4년 중임제로 할 경우 임기의 사이클도 맞고 좋은 거 아니냐, 이렇게 보시는 분이 많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5년 단임제가 정착되게 된 데는 과거 중임제 폐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임제를 하면 그다음부터 3선 개헌을 하는 것이 이승만 대통령 때나 박정희 대통령 때 계속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임을 넘어서 3선으로 자꾸 연장해 나가는 과거의 경험을 아예 차단해 장기집권을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가 한국적 5년 단임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4년 중임제가 허용된다면 아마 촛불시위 같은 것은 굉장히 더 격렬했을 것입니다. 5년 단임에 대해서 저는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만 지나면 자동으로 집에 가시는데 그걸 뭐 당선되고 금방 그렇게 물러가라고 계속 광화문에서 100일 이상이나 시위해야 되겠느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정말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그런 면에서 임기 자체가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권력 내부에서 권력의 변화와 권력 주변의 어떤 이해관계를 배경으로 자꾸 개헌문제를 논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봅니다.

 

이대근:권력분산을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권력분산을 하자면 개헌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김문수:권력분산은 지방자치 같은 경우도 헌법에 3조밖에 안 되는데 아주 내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법률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개헌을 해서 지방자치까지 헌법에 다 넣으면 좋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법률로 충분히 되고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청와대와 국회의 확실한 분권도 공천제도를 법률적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리고 당과 대통령의 관계, 여의도와 청와대의 관계 이런 부분도 법률적으로 손을 보면 충분히 되고 정치풍토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헌법이 ‘만악의 근원이다, 헌법이 대통령제 폐해의 모든 근원이다’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대근:중앙권력의 분권화를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다른 데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중국을 많이 찬양하셨어요. 특히 확고한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중국에 대해서 많이 평가하셨는데 중국의 경우는 중앙집권제이고 1당 독재하는 나라인데 지금 분권을 강조하시는 것과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십니까?

 

김문수:중국에 대한 부분도 복합적인데요, 첫째는 중국 후진타오가 우리나라 대통령처럼 1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크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두 번째로 중국공산당의 중앙과 지방 사이의 관계가 지방자치 측면에서 우리보다 상당히 많이 허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재정이나 이런 부분은 중국 지방이 우리 지방보다 훨씬 많은 분권적 재원과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땅덩어리가 우리보다 44배, 인구가 20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것도 있지만 우리처럼 대통령 1인에 집중되는 것이 적다 이런 뜻이고요, 그다음에 제가 중국에 대해서 비교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 정도가 우리보다는 아직까지 좀 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회가 발전되고 민주주의가 성숙될수록 거기에 맞는 정치제도가 있다고 봅니다. 즉, 정치제도도 맞춤형으로 가야 된다고 보는데 중국은 아직까지 자유민주주의는 아니지요. 중국의 지금 국가목표는 일단 배고픔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그다음 성장을 통해서 어떤 대국으로 굴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우리하고는 사회발전 정도와 정치적 성숙도, 자유민주주의 발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간단하게 획일적으로 우리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의 어떤 측면을 봐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는데 이게 충분히 전달이 안 되어서 당시 다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모순처럼 들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대근:중국공산당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지만 집중제를 당 강령에 제시하고 있어요. 민주집중제 레닌주의적 당 원칙이라고 해서 권력이 굉장히 소수중앙집권화된 그런 체제이기 때문에 분권화를 강조하는데 그 비유가 안 맞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김문수:중국의 지방자치에 대해서 제가 연구를 많이 하고 우리 경기도가 특히 중국의 4개 성, 지금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동성과 산동성, 하북성과 요령성과 자매관계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교류가 아주 많아요. 그다음에 천진시와 우호도시 관계입니다. 저희가 중국과 아주 속속들이 많은 교류를 일상적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간단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중국은 완전히 중앙집권도, 그렇다고 완전히 지방분권도 아닙니다. 어떤 독특한 중국 나름대로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데 특히 상부구조의 정치제도와 밑의 하부구조의 시장경제가 안 맞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또 완전 시장경제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토지나 이런 부분은 완전히 공개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사유가 인정 안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중국에 대해서 공부하는 중이고 더 배우고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우리가 논하기 어려운 많은 연구과제와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다음에 김창균 부장 질문해주십시오.

 

김창균:오늘 지사님께서 기조발표문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성공한 나라, 위대한 역사라고 하시면서 이런 대한민국의 성공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사님께서는 지금 이명박정부가 이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우리 대통령께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많이 발전시키고 계시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민이 말하는 요구나 이런 거에 대해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비판적이겠습니다만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대통령께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에 대해 노력하고 계시다고 봅니다.

 

김창균:지방선거 이후 지사님께서는 이명박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점에 대해 비판적인 말씀을 하셨는데, 한두 가지만 예를 들면 사설학원 심야교습 제한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공부하지 말라고 말리는 기막힌 나라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노태우 대통령은 500만, 600만평씩 신도시를 했는데 이 대통령은 100만평 이내로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비판의 공통분모는 이 대통령이 경쟁이나 시장원리에 충실하지 않다는 뜻 아닙니까?

 

김문수:특히 교육에서 사교육을 막을 수 있다, 또는 대통령께서 너무 세세하게 애들 과외수업 단속까지 말씀하시는 게 저는 맞지 않다고 보거든요. 또 대통령께서 입시제도를 가지고 직접 언급하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전체 교육과정 내용 중 역사의식에 대한 것은 말씀하실 수 있지만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뀌고 교육제도가 바뀌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교육부분에 대해서는 적어도 과감한 지방자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방에 가면 교육장하고 교육감이나 도지사를 전부 나눠놓았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보다 더 세계 여러 나라의 일반적인 보편적 경험을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이걸 다 일일이 하시는 건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 신도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별도로 드릴 말씀이 많은데요, 그것만 토론해도 오늘 한참 해야 되는데, 우선 그린벨트 풀어서 보금자리주택 짓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린벨트는 1971년 이후 40년 동안 사유재산권을 막아놓고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국가에서 그린벨트를 관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세계에서 우리나라 하나만 있습니다. 영국이 그린벨트 제도가 있는 두 번째 나라지만 이 나라는 지방에서 그린벨트를 관리합니다. 국가가 직접 그린벨트를 관리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는데 이것을 풀어서 서민주택을 짓는 것은 물론 좋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오히려 정말 좋은 땅인 그린벨트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과학, 연구 그리고 교육, 문화, 체육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린벨트를 100만평 이하로 작게 나눠서 임대주택을 지으면 우선 인기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제가 대통령께도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 대통령 중 도시계획을 우리 이명박 대통령만큼 아시는 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나 왕 중에서도 도시계획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만큼 아는 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계획,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계획을 하실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반대하는 분들의 비판, 이런 것들을 걱정하셔서 그린벨트를 이렇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창균:알겠습니다. 지사님, 답변을 조금 간략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얼마 전 국가지도자는 CEO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며 공공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CEO리더십이고, 공공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어떻습니까?

 

김문수: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언론인들한테 말씀드린 건데요, 언론에서 너무 CEO리더십만 굉장한 선이고 나머지는 다 아닌 것처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사실 CEO는 굉장히 효율성을 강조하고 조직의 여러 가지 개혁에 적합하지만 국가라는 것은 공공적 요소가 강합니다. 정말 효율성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장애인이라든지 많은 약자까지도 포괄해야 하는 것이 공공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민심이 중요하고, 약한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심정, 이런 것들이 공공의 리더십에 적합하지 않겠느냐 이런 취지입니다. 그래서 CEO리더십 플러스 공공성,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기본이 오히려 그쪽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사 회:금방 김 부장도 지적했지만 답변을 조금만 더 간략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이 약간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동우 부장 질문해 주십시오.

 

이동우:저는 감세문제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한나라당이 감세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 소득세 감세는 처리하되 법인세 감세는 그대로 유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안상수 대표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고요. 반면 법인세와 소득세를 모두 예정대로 감세하자는 주장, 그리고 감세를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는데요, 김 지사는 어떤 입장이고 왜 그런 입장을 견지하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문수:저는 안상수 대표님 말씀하시는 쪽에 가까운데요, 감세부분 요즘 굉장히 복잡합니다. 핵심은 감세라고 할 때 그것이 대통령 공약을 지킨다는 정치적 신뢰성 문제와, 두 번째로 과연 감세가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전체적으로 세수를 더 늘릴 것이냐 여기에 대한 논쟁 그리고 사회적 형평성 문제, 소위 말하면 부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덜어주느냐 등 여러 측면으로 볼 때 지금의 감세논쟁이 적절하지 않게 형평성 문제를 약간 왜곡해서 제기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세 자체가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지표로 다 나와 있고, 과거에도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세율이 낮으면서도 경제의 활력이 높은 형편인데 기본적으로 저는 법인세는 국제적 비교지표가 되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되고, 소득세 또한 법인에 비해서 너무 형평성이 무너지는 쪽으로 소득세만 너무 높여놓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동우:그러면 안상수 대표의 안을 지지하신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김문수:딱 그대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당과 지금 안상수 대표가 일전에 말씀하신 그런 내용을 기초로 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조세당국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마치 한쪽은 부자 봐주기고, 한쪽은 안 봐주기처럼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건전하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고 사실과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이동우:기조연설문에서 포퓰리즘에 대해 굉장히 공격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소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득세 감세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부자세를 신설하자는 것이 저는 더 포퓰리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포퓰리즘이라는 것은 특정한 소수를 겨냥해서 그것을 타기팅하면서 대중을 선동해 나가는 방법인데요, 이런 점에서는 반드시 희생양이 필요한데 그 희생양을 우리 사회의 부자로 하는 건데, 물론 부자도 비판받을 게 있지만 이런 식의 것이 오히려 더 포퓰리즘이라고 봅니다. 감세 자체가 포퓰리즘은 아니지요. 오히려 그 돈 걷어서 나눠주겠다는 것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사례로 볼 때 사회주의, 공산주의 체제에 그런 포퓰리즘이 많은데 감세 자체가 포퓰리즘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동우: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대기업의 법인세 감세는 계속 유지하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현장을 보면 대기업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쌓으면서 지금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투자나 일자리 창출에는 비교적 소극적이지 않느냐 이런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김문수:저는 그 점도 2가지 허점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삼성의 해외법인이 수십 개 됩니다. 왜 해외로 나가느냐? 우리나라에서 소위 영업이익을 막대하게 냈다는 기업일수록 해외에 엄청나게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지표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도록 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 국내에 더 잡아둘 것이냐, 다국적 기업의 외국자본이 국내로 들어오게 할 것이냐, 안 들어오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의 핵심적인 국제비교지표가 법인세율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세율입니다. 소득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한민국에 가급적이면 좋은 기업이 많이 창업되고 투자유치가 되고 부자들도 여기 와서 많이 살아야 우리 대한민국 서민들이 좋지, 부자들 다 나가고 잘나가는 기업이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내는 힘을 많이 만드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 회:대북 외교문제에 대해서 이대근 논설위원이 질문하겠습니다.

 

이대근:지사님께서 아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도 하시고 그러는데 유별나게 외교안보 분야는 아주 최고 높은 점수를 매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지금 대북지원 중단되어 있지요, 남북관계 단절되어 있지요, 그래서 경색되고 갈등하고 결국 천안함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한중관계도 아주 나쁩니다.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최고점수를 주셨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김문수:지금 G20 같은 것도 잘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천안함도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일어났다, 외교정책, 대북정책도 실패라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명박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로 좀 더 발전시키셔야 될 부분이 중국관계라고 봅니다. 지금 한미관계가 좋고 한일관계도 좋은데 천안함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로 중국관계가 약간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교부나 청와대에 중국전문가가 좀 약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정부가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에 일방적으로 너무 유화적이거나 끌려다닌 점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점을 보완하려다 보니까 조금 경직적으로 나가서 대북 대화와 채널이 좀 약해졌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통일전문가라든지 대북전문가들이 좀 더 포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대근:최고점수를 줄 것까지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는 거죠?

 

김문수:잘하고 계시는데 저는 최고점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G20이라든지 외교적으로 우리 대통령께서 잘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대근:남북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김문수:남북관계에서도 일단 과거의 문제를 바로잡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경기도 쌀이 남으니까 쌀을 좀 주자고 그러면 국가적으로 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게 안 맞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저는 그 점에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대북관계나 이런 것은 대통령하고 일치되지는 않지만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지금처럼 북한에 대해서는 일정한 원칙이 있어야지 천안함을 공격하니까 우리는 무조건 북한에 끌려가자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국가의 존엄성, 국가의 자기보위를 위한 안보와 국방외교의 존엄성을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기초로 해서 대화해야 합니다. 국가의 국방외교, 안보부분에 대한 주권의 존엄성을 지켜내는 데서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때는 더 단호하고 어떤 때는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봐서 과거 어떤 정권보다 상당히 잘하고 계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대근:잘하는 점과 못한 점이 뒤섞여 있어서 약간 헷갈리는데요, 그런데 지사께서 대북지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시는데 그거 잘 안 되잖아요. 이명박정부가 대북정책, 남북관계를 경색시켜서 잘 안 되고 있는데 그런데도 그것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원칙 지키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나쁘더라도, 대북지원이 안 되더라도 괜찮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문수:대북관계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인식은 조금 독특한데, 저는 헌법 3조에 의한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서 북한도 우리 대한민국 땅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 탈북자가 2만명인데 여기 오면 국적취득과정 없이 바로 주민등록 만들어 드리고 주택 나눠 드리고 정착금 드리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드립니다. 외국인이 국내에 귀화하는 것과 다릅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주민도 우리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현행 대한민국 법률과 헌법에 부합한 겁니다. 그래서 북한은 하나의 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일부이기 때문에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굶고 있다거나 아파서 치료를 못 받고 있다면 누구보다도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보는 한편 북한인권에 대해서도 강력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교안보적으로 북한의 핵과 천안함 폭침 같은 도발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군사외교적 도발, 북한주민에 대한 우리의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 이런 것들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게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고 충분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창균: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사건에 대해서 북한 측의 최소한의 유감표현이 있어야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신데 이런 입장에 동의하십니까?

 

김문수:저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천안함사건은 우리의 젊은 46명의 해군이 수몰당한 그야말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권국가로서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을 저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대한민국의 주권을 누가 신성하다고 말할 수 있고, 누가 안심하고 국방의 의무를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보다 명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국민이 이 46명의 젊은 해군들에 대해서 이런 식의 분열된 국론을 보이는 것은 순국한 많은 젊은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창균:알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현 정권 안에서 남북관계가 현재의 불통 상황이 계속되고 차기정부로 넘어갈 때 차기정부도 이런 입장을 계승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문수:그동안 남북관계가 워낙 유동성이 컸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앞으로 지속된다고 예측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조금 과했던 부분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부 경직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도 지금 여러 가지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모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 회:감사합니다. 그러면 이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패널의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간단하게 지사님께 한 가지 여쭤 보겠는데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부인께서 ‘당신이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라고 반대한다고 말하신 적이 있다는데 지금도 반대하고 계시나요?

 

김문수:저희 집사람은 저하고 같이 노조 하던 사람인데요, 노조위원장 출신인데 좀 비판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할 때도 당신이 정치해서 뭐 하겠느냐며 정치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고요, 도지사 선거에 나갈 때도 굉장히 많이 말렸습니다. 제가 뭐를 할 때 어떤 직위를 노리고 하는 것들을 저희 집사람은 아주 싫어합니다. 우리가 바르게 사는 것을 중심으로 해야지 어떤 직위 중심으로 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여성들이 다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아내들이 남자가 선거 나선다, 정치한다고 할 때 잘하라고 하는 경우가 드문데 저희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우려를 많이 합니다.

 

사 회: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김광호 차장 질문해 주십시오.

 

김광호(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 차장):대선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은 너무 익숙하시지요? 부인께서는 대선출마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김 지사님 당사자께서는 결정하셨습니까?

 

김문수:저도 요즘 그런 질문도 받고 생각도 해봅니다만 이건 민심과 천심이 결정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제가 대통령을 해야겠다, 도지사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살아오다 보니까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늘 그렇게 합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요, ‘제 잔이 넘칩니다’라는 구절이 있지요. 제가 늘 그런 기도를 많이 합니다. 저한테 너무 과분한 그런 위치를 부여해 주셨는데 제가 더 자리를 탐할 수는 정말 없습니다.

 

김광호:최근 지사님이 경기도 외 타 지역의 특강 행사 참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지금까지 서울에서 특강 기조연설 이런 것을 다섯 차례 정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오늘 저녁에도 고려대에서 있고, 내일도 모 호텔에서 있고, 다음 달에는 경상남도 한 대학에서 특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강지역이 이렇게 수도권을 벗어나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특강 장소가 확대되는 것뿐만 아니고 대상도 대학생 쪽으로 확대되고 있고 종교계 접촉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선 도전과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김문수:제가 요즘 강연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인데요, 그런 면에서 저 나름대로 상당히 절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김광호 차장님 말씀대로 그런 비판이나 도에서도 그런 질문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한데, 그렇게 보시면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김광호:강연주제가 전 같으면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야 된다,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내용이 주를 이루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의 주제를 보면 대한민국의 정통성, 중국의 발전에 대한 대응전략,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이런 쪽으로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도정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연주제의 폭이 이렇게 달라지는 이유가 있습니까?

 

김문수:저는 중학교 때도 한일회담 반대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3선 개헌 반대를 하며 공부도 안 하고 그래서 많이 잘리고 그랬는데 제 관심은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뭘 할 거냐, 이런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실 지방자치를 맡는다고 할 때 ‘당신이 갑자기 웬 지방이냐?’ 이런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이 나라가 잘되어야 지방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특히 우리나라가 더 이상 식민지 되지 않고 약소국으로서 강대국에 조공 안 바쳐도 되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제 어릴 때부터 꿈입니다.

 

김광호:도민들은 김 지사님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상당수고요. 지난 13일 있었던 팬클럽 문수사랑 회원 900여명하고 산행도 같이 하셨는데요, 지사께서는 민선 5기 도지사 임기 4년을 모두 채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답변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 4년 임기를 채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으신 것은 차후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신 것 아니신가요?

 

김문수:글쎄요, 그건 제가 없더라도 우리나라 대통령후보들이 많이 나오고 잘되어서 저한테 요청이 안 오면 저는 제일 행복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보면 여론조사를 할 때도 지지율이 별로 높게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저를 포함시키고 있고 관훈클럽까지 불러주신 것을 보면 그런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은데 저 스스로 굉장히 부족하게 느끼고 있고, 정말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 많아서 저는 좀 잊히는 그런 행복한 시간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사 회: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면 시험 치기 전날 잠 푹 잤다고 하고 시험 아주 망쳤다고 하는데 시험성적 잘 나오는 애가 진짜 얄밉거든요. 지사님 보면 나는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국회의원도 하시고 지사도 하시고, 다음 대선에 대해서도 그렇게 넘어가시려는 것 같은데요.

 

김문수:죄송합니다.

 

사 회:다음에 이동우 부장 질문해 주십시오.

 

이동우:지금 지사님이 여론조사 대상이 되고 지지율이 높지는 않다고 하셨는데 최근 한때는 10%를 넘으면서 여당 중에서는 2위의 지지율을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밀리면서 5.5%까지 떨어지셨어요. 크게 신경은 안 쓰실 것 같기는 합니다만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문수:여론이라는 게 저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많이 보도도 되고 있습니다만 늘 출렁이는 파도와 같은 게 아니겠느냐, 그 시점의 하나의 스냅사진 같은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큰 흐름과 역사의 요구, 그리고 국민의 간절한 희망이 어디 있느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론조사 대상이 되는 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 이런 것이 중요하지 여론에 대해서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 집사람도 제가 어떤 여론조사를 보고 있으면 그거에 대해서 너무 몰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스냅사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우:세종시 관련해서 질문드리겠는데요, 세종시 원안에 아주 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충청권을 보면 김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저조한 상황인데요, 역대 선거에서 충청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경우는 대통령이 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이 문제를 가지고 당시 많은 분들이 저한테 충고했습니다. ‘당신, 이 문제 적당하게 해라. 국회의원 할 때도 소위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서 최선봉에서 굉장히 발버둥 쳤는데 도지사가 되어서도 계속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서울이 정말 대한민국의 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성에 여러 번 가봤는데 개성에는 물이 없어서 임진강 물을 개성공단으로 끌고 가기 위해 임진강 유로변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그야말로 세계최대의 팔당상수원을 가지고 있고 2,500만이 먹어도 끄떡없습니다. 이 좋은 수량, 광활한 지역, 또 앞뒤로 산이 얼마나 좋습니까. 모든 조건이 세계 어느 나라 수도와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600년의 장구한 역사 동안 우리 해외동포까지 합쳐서 8,000만 우리 민족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런 서울을 어떤 대통령후보가 나와서 특정지역 표를 겨냥해서 이전한다고 하고 또 이런 공약이 이루어져 나가고 있는 현실을 저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고 또 아무리 이것이 독배가 된다 하더라도 이것은 제가 마실 수밖에 없는 잔이라고 생각하고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요즘 세계 많은 나라의 수도도 가보고 이럽니다만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를 생각해야지 지방분권이니 지방균형발전이니 이런 명목으로 대통령선거에 나올 때마다 수도이전을 하나의 득표공약으로 하는 것은 어떤 포퓰리즘보다 가장 해로운 포퓰리즘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동우:그러면 만약 대선후보가 되었을 경우 충청권 표를 의식해서 세종시관련 입장을 바꾸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김문수:헌법재판소에서도 헌법에 명시는 되어 있지 않지만 대한민국 국체의 굉장히 중요한 본질적 요소로 판단하고 있고 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어떤 직위를 얻기 위해서, 표를 얻기 위해서 바꾸는 것은 안 할 생각입니다.

 

이동우:지지율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김 지사는 진정성이나 성실성은 대한민국이 다 인정하는 부분인데요, 대중성이 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갈 생각이십니까?

 

김문수:저도 정치인인데 노력이야 안 하겠습니까?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제가 뭐 생기기를 잘생겼습니까, 특별히 내세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나갔을 때도 여러 분하고 경쟁했는데 저보고 다 당신은 3등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열심히 했더니 제가 1등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해야 될 일을 열심히 성실하게 하면,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해야지 내가 억지로 어떤 것을 하면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 회:김 부장이 이어서 질문하겠습니다.

 

김창균:지사님이 최근 여러 가지 인터뷰한 것을 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 시대의 큰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계시는데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지도자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아니면 박 전 대표의 어떤 지도자로서의 덕성을 평가하셔서 그러시는 겁니까?

 

김문수:우선은 최고 인기스타 아닙니까? 제가 박 대표하고 같이 여러 선거를 나가서 지원유세도 해봤는데 박 대표께서 굉장한 인기가 있습니다. 단순히 지지율 이상의 인기가 있는 분입니다. 그리고 사실 절대권력을 가지셨던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 아니십니까? 실제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이만큼 본인이 정치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우리 국민들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창균:조금 전 세종시 얘기를 하시면서 세종시는 득표전략이고 정말 해로운 포퓰리즘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 입장을 같이한 박 전 대표는 국가지도자로서의 비전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김문수:저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국회에서 이 법을 통과시킬 때 박 대표님하고도 논의를 많이 했는데 그때도 견해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당히 간곡하게 말씀드렸는데 당시 당 대표로서 여러 가지 선거라든지 많은 민심의 흐름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이것은 정말 우리 정치인의 여러 가지 득실, 득표 이런 것을 넘어서서 국가적 차원에서 박 대표께서 분명한 입장을 가지셨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창균:지사께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게 된 것,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이 눈을 비비고 다시 지사님을 꼽게 된 것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권의 잠재적 주자로 불리는 유시민 후보한테 김 지사님이 상당히 안정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런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때 그 승리는 무엇이었다고 자체 평가하시고, 만약 다시 한 번 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문수:첫째, 유시민 후보와 저는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다릅니다. 사실 저는 유시민 당시 후보와 개인적으로 운동권의 같은 집안 출신이라고 봐야지요. 유시민 후보 여동생이 저와 공범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갔을 때 유시민 후보가 우리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가족 전체를 제가 잘 알고 저희 집하고 관계가 가깝습니다. 그러나 유시민 후보는 대한민국 국가의 정통성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입니다. 저도 옛날에는 그런 생각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보다 더 자랑스럽고 더 위대한 나라가 전 세계 어디 있고 반만년 역사에서 어디 있었습니까? 저는 그런 점에서 확연히 다릅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대한민국을 선진 통일강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되는 것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이 다릅니다.

두 번째로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릴 때의 경험 때문에 오는 것도 있습니다만 저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무조건 이분들을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잘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정치의 도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득표의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그분들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를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분들을 선동해서, 심지어 그분들을 위해서 한다고 하면서 많은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을 감옥에도 보내고 해봤습니다. 저도 많은 실험을 해봤는데 그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사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남북한을 비교해 보더라도 그렇고 개인사적으로도 저는 제 나름대로 검증을 다 했습니다. 그래서 이상은 상당히 아름다운 말이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은 고쳐 나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런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 국민들이 이런 부분을 알아서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지도자들이 리더십만 바로 발휘한다면 위대한 통일강국으로 갈 수 있는 국민들의 판단력과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이대근 논설위원 질문하시죠.

 

이대근:다른 분하고 비교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학규 대표 말씀인데요, 지지계층도 겹치고 여러 가지 겹치는 게 많습니다. 재야운동을 하다가 보수정당에 와서 지사를 하시는 등 여러 가지 중복되는 게 많아서 항상 비교되고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게 딱 하나 있습니다. 다시 야당으로 가서 진보를 외치고 있고, 아직 보수정당에 계시고… 그거 하나가 다릅니다. 재야운동권 출신들은 원래 좌파였으니까 결국은 그쪽으로 다시 갈 거라고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김 지사님이 보수로서의 정통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김문수:저는 한나라당 자체에 대해서 전임 손학규 지사님처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자체가 고칠 점도 많고 사실 웰빙 정당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민주화세력을 통합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단순히 건국세력과 근대화세력, 산업화세력만이 아니라 민주화세력이 능히 통합될 수 있고, 통합되어 있고, 앞으로도 민주화세력이 이 한나라당의 주력으로서 역할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손학규 전 지사께서는 한나라당은 민주화세력이 몸담기에 좀 적합하지 않다, 민주화세력을 대표하기에도 적합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손 전 지사님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희 집사람하고 바로 손 전 지사님이 사시던 그 방에서 같이 자고 같이 일을 하는데 손 전 지사가 텔레비전에 나올 때마다 좀 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에 같이 있으면서 사실 손 전 지사님의 권유로 도지사가 되었는데 어느 날 반대편에 서 계시니까 이게 해석이 잘 안 되는 거지요. 아직도 조금 어색합니다. 우리 집사람하고 저녁에 손 전 지사님을 같이 만나고 와서도 제가 기분이 조금 묘하다고 말하면 집사람도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고 우리가 아직 좀 묘한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저는 손 전 지사님을 비판하기도 어렵습니다. 만날 때 선배님으로 반갑기는 한데 그러나 또 당이 다르고 우리를 상당히 계속 공격하시니까 좀 그렇습니다.

 

이대근:그러니까 손 전 지사님의 변신이 혹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 안 하십니까?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은 역시 변할 수 없어, 보수라고 내세우지만 결국은 아닐 거야, 그런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김문수:그것보다도 지금 한나라당에 계셨다면 더 큰 역할을, 우리 역사발전에 더 긍정적인 역할을 맡으셨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참 많습니다.

 

이대근:악평을 안 하시니까 넘어가죠.

 

사 회:조금 전 말씀하신 것하고 비슷한 플로어 질문이 있어서 질문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김 지사님이 과거의 좌파 성향을 숨기고 있다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좌파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심을 일부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좀 부탁드릴게요.

 

김문수:그런 의심 가지시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거의 20살 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40살까지 한 20년을 좌파 쪽에 있었는데 그게 쉽게 고쳐지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시겠지요.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옛날에 우리 동지로 좌파 쪽에서 활동하던 사람 중에 아직도 거기 남아 있는 분들을 요즘 만나면 굉장히 반갑고 대화도 잘 됩니다. 생각은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대화가 잘 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을 어떤 분들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위장전입한 트로이목마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제가 충분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잘 통합할 수 있는 작은 이음새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좌파에 대해서 꼭 나쁘게 생각하는 것보다도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분들이 북한을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점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저를 변절자로 비판합니다만 저는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위대한 나라,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좌우를 떠나서 애국심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예, 감사합니다. 그러면 경기도지사로 일하고 계시니까 경기도정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는데요, 넘어가기 전에 최근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을 하나 간단하게 여쭤보고 가겠습니다. 김 지사께서 최근 서울대 특강할 때 소녀시대에 대해서 내가 봐도 잘생겼다, 쭉쭉빵빵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알려져 도의회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안 하셨다는데 실제로 정말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간단히 사과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 아닌가요?

 

김문수:뭐 그런 말이 많이 나오고 그게 성희롱 아니냐 이러는데 저는 성희롱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이고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요, 그런 이야기는 통상 많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니까 그게 마치 문제 있는 것처럼 보도를 하더라고요. 저도 언론에 나오는 것 보고 그런 문제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 이랬는데 그게 오해를 일으키고 자꾸 비판하다 보니까 상당히 문제 있는 것처럼 느껴진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 회:그럼 경기도정과 관련해서 김광호 차장이 질문해 주시겠습니다.

 

김광호:몇 가지만 짧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도가 정부에 제안한 GTX건설 계획안에 보면 착공시기가 총선, 대선이 있는 2012년입니다. 착공시기를 2012년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문수:이것은 제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철도를 만들 때 나오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습니다.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그런 절차를 최소한으로 맞춰서 나가다 보니까 2012년이 된 거지, 선거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김광호:지금 선거말씀을 하셨는데 경기도가 조기착공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고요, 3개 노선을 동시 착공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대선용 아니냐, 이런 시각이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글쎄요, 전혀…. 김광호 차장 같은 경우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경기도 살아보신 분은 경기도가 서울보다 17배나 넓은데 교통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서울은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있고 솔직히 말해서 서울은 걸어다녀도 다 몇 시간이면 걸어갈 수 있는데 우리 경기도는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교통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토목학자, 철도학회, 터널학회, 건축학회, 이런 분들이 모여서 같이 머리를 짜낸 결과가 이 GTX지 저 개인이 고안한 게 아닙니다. 궁여지책이고 바로 우리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하는 하나의 계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선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김광호:다른 내용의 질문입니다. 오늘 토론을 마치시고 도청으로 돌아가시는지 모르겠는데 오후에 도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습니다. 무슨 집회인지 아십니까?

 

김문수:잘 모르겠습니다, 오후에 뭐 있는지….

 

김광호:광교신도시로의 도청 신축이전이 최근 현안 중 하나인데요, 지사께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시면서 계속 보류하고 계시거든요. 언제쯤 결정하실 계획입니까?

 

김문수:저는 청사를 옮긴다든지 집을 옮기는 그런 것을 조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집을 한 번 이사 가면 몇십 년씩 삽니다. 경기도청이 한 40년 됐는데 도청을 신도시로 옮기는 것이 맞느냐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체크를 해보니까 이미 다 의회 의결도 있고 여러 가지 전임 지사님들이 결정해놓은 상태라서 그냥 하기는 하는데 요즘 호화청사 논란이 있고 도 재정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런 데 돈 쓸 형편이 못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지연이 되고 있는데요, 광교 입주민들로 봐서는 도청이 빨리 와야 원래 약속에 맞는 도시가 되는데 그렇지 않아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하여튼 여러 가지를 잘 조정해서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광호:경기도에서 골드코스트 프로젝트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에어컴플렉스라든지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척지 이용 관련해서 정부와 협의가 잘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부와의 협의 같은 사전준비작업이 좀 미흡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우리 정부에 문제가 있습니다.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을 예를 들면 저희가 유니버설스튜디오 윌리엄스 회장하고 같이 대통령을 방문해서 말씀드리고 대통령께서도 그거 좋은 사업이니 해보자고 하셨는데 문제는 국유간척지예요. 서해안에 국유간척지가 6,000만평 이상 있어서 그중 일부를 좀 쓰겠다고 그랬는데 이게 수자원공사에서 매립했기 때문에 땅값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데 끝이 안 나요. 국가에서는 더 받아야 되겠다고 하고, 오는 사람은 적게 내겠다고 하고, 그 사이에 상당한 갭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우리 경기도보다 늦게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시작했는데 벌써 올해 3월달 개장했습니다. 그래서 리더십 비교가 되는 겁니다. 싱가포르 같은 데는 마음먹고 하면 그냥 신속하게 해내는데 우리는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서 되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도 능력이 없지만 사실 국가적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 이렇게 하면 말로만 끝낼 게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을 스피디하게 진행시켜야 하는데 이게 안 되고 있어 참 안타깝습니다.

 

사 회:다음에는 아까 질문도 했고 플로어에서도 질문이 나왔지만 이념문제, 그리고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 이런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하겠는데요, 먼저 이동우 부장 질문해 주십시오.

 

이동우:예, 김 지사께서는 젊은 시절 권위주의 정권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이승만ㆍ박정희 정권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한때 증오했던 대상을 존경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는 김 지사의 좌파 경력을 씻고 보수층을 겨냥한 언론플레이 내지 제스처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너무 그렇게 선거 쪽으로만 해석하시는 것은 저를 제대로 이해하시기 어렵게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치밀하게 득표를 카운트하고 그러는 사람이 못 됩니다. 제 인생의 설계도 그랬습니다. 국회의원 하고, 도지사 하고, 이런 생각도 저는 없었고요, 그런데 대학에 들어온 이후부터 계속적으로 이승만 비판, 박정희 비판,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정통성에 대한 비판을 젊음을 다 쏟아서 해왔습니다. 제가 사실 운동권에서 상당히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화장도 방문해보고 이승만 대통령이 쓴 글이나 이런 것을 보면서 젊었을 때 한참 방황하고 나이 들어서 이제 겨우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독립정신이라는 책에 써놓은 놀라운 내용입니다. 100년 전에 이미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를 다 해놓으셨더라고요.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마르크스나 레닌이나 모택동이나 이런 사람들이 한 내용이 굉장히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특히 그분이 우리나라를 건국할 때 겪었던 그 고뇌, 그 갈등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한반도 끄트머리에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성립됐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봅니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러시아와 저 거대한 중국 또 북한까지 온통 공산국가인데 그 공산국가 대륙의 끄트머리, 이 작은 곳에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등불을 비출 수 있었을까? 이승만 대통령을 빼고는 설명이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요즘 배재학당 기념관에도 가보고 했는데 이분을 알면 알수록 저 자신이 참 죄송스럽더라고요. 제가 젊었을 때 여러 가지로 깨치지 못해서 이분을 그렇게 욕하고 그렇게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이분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같은 데 가보면 링컨, 케네디, 레이건 등 여러 대통령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보면 아직까지 수천만 점의 자료를 계속 정리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료가 있어서 하루 수백 점을 정리해도 몇십 년을 해야 되더라고요. 그보다 흥미진진하고 더 극적이고 더 위대한 기록들이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한테 많은데 이것을 왜 이렇게 방치하고 있느냐, 이거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이고 최고의 교육거리이고 최고의 문화요 역사인데 이것을 이렇게 방치해서 되겠느냐, 이런 취지입니다.

 

김창균:잠깐만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추가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선배언론인 조갑재 선배하고 2년 전에 책 내신 적이 있지요? ‘나는 일류국가에 목마르다’ 거기에 박정희, 이승만에 대해서 서로 논의하신 부분이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김 지사님께서 박정희의 리더십은 평가하셨는데 이승만에 대해서는 현실선택은 옳았으나 비전이나 리더십에 대해서는 별로 평가를 안 하시는 걸로 나와 있거든요. 그러면 2년 동안 생각이 변하신 건지, 아니면 2년 사이 공부로 갑자기 전체 판단이 그렇게 바뀌신 건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문수:제가 2년 전보다 지금 이승만 대통령을 더 많이 알고 우리 한국 역사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해 가는 중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이 여러 가지 외교와 세계정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우월성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점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본인의 역사적 판단이요,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우리나라가 오늘처럼 먹고살게 된 구체적인 산업화전략, 산업육성, 인재양성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박정희 대통령이 대단한 성과와 성취를 가져오신 거죠. 그래서 조금 다르겠는데 그런 점에서 저도 지금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동우: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은 18년 동안 장기집권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얘기도 많습니다. 현재와 같은 5년 단임제에서는 그런 업적을 내기 어렵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성장을 위한 어느 정도의 권위주의 체제는 필수불가결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김문수:과거로 봐서는 그런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리더십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았을 때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만 하더라도 저보다 공부 안 하신 분이 누가 있습니까? 저보다 모르시는 분이 누가 계십니까? 다 저보다 훌륭하게 공부도 더 하시고 경험도 많으시고 비전도 많으신 분이 아마 99%는 될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리더십을 형성하고 대통령 뽑는 방식이 과거 50~60년 전 그때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전체적 수준이 낮을수록 그분들이 걸출한 어떤 독보적인 리더십을 보이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점점 더 민주적이고 집단적 지성, 집단적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꼭 과거와 같이 장기집권을 해야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한나라당에 요청하는 게 당의 어떤 집단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집단적 리더십의 레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과 교육과 토론과 대중과의 소통, 역사적인 모색, 다른 나라와의 비교,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그런 노력이 약한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동우:하나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기조연설문을 보면 당장 20~30년 후에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국가목표도 리더십도 혼미하기만 하다, 이렇게 지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김 지사가 생각하시는 어떤 확고한 국가비전, 그리고 리더십 이것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저는 뭐 확고한 게 있지는 않고요, 다만 저도 공부하는 입장인데 제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한나라당 같으면 여의도연구소가 있는데 여기에서 이런 연구를 해야 될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중국이 중요하다면 중국의 각 분야를 연구하고, 북한이 중요하면 북한을 연구하고, 그다음에 민생이 중요하면 민생을 분야별로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여러 트랙의 연구가 집단적으로 되면서 통합해내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적으로 보더라도 우리나라에 국책연구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전체를 통합해서 국가의 미래비전을 담당하는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중국은 어떠냐? 중국 같은 데는 사회과학원 이런 데서 중국의 국가발전, 세계정세, 중국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해야 될 국가적 과제는 무엇이며 그것을 어느 쪽에서 담당해서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게 지금 없어요. 그때그때 여론조사는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많이 해요. 그런데 큰 설계도를 그리는 것은 아무도 안 하고 있어요. 국가도 안 하고 당도 안 하고… 그러면 저 개인이 해야 되느냐? 저 개인이 해보려고 하면 이게 역부족이에요. 되지를 않아요. 그러면 어떤 민간연구소가 하자, 이런 것도 안 되죠. 민간연구소는 그 자체가 그런 게 아니죠. 이런 점에 대해서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겁니다. 제가 청사진을 딱 가지고 있으면 지금 내면 되죠. 출판하면 되는데 저도 공부하는 중입니다.

 

사 회:예, 김창균 부장 질문해 주십시오.

 

김창균:아까 젊었을 때 좌파였었고 아직도 그때 동지들 보면 반갑기도 하고 일부 그 생각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상이나 관점이라는 게 사람의 어떤 유전자나 DNA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지금 지사님은 한나라당 예비주자 중에서도 가장 시장주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형평보다는 경쟁을 최우선하는 등 경제적 강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이 나라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런 입장인데 경제적 약자 편에 서서 싸웠던 젊은 시절의 생각과 배치되는 게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어떻습니까?

 

김문수:경기도에 한센촌이 6개 있는데 제가 요즘 한센촌에 가서 같이 잠도 자고 식사도 하고 같이 지내며 그분들 애로사항을 해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합니다. 한센촌 사람들의 손을 꼬막손이라고 하잖아요. 제가 이 꼬막손들을 잡고 악수를 합니다. 그분들과 악수하고 같이 식사하고 잠자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저만이 아니라 우리 경기도 공무원들을 만나면 그분들이 늘 울어요. 그분들의 눈물을 통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정말 엄청난 세례를 받습니다. 정말 이것이 우리 행정이 나아가야 될 길이라고 봅니다. 잘 돌보지 않는 곳을 찾아나서고, 그곳에 계신 분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일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것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 LG, 현대 등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을 줘도 많이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는 것은 안 된다고 봅니다. 잘못하는 것은 물론 비판해야 되지만 재벌은 나쁘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 재벌은 나쁘다, 그리고 대통령은 아주 나쁘다, 이런 식의 공부를 하고 그런 실천을 너무 많이 했는데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이제는 재벌이라고 비판만 하지 말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 우리가 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낮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 저는 이 2가지 측면이 모순될 것 같지만 모순되지 않고 하나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절대 모순이 아니다, 이런 말이죠.

 

김창균:거시적인 정책은 친기업적으로 하고, 미시적으로는 친서민적 생활을 하신다, 그런 거 아닌가요?

 

김문수:저는 친기업이면서 친서민, 친한센인입니다. 저는 친삼성이고 친LG고 친현대입니다. 저는 그 회장들도 더러 보는데요, 모임에서 만나면 그분들이 굉장히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뉴욕 맨해튼에 갔을 때 보니까 타임스퀘어 광장의 그 비싼 광고판에 삼성, LG 광고가 붙어 있더라고요. 바로 이런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고맙고 반가운 거죠. 인도를 가나, 러시아를 가나, 베트남을 가나, 어디를 가나 LG가 있고 삼성이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왜 그것이 문제됩니까? 그래서 저는 그분들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살률이 OECD 1위인데 어렵게 사는 한센인들은 자살하지 않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200번 이상 단속되고 구속되고 고발된 사람들입니다. 무허가 영세공장에서 폐수 방류한다고 수백 회 단속을 받으면서도 강인한 삶의 의지로 잡초같이 살아서 그 꽃을 피우고 있는 그분들을 보고 제가 감동을 안 받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대한민국은 다양한 나라이고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김창균:한나라당에서는 김대중ㆍ노무현 10년 정권시절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합니다. 이런 규정에 동의하십니까?

 

김문수:저는 꼭 잃어버렸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벨상도 받으시고 남북관계도 사실 비판도 있지만 6ㆍ15선언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신 것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다만 너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고 북한에 국정원장까지 가서 그런 것은 너무한 거라고 봅니다. 누가 대한민국의 적이고 누가 우리 편인지 경계를 애매하게 만든 점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IMF 극복이라든지 상당히 훌륭한 업적도 많으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는 그런 점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이것을 다 잘못됐다, 다 잃어버렸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시각이 좀 다릅니다.

 

사 회:다음에 이대근 논설위원 질문해 주십시오.

 

이대근:제가 준비한 질문을 하기 전에 추가질문을 하나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까 이동우 부장께서 질문하셨는데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에 세워야 된다고 제의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동상이 2개가 있어서 하나 더 있으면 아마 광화문이 동상 전시장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 하나는 빼야 될 것 같은데 이순신 장군 동상하고 세종대왕 동상 중 어느 걸 빼는 게 좋겠습니까?

 

김문수:미국이라든지 다른 나라 가보면 로터리마다 동상이 서 있잖아요. 미국의회 가보면 의사당 안에 동상이 수백 개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우리의 위대한 분들을 모시는 데 너무나 편협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은 전국에 수천 개 될 겁니다. 너무 쏠림현상이 많아요.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세우는 것은 아무도 비판 안 하지요. 그러나 이승만 동상 세우자면 너무 비판하고, 맥아더 동상은 끌어내리자고 하고 있잖아요. 이런 것은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너무 획일적으로 너무 극단적인 흑백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저는 우리 전직 대통령들을 다 높이 평가합니다. 그분들의 공과가 있지만, 그 과만 봐서도 안 되고 그 공만 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세종로를 보니까 공간이 많더라고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울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동상을 세울 돈이 없습니까? 실력이 없습니까? 우리의 위대한 역사 곳곳에 너무나 훌륭한 분이 많은데 왜 이분들을 우리가 산교육 교재로 활용하지 못하고 우리 후손들이 존경하도록 하지 못합니까? 저는 이분들을 저주의 대상으로만 삼아서 비난과 저주의 화살을 쏘는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대근:안상수 대표가 진보적 목소리도 포용하겠다, 이렇게 선언했죠. 한나라당이 그게 가능합니까? 실현 가능합니까?

 

김문수:물론이죠. 진보라는 것을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한나라당이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보고요, 박정희 대통령도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진보­보수 개념도 정치학적으로 말하면 복잡한데, 저도 공부를 좀 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북한보다는 남한이 진보적이고 대한민국의 건국과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보다 진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업화 자체가 기존의 전통적인 농업이나 이런 것보다는 훨씬 더 진보적이라고 보고요, 다만 진보­보수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말하는 좌파적인 진보가 북한과 관계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남쪽에도 과거 저와 같이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얼마든지 대한민국의 정통성 안에, 자유민주주의 체제 안에 충분히 양립하고 화합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대근:그런데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이 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개혁적 중도 보수, 보수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보수는 저 끝자리로 밀려났는데 보수층에서 한나라당이 배신하는 것 아니냐, 보수를 버리는 것 아니냐 하고 비판이 아주 강력한데 어떻게 그 비판에 동의를 안 하십니까?

 

김문수:저는 동의하는데요, 지금 한나라당의 문제는 어느 쪽을 끌어모으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대함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고 있느냐, 이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고 있느냐,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 우리의 역사적 인물이나 우리의 제도나 우리나라 곳곳의 땅과 역사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너무 안 하고 너무 고민을 안 한다는 거죠. 요즘 교회 나가서 보면 목사님들은 늘 국가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통성기도를 하시고 설교를 하십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만났을 때는 그런 이야기를 못 들어봤습니다. 저는 ‘여러분한테 그런 통성의 애국적인 애민의 기도를 듣고 싶다. 왜 우리 정치인들은 그런 것을 안 하고 목사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되느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정말 누구보다 더 뜨거워져야 되고, 스스로를 더 낮추면서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이 위대함에 대해 노래하고 이를 칭송하는 예술도 많이 나와야 되고 정치적인 발언도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가 선진강국으로 갈 수 있는데 지금 상태는 그렇지 않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근:보수를 놓쳐도 상관없다는 말씀인가요?

 

김문수:보수를 왜 놓칩니까? 뭐가 보수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들어왔고 앞으로 만들어나갈 정통 자유민주주의 애국세력이 통일에 가장 앞장서야지, 어떻게 통일이 좌파의 전유물이 됩니까?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생각하는 분일수록, 대한민국 헌법을 존중할수록 바로 북녘에 있는 동포와 북녘 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사랑하고 그들을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대근:예, 질문을 마치겠습니다.

 

사 회:감사합니다. 그러면 플로어에서 올라온 질문을 여쭤보겠는데요, 플로어 질문들이 많으니까 간략하게 답변해 주십시오. 그리고 플로어에서 올라온 질문 중에 이미 패널 질문에서 소화됐거나 일부 지사님을 너무 칭찬하는 쪽이거나 아니면 조금 민원성이 있거나 하는 질문은 뺐습니다. 그러면 질문하겠습니다. ‘청목회사건 이후 여야 의원들이 10만원 이하 정치헌금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정치인들이 입법권이 있다고 해서 자기에 관련된 자기의 윤리와 자기를 규율하는 것까지 다 만드는 것을 저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치인에 대한 여러 가지 부분도 선관위라든지 법률전문가 또는 회계전문가 이런 사람들이 합쳐서 해야지 정치인이 자기를 규율하는 것을 자기들이 다 만든다는 것은 사실 좀 안 맞지 않겠습니까?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입법절차나 과정이 좀 달라야 될 것입니다.

 

김진국:이분은 지사님이 단위노조 조합장, 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그때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특강 자리에서 우리나라 노동계 개혁을 위해서는 노조 전임자들이 추방되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지사님이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셨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지금 현재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물어봤습니다.

 

김문수:그것은 사실과 조금 다른 질문내용 같은데, 그런 적이 저는 기억이 안 나고요, 지금 노동조합이라는 것이 특히 상대적으로 괜찮은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예를 들면 굉장히 고임금이고 안정적인 정규직 중심의 노조입니다. 저는 자기보다 못한 비정규직이나 실업자들, 장애인 등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노조로서 그 가치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노조가 단순히 이기적인 직업인들의 조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조 자체가 보다 더 보편적인 사랑에 기초하고 그런 것을 지향해야지 자기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노조 전임자들이 올바른 정신과 방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노조가 지나치게 자기 이기주의 이런 데 빠져 있고 또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쟁에 익숙지 않은데 지금 문제는 민간노조보다 오히려 공공노조입니다. 공공노조는 경쟁이 없기 때문에 더더구나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공공기관의 단체장부터 시작해서 노조 조합원들에게 일반사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적인 노력이 더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 회:지사님 임기 중에 경기도청을 광교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문수:제 임기 중에 딱 될지는 몰라도 광교신도시에 대해서 행정안전부의 방침은 새로운 신청사 부분은 2012년까지 일체 중지되어 있고 행정개편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논의 자체는 할 수 있지만 그 실행이 정지되어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사 회:‘지난 6ㆍ2지방선거 때를 전후해서 경기도의 계약직 공무원 그리고 산하단체 임직원 18명 정도가 선거를 돕기 위해 자진사퇴했다가 수일 만에 다시 돌아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질문인데, 사실인가요?

 

김문수:사실이고요, 대변인이라든지 정통 직업공무원이 아닌 분들을 제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제가 현직에 있으면서 저는 직위가 정지되어 있는 정직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나머지는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일절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행법이 지켜져야 하는 법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계약직으로 와 있는 분 중에서 선거에 참여할 사람은 일단 사표를 내고 다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가 제가 당선된 이후 다시 복귀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도 할 수 있지만 저는 현행 선거제도와 공무원법상 가장 공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한반도통일과 관련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사님의 한반도통일관은 무엇입니까?’

 

김문수:첫째, 통일은 우리 국민들 속에 남남갈등의 간격이 좁혀져야 되고요, 통일에 대한 인식을 북한과 상당부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접점을 찾아내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다음에 지금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국입니다. 북한에도 제일 큰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의 최대수출국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하고, 중국 내에 상당한 정치적 의사결정권자들이 한반도통일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되어야만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우호적으로 될 때라야 통일이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지난하지만 우리가 더 힘을 쏟아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사 회:마지막 질문 같은데요, 아까 지사님 부인께서 생각이 다르고 비판적이라는 지사님 말씀 때문에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사모님 사고가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시장을 옹호하시는 것으로 바뀌셨는지요? 그리고 부인이 앞으로도 남편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김문수:사실 저희 집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는 저와 같은 생각인데요, 젊었을 때는 서로 많이 싸웠는데 나이 들면서 보니까 ‘아, 여성이 남자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점점 느낍니다. 제가 요즘 그런 이야기를 저희 집사람한테 하면 ‘아이고, 이제 그걸 아느냐’고 하는데 사실 남자들은 조금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잖아요. 저는 특히 경상도 출신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여성을 약간 무시하는 이런 쪽으로 교육을 받았어요. 그래서 여성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은 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가치지향이나 여러 가지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하나 있는 딸을 키우면서 또 저희 아내하고 생활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아마 여성에 대해서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 회:예, 답변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질의­답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문수 지사께서는 아까 지방에 계셔서 서울 쪽을 잘 모르신다고 말씀하셨지만 전반적인 질문에 대해서 시간을 잘 지켜주시면서 간략하게 그리고 핵심을 찔러서 소신 있게 답변을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공부를 안 한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아까 경기도에서 올라온 김광호 차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것 같은데 미리미리 다른 사람들 안 할 때도 열심히 하시면서 공부 안 한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워낙 지사직에 충실해야 되는 조건 때문에 부분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솔직하게 답변해 주셔서 김 지사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많이 넓혀졌을 것으로 믿습니다. 충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관훈토론회를 마치겠습니다. 저희 관훈클럽에서는 초청되신 분께 기념패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념패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창순(관훈클럽 사무국장):기념패 내용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기념패.

                                                          김문수 경기도지사.

             관훈클럽은 귀하를 초청연사로 모신 가운데 유익한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하와 함께한 소중한 이 자리는 53년을 이어온 관훈클럽의 전통과 더불어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2010년 11월 17일

                                                        관훈클럽 총무 김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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