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초청자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개최일 :
2006-09-21
조회수 :
7,151
첨부파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일시 : 2006년 9월 21일(목) 오전 7:30 - 9:30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

 

사회 : 김형민 관훈클럽 운영위원(SBS 논설위원)

토론 : 김진국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종철 한겨레 논설위원

         이영성 한국일보 편집위원

         홍상표 YTN 해설위원

 

 

 

 김창기 총무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럽 총무를 맡고 있는 김창기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144회 관훈토론회에는 원내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강재섭 대표님을 초청연사로 모셨습니다. 한나라당이 지금 원내 126석을 갖고 있는데 거대 제1야당으로 돼있고, 또 상당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2년 전 탄핵 역풍으로 지지도가 밑바닥을 치고 있을 때와 비교해보면 2년 사이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겠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지금 한나라당이 누리고 있는 국민들의 지지는 특별히 야당으로서 뭘 잘 해서라기보다는 역시 현 정부와 여당의 여러 가지 실정 때문에 반사이익을 보는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 이런 평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1야당으로서 내년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만 과연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서 흔히 말하는 수권정당으로서 정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미심쩍게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희가 강 대표를 이 자리에 모신 것은 중요한 일들이 많은데 향후 2년간 야당을 이끌 야당의 대표로부터 앞으로 과연 어떻게 당과 정국을 이끌고 나가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고 또 정당의 궁극적 목표인 수권에 까지 도달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복안을 물어보고, 또 견해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놓여있는 상황은 여러모로 복잡한 것 같습니다. 당장 국회 내에서도 전효숙씨 문제를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많이 있고, 또 정기국회 중에서도 국정감사라든지 또 예산이라든지 또 내년 대선 국면에 들어가서는 당 경선에서부터 재정관리까지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야당자체의 큰 과제일 뿐만 아니라 오늘 초청에 응해주신 강재섭 대표에게도 개인적으로 큰 정치적인 도전과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유익한 토론이 진행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초청자 측인 저희 클럽의 임원부터 먼저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 이외에도 운영위원이 네 분 더 있는데 오늘 세 분이 나왔습니다. 김형민 SBS논설위원입니다.(일동 박수) 이동관 동아일보 논설위원입니다.(일동 박수) 유병철 연합뉴스 편집부국장입니다.(일동 박수) 그리고 감사 두 분 중 한 분이 나왔습니다. 한겨레신문 오태규 스포츠부 선임기자입니다.(일동 박수) 편집위원들로 손태규 단국대 교수 나왔습니다.(일동 박수) 송태곤 한국일보 편집국 부국장입니다.(일동박수) 박성희 한국경제 논설위원입니다.(일동 박수) 류희림 YTN 편성운영팀장입니다.(일동 박수) 그러면 우선 식사를 하시고 그 다음에 강 대표를 모셔서 연설을 듣고 토론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식사부터 하시겠습니다.

 

  식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시간 관계상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강재섭 대표를 바로 옆에서 보니까 피부가 아주 맑고 고운데 비결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매일같이 아침에 부인이 만들어주는 특별한 쥬스 같은 걸 한 컵씩 마시고 계시다는데 그거 이외는 식사를 안한답니다. 강 대표를 제가 초청 했는데 옆에 초청자를 모셔놓고 저 혼자 식사를 하려니까 영 미안해서 가급적 빨리 진행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강 대표를 연단으로 모시기에 앞서 간략하게 약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 하셨고요, 고등고시 12회 사법과에 합격하셨습니다. 그리고 검사생활을 거쳐서 민자당대변인, 총재비서실장, 그리고 국회법사위원장을 거쳤고, 신한국당 원내총무, 또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또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쳐서 얼마 전에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강 대표를 연단으로 모시겠습니다. (일동박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귀한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가 위태롭고 민심은 폭발 직전입니다. 민생경제 외교안보 교육문제 모두 다 총체적인 파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정권에 몇 가지를 분명히 요구합니다. 첫 째는, 정권연장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나라는 영원합니다. 더구나 이 정권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욕심으로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서 판을 흔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개헌 술수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공작 도박정치 이젠 안 통합니다. 임기 5년의 국정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비전 2030’과 같은 꿈같은 얘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코드와 보은 개각 갖고는 안 됩니다.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분들로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임기라도 잘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도 올바로 치룰 수 있을  겁니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연착륙에 기꺼이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둘 째, 외톨이 외교는 그만 두어야합니다. 길을 여는 자는 흥하고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브릭스(Brics)가 뜨고 입사(IBSA)가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협력만이 살 길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단독 행사 추진은 즉각 중단해야 됩니다. 전작권의 섣부른 단독행사는 한반도 평화를 해칠 것입니다. 국민 부담을 엄청나게 가중시킬 것입니다. 현 정권이 준비 안 된 전작권 단독행사를 계속 강행해 나간다면 우리 한나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저는 그 선두에 설 것입니다. 김정일 체제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또 그렇게 해서 한미동맹을 무너뜨려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러나 저희 한나라당도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대하겠습니다.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돕자고 먼저 나선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인 의료지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데도 저희 한나라당은 힘을 쏟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국의 역사 왜곡, 일본의 영토 침탈에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셋 째, 큰 정부로서는 안 됩니다. 먹고 사는 일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정권이 먹고 사는 터전인 시장에 대해서 너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정권은 하루 하루를 버티는 국민들 호주머니를 털어서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공무원 수를 잔뜩 늘리고 나라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비대한 정부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위축시킵니다. 결국 세금 먹는 하마에 불과합니다.

  교육의 경우에 불필요한 간섭도 없어야합니다. 관치교육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자유와 경쟁을 갖게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가 낡은 이념의 선전장이 되는 일 만은 반드시 막아야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이 정권은 지난 3년 반 동안 정부 만능주의, 우물안 외교 집단 이기주의와 같은 병폐들을 확산시켜 놓았습니다. 이런 것들이야 말로 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공공의 적이고 악성 바이러스입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악성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첫 째, 민생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가겠습니다. 감세와 규제 혁파로 투자와 소비를 살리겠습니다. 그래야 일거리가 늘어나고 가계와 나라 살림도 튼튼해집니다. 일거리 창출의 원천은 기업입니다.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게 거들어야 합니다.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세계를 무대로 신나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공부분에는 군살을 빼고 혈세의 낭비를 막아야 합니다. 국회에 공공부분을 개혁하는 특위를 설치해서 여야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표를 의식하지 말고 과감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세금 폭탄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 현 정권 들어 더욱 어려워진 중소기업, 자영업자 그리고 실업자를 살리는데 힘쓰겠습니다.

 둘 째, 저의 철학이기도 합니다만 참정치를 통해서 국민신뢰를 되찾겠습니다. 참정치는 거창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보다 깨끗해지겠다는 뜻입니다. 국민이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들이 좋아하시는 거 하라는 일은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취지입니다. 아직까지 한나라당이 오만해졌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계시는 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언행을 계속해서 거기에 대한 비난도 겪고 했습니다. 참정치가 무슨 소용이냐 하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더욱더 참정치를 반드시 당에서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더 많이 달라져야 외연 확산도 가능하고 또 범우파연합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정권교체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나라당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감시하는 대외 인사들로 구성된 감찰기구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그 감찰기구는 당 대표인 저도 예외가 되지 않고 감찰대상으로 할 것입니다.

 셋 째, 공정한 경선관리를 해서 집권기반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대선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철혈 대표가 될 것입니다. 적기에 단호히 호루라기를 불겠습니다. 경선 질서를 확실히 다잡겠습니다. 옐로우 카드도 내밀고 경우에 따라서는 레드 카드도 불사할 것입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대권 경쟁의 조기과열을 걱정하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당이 우선입니다. 강한 당이 강한 후보를 만듭니다. 적어도 올해는 경선에 대해서 논의를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국민들 먹고 사는 일을 챙기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경선 논의로 왁자지껄 하는 동안 민생이 떠밀려가서는 결코 안 됩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유일한 정치세력으로 감히 자부합니다.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서 흔들리는 나라를 기필코 바로 세우겠습니다. 나라 선진화의 막중한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정치를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놓고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온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 내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사랑으로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창기 총무 : 10분간의 연설시간을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본격적인 토론의 순서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별도로 사회자를 한분 모시려고 합니다. 저희 운영위원 중의 한사람인 SBS 김형민 논설위원에게 사회를 넘기고자 합니다. 김 위원 나와주시겠습니까?

 사회 : 안녕하십니까? SBS에 김형민입니다. 최근에 뜨거운 현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서 한미 FTA 문제라든지 최근에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 이런 뜨거운 현안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시기에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모습을 보고 산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따가운 비판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1야당으로서 다가오는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제1의 목표가 있을 텐데 그것은커녕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실망스러우며 이런 실망이 당을 이끌고 있는 대표의 리더십과도 연결돼서 당 내외 비판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 토론자들이 질문들을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 대표께서도 이 자리를 빌어서 하실 말씀이 그만큼 많지 않나 짐작됩니다. 토론 시작하기 전에 오늘 질문해 주실 패널리스트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일 오른쪽부터 홍상표 YTN국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일동박수) 그 옆의 한겨레  김종철 논설위원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일동박수) 중앙일보에 김진국 논설위원 나와 계시구요.(일동박수) 그 옆에는 한국일보에 이영성 편집위원 나오셨습니다.(일동박수) 질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현안문제를 질문하겠습니다. 가장 뜨거운 현안은 전효숙 후보자에 관한 얘기 같습니다. 첫 질문 홍상표 국장이 해주시죠?

홍상표 : 사회자가 얘기했다시피 지금 정국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헌법재판소장직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제 청와대가 전효숙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냈습니다. 그동안 헌법재판관 중에서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해야 된다는 헌법조항, 그리고 인사청문회건 이런 것 때문에 절차상 하자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청와대가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 일단 법대로 하자며 헌법재판소장이 아니라 재판관 인사청문 의견서를 국회에 보낸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양새는 좀 궁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법적인 절차 논란은 일단 해결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있는데 대표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재섭 : 전효숙 재판장 문제는 지금 워낙 뒤죽박죽이 되어서 과연 그런 식으로 처리를 해서 될 문제인가 하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우선 헌법재판소가 어떤 데이겠습니까? 헌법재판소는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헌정 질서에 대해서 최종적인 해석을 내리는 그야말로 지고한 위치에 있는 기관입니다. 거기에 헌법재판소장이라면 결국 가장 고도의 적법한 헌법상 법률상의 절차를 거쳐서 임명이 되어야 하고, 또 그런 절차에 대해서 한 점의 의심도 없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헌법재판소가 가장 고도의 헌법에 관한 민감한 문제를 판결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에 수장은 그야말로 고도의 중립성이 보장되는 그런 분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처음부터 코드인사와 같은 그런 식으로 흘렀고 또 임기를 연임한다면 6년을 하시고 난 후에 임명해야 하는데 중간에 2-3년 하던 분을 사퇴시키고 하는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헌법재판소의 권위와 체면을 완전히 훼손시켜 버렸어요. 지금 신성한 전효숙 헌법재판관 재판소장 이런 얘기보다는 '전효숙 사건'으로 전도되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어제 오늘 하겠다는 그런 조치로 과연 치유가 될지 저희들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한 그 절차는 취소하겠다는 것인지, 취소를 했는지 이런 것도 의심스럽구요, 모든 것이 지금 뒤죽박죽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지금 입장은 그런 식의 하자적 치유가 땜질에 불과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제일 좋은 길은 나라를 위해서 또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위해서 전효숙씨가 사퇴하는 것이며, 청와대가 전효숙씨를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홍상표 : 지금 강 대표께서는 여러 가지 정치의 중립성과 코드인사 임기문제 이런 복잡한 절차적 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만 어제 청와대가 한 행위는 사실은 야당 3당이 요구했던 사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했습니다. 어찌보면 강 대표께서도 거기에 대해 언급셨는데 지금 전효숙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지연되는 가장 큰 문제는 여하튼 이런 절차상 하자들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에서 모양새가 궁색하긴 합니다만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단 절차문제는 해소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는데 그러면 그 후속절차도 일단은 법적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정치적인 판단도 대단히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런 정치적인 판단은 법적인 처리 절차에 들어가서 표결을 통해서 의사표시를 하면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정치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해 오히려 야당인 한나라당이 헌법재판소장 헌법재판소를 주체적으로 움직이려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재섭 : 우선 한나라당이 죄송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에 이 문제가 시작됐을 때 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나라당의 많은 법률전문가들과 위원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초기단계에 오락가락하고 우왕좌왕 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대표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순형 의원께서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이러한 좋은 문제 지적을 우리 한나라당이 126석을 갖고 있는 야당으로서 정의에 맞게 추진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적당하게 절충하고 타협해 나가는 것 보다는 고도의 중립을 요구하는 이런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우리 한나라당이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상표 : 한 번 추가로 여쭙겠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두 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예정자가 자진 사퇴를 하거나 아니면 임용 자체를 철회하라 이렇게 요구하셨는데 일단 어제 청와대가 다시 인사청문요구서를 제출한 걸로 봐서 아마 철회할 생각은 없지 않나 이렇게 판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퇴를 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았습니다. 사퇴를 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결국 해결이 안 되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 주시죠?

 강재섭 : 우리가  청와대의 의도를 대충 짐작은 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객관적으로 들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께서 전효숙씨를 헌법재판관으로 다시 임명을 하겠다고 하면서 법사위 절차를 밟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절차를 밟고 나면 그 다음에 새로이 절차가 이행된 전효숙씨를 다시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해서 지금까지 지나간 그 모든 절차를 다 무시하고 다시 특위를 구성해서 재판소장으로서 청문회를 다시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효숙씨는 그냥 평재판관으로 다시 임명하고 헌법재판소장은 또 추이를 봐가면서 지금 있는 재판관 중에서 다시 헌법재판소장을 다른 사람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하나도 나와 있지않기 때문에 제가 지금 한나라당의 당론을 어떻게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전효숙 재판관을 계속 그런 식으로 적당하게 절차의 하자를 땜질하겠다고 한다면 이는 원천무효로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헌법학자들이 지금 3년 하던 분을 사퇴시켜서 다시 하는 그런 연임에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도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의 공정성을 갖고 헌법을 지켜야 할 헌법재판소장에 대해서 우리 한나라당은 적당하게 타협을 해서 대충 모양을 갖추어서 국회를 원만하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게 좋겠다는 일부 여론에는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

 홍상표 :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 대표께서는 인사청문회 절차문제 등을 말씀하시는 중에 가정법을 많이 쓰셨습니다. 그래서 그 가정법에 대해서 하나 여쭈려고 합니다. 그런 절차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납득하게끔 청와대가 입장을 해명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재의  당론을 재고하거나 재고를 검토할 수 있으십니까?

 강재섭 : 그건 청와대가 어떤 뜻을 가진 건지 아직 모르는데 가정해서 미리 말씀드리면 안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여당의 강행 통과를 막기 위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를 했습니다만 여당이 때로는 국회 경비를 데리고 들어와서 통과시키고 날치기를 하고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오늘은 무슨 본회의장을 점거해서라도 막겠다든지 이런 방침이 미리 나가면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미리 한나라당의 입장이 이것이고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단호하게 오늘 가서 막겠다 또 뭐 의총에서도 있다 막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확실한 입장을 안 정한 것처럼 조금 우물우물 거리면서 지난번에는 막았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겉으로는 좀 우물우물 거리는 것 같아도 내부적으로는 원내대표와 저와 잘 상의하면서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한나라당의 앞으로의 입장이고 전략전술이라는 걸 좀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회 :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문제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강 대표 말씀 들으니까 한나라당이 현안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서 겉 보기와는 다르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군요. 또 짚어야 될 무거운 현안 가운데 하나가 한나라당이 당의장까지 파견해서 제동을 걸고자 하는 전시작전통제권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영성 위원님 질문해 주실까요.

 이영성 : 한나라당은 전효숙 사건을 조순형 의원께서 먼저 제기하니까 이를 받았고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도 초기에는 국민투표를 하자 했다가 접었고 지난달 의총에서는 반대결의안을 채택하려고 했다가 하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 지식인들이 서명을 하고 문제가 되니까 뒤늦게 상당히 강하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한나라당이 과연 전시작통권을 완전히 우리가 갖지 말자는 것인지 아니면 늦춰서 받겠다는 것인지 그런 부분들에 관해서 정확히 그 내용을 잘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이 기회에 한나라당은 언제 어떻게 전시작통권을 이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밝혀주시지요?

 강재섭 : 시기 문제를 말씀하시기 전에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미온적이지 않느냐 하는 여러 가지 말씀을 외부에서 하시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이 대처하는 것이 그때 그때 보면 상당히 적극 대처하는 것 같지만 나중에 총체적 판단을 해 볼 때 별로 잘 대응을 못했다 하는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얼른 보면 머리띠를 두르고 당장 뛰어나가는 것이 좋은 것같지만 나중에 보면 그것이 별로 옳지 못했다 하는 그런 게 많습니다. 과거처럼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민주 반민주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또 투쟁의 선명성만 대충 보여주면 국민들이 박수쳐 주던 시대와 지금은  다릅니다. 그래서 상당히 전략적 유연성을 가지면서 종국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부에서 많은 사람이 한나라당이 무슨 전략을 갖고 대응을 하느냐 하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저희들은 분명한 전략을 갖고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터졌을 때 한나라당이 먼저 나서서 이 문제는 워낙 중요한 문제니까 시청 앞에서 국회도 팽개치고 데모를 하자고 주도하면 사회 각층의 인사들이 뛰어나올 수 없습니다. 뛰어나와도 한나라당 편들어 주는 것 같고 정치활동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일어나면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자주를 흔들어서 표를 갖겠다는 그런 데에 우리가 말려듭니다. 저희들이 전략적 유연성을 가지고 확실한 신념을 몸 속에 감추고 조금 뒤로 빠져있는 동안에 예를 들면 교수분들이라든지 재향군인회라든지 심지어 전직 외교관이라든지 각계각층의 나라 걱정하는 어른들이 다 일어나셨어요. 그 어른들이 다 일어났는데 한나라당이 먼저 나서서 시청앞에서 데모하고 띠두르고 이랬으면 그 분들 못 일어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종국적으로 자발적인 반대 분위기가 일어나도록 우리가 지켜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지켜만 보고 우리가 빠지면 기회주의죠. 과거에 우리 한나라당이 무슨 그런 집회를 할 때 당 대표가 잘 안 나가고 했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분위기 속에 시청앞에 집회가 있으면, 당대표 심지어는 대권 주자들도 우리의 의견을 표명하고, 또 방미단을 벌써 두 차례 보냈으며 앞으로 500만 서명운동도 치열하게 할 겁니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구요.

 그 다음 시기 문제는 이렇습니다, 저희들도 우리가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 행사하느냐 안하느냐하는 것이 자주와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그러나 필요 없이 우리가 계속 시간을 끌 필요는 없고 우리 여건만 되면 전시작통권을 우리가 단독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지금은 적절치 못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4가지 선결 조건을 지금 얘길하고 있습니다. 핵문제라든지 미사일 문제라든지 이런 것이 없어지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있는 어느 정도 여건이 있을 때, 우리가 막대한 비용조달에 대한 대비가 될 때, 연합사가 해체되어도 우리가 대처할 수 있을 될 때, 국민공감대가 이루어졌을 때 이런 선결 조건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2015년도 좋고 언제든지 좋습니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무조건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2009년 2012년 이렇게 하는 것은 절대 협조 못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입장입니다.

 이영성 : 우리 국내에서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논리를 듣다보면 마치 우리가 조기이양을 늦춰 달라고 하면 미국이 늦춰 줄 것 같은 전제가 있는 것 같이 저희들이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대체적인 시각은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세계 전략이나 전략적 유연성 확보라든가 아까 말씀하신 동북아 전략사령부의 재편 등 미국의 국익에 따라서 사실 작전권 이양문제가 미국에서 건의 된 건데 한나라당 말대로 우리가 늦춰달라고 얘기를 하면 미국이 과연 그걸 받아들일 걸로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이렇게 국회가 아닌 전 나라가 이걸 가지고 문제를 삼고 떠들면서 이런 걸 하는 것은 우리가 시기를 놓치는 건 아닌지요?

 강재섭 :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선 이 문제는 미국과 노무현 정권이 서로 속셈은 다르지만 결국 마지막 목표에 있어서는 일치를 이루어 버리는 그런 문제가 아니겠나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전에 자주라는 이름으로 이것을 뺏어 온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강조하면서 이것을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은 반 자주세력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대선을 겨냥한 그런 식으로 이걸 몰고 갔습니다. 군사문제를 국가 안보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겁니다. 만약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가 걱정없이 다 준비가 됐고 조용조용히 협상해서 하면 될 것을 마치 미국을 자극해서 뺏는 것처럼 나갔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어차피 한국에 돌려주고 전략적 유연성을 갖추고 싶고 소위 GPR이라고 해서 미군을 세계적으로 재배치하고 싶은 그런 이익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얘길 하니까 얼씨구나 좋다 얼른 가져가라, 우리는 한국의 자주권을 침해할 의사가 없다 이렇게 해서 겉으로는 정상회담을 해서 적당하게 봉합을 했지만 이면적으로는 지금 서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이런 가운데 혈세를 내는 우리 국민만 등이 터지고 있는 이런 형국 아닙니까. 그래서 뭐 다 합의되어 나가는데 한나라당이 얘길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는 말씀도 일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닌데 그러나 우린 최대한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제 그저께 방미단 5명을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해서 보낼 때 제가 신신당부 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건 단기적으로는 미국이익에 부합한다. 단기적으로는 군수물자 몇 개 더 빨리 팔아 먹고, 자주라는 의미에서 침해를 하지 않는다는 등 정치적 이득을 얻고 이런 건 좋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미국의 이익에 좋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이 세계의  평화, 중국과의 관계 한반도에서 여러 가지 입장을 다 생각하면 여러분들이 단기적으로 그런 목표를 갖고 너무 일찍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국의회나 국방부뿐만 아니라 외교부에도 가서 최선을 다해 설득해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그런 최선의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이번 10월에 SCM을 할 때 한국정부가 먼저 나서서 빨리 시기를 못 박자든지 이런 주장은 안 된다는 것을 저는 여기서 강력히 얘기하고 있고 미국에 그런 분위기를 느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겁니다.

 이영성 :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께서 한나라당이 그렇게 반대하면 대선 공약으로 걸어라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대선 공약이나 당론으로 조기 이양 반대를 제시하실 생각은 있으신지요?

 강재섭 : 그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10월에 어떤 진전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라는 분들도 지난번 서울시청 앞에 우리가 집회할 때 다 나오셨고 또 지난번에도 제가 후보들하고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꼭 후보가 되는 분이 그렇게 공약을 당연히 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얘기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이 이런 얘기를 자꾸 강하게 하면 보수꼴통 아니냐고 우익이 아니냐 또 이렇게 비난을 할지 모르지만 저희들은 국가를 지키고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꼴통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기회주의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까 제가 연설 할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북한이 수해가 났다 이럴 때 인도적으로 정권하고 구별해서 국민을 지원한다든지 하는데 있어서는 한나라당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점진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회 : 강재섭 대표 이력을 보니까 93년에 대변인 경력이 있으시군요. 특히 야당의 대변인의 신념은 건전한 비판이 들어가야 하겠지만 거기에 독기가 빠지면 심심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 주목할 만한 논평과 관련해서 타산지석이라고 누가 얘기했는데, 김진국위원님 질문해주십시오.

 김진국 : 어제 진짜 오랜만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뉴스와 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나라당 대변인께서 탁신총리의 정치스타일 등 여러 가지로 노대통령을 연상시킨다. 노정권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경우에는 군부 쿠데타를 2번 경험하면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상당한 알레르기 내지는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이런 논평을 내면서 일부에서는 과거의 군사혁명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 외신으로 들어온 걸 보면 태국에서는 여론의 80%가 지지를 한다. 그리고 국왕이 승인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 대변인하고 비슷한 어떠한 뉴스인 것 같구요. 그 다음에 미국 국무성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쿠데타는 민주주의의 후퇴다. 빨리 선거를 해서 제대로 된 정부를 세우기 바란다, 쿠데타세력에 대해서는 인정을 못하겠다는 논평이 나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국민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수단이건 국민의 지지 쪽으로 포퓰리즘적인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수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도 쿠데타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어제 대변인의 논평은 상당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해주시죠.

 강재섭 : 어제 일정이 바쁜 가운데 이 중요한 관훈토론회에 대비 공부를 한참 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있다고 보고를 받아 사실은 우리 대변인의 얘기가 공부하는데 좀 방해가 됐어요. 그런데 어쨌든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변인한테 제가 주의를 좀 줬습니다. 취지는 알겠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주의를 분명히 주었습니다. 그리고 야당대변인은 독기가 있기는 있어야 됩니다. 며칠 전에 보니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을 보고 무슨 매춘부 정당 비슷하게 이런 용어를 써서 한나라당하고 정책을 조금 공조할 수 있다 해서 그런 용어도 쓰고 했는데 그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극적인 그런 용어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원래 취지가 쿠데타에 비유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노무현 정권이 바다이야기 등 부패한 정권 아니냐, 탁신 총리도 좀 말을 많이 하는 모양이죠,  말을 대통령이 많이 한다 뭐 이런 거를 비유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라고 이해는 합니다.

 사회 : 지금 어쨌든 간에 전효숙씨 문제로 국회가 파행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민생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정기 국회의 예상되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역시 지난번 국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학법 개정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김종철위 원님 질문해 주시죠.

 김종철 : 사학법 질문에 앞서서 아까 말씀하신 대변인 논평 과정에서 짧게 한 부분 추가를 좀 하겠습니다. 아까 대변인한테 오해가 있었다 그래서 야단을 쳤다고 말씀하셨는데 공당의 대변인의 논평이라는게 미치는 영향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어제 그 논평이 오해라고는 하지만 자칫 어떻게 보면 결국 헌정질서가 대통령이라든지 군부에 의해서 중단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까 질문드렸습니다만 이런 헌정 질서가 대통령이 인기가 없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그래서 군부가 다시 개입해도 괜찮다는 뜻인지 거기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 주시고,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그냥 야단을 치고 지나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사과라든지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으신지요.

 강재섭 : 해석을 그렇게 하는 건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과거에 탄핵 한번 해보려다가 반쯤 쪽박을 찬 그런 정당입니다. 그런데 그 대변인이 지금 쿠데타를 해서 대통령이 넘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얘길 하겠습니까? 그건 전혀 아니구요. 원래 취지는 하여튼 그런 것인데 그러나 어쨌든 말을 잘못해서 그런 오해의 소지가 일어나도록 했으니 주의하라고 제가 어제 엄중히 경고를 했습니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종철 : 사학법 관련해서 몇 가지 여쭙겠습니다. 지금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큰 쟁점 중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그동안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해서 민생현안 법안들까지 미루면서 싸웠습니다. 그런데 강대표가 취임하고 난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민생과 관련되는 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철저히 국민편을 위해서 일하겠다. 이렇게 기존 견해와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금도 이번 국회에서 다른 것과 연계해서라도 재개정 투쟁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민생법안들과 연계할 방침인지, 연계하면 어떤 법안들과 연계할 것인지 아니면 연계하지 않을 것인지요?

 강재섭 : 지금 우리 김형오 원내대표께서 여기와 계시는데 원내대표의 권한에 속한 걸 제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학법을 다른 긴요한 민생문제, 이런 것 하고 연계를 해서 물귀신식으로 같이 물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들의 순수한 사학법에 대한 집념이 오히려 희석될 가능성이 많고 오히려 그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판단을 원내대표도 하고 계시고, 저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닌 정치적 법안들 하고는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126석 정도로 과반수가 안 되는 입장이고 야당이 여당처럼 막 국회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약한 야당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면, 정치적 법안하고는 연계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당이 걸핏하면 정치적 법안들을 이게 무슨 큰 민생법안인 것처럼 자꾸 홍보하고 이렇게 해서 국민들 중에는, 또 언론인들 중에는 마치 한나라당이 무슨 민생법안하고 그걸 연계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밝혀둡니다. 순수한 민생법안하고 연계 하지 않겠습니다.

 김종철 : 관련해서 말인데요, 지금 사학법에서 가장 큰 쟁점은 개방형이사제입니다. 지난번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이 이 자리에서 개방형이사제만 된다면 나머지는 고칠 수 있다 이런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강재섭 : 나머지는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고쳐야 합니다. 지금 사학의 교장 임기가 4년인데 연임할 수 없도록 하면 지금 유치원 그런 사학이 전부 하고 있는데 또 국가가 다 공립으로 할 것도 아니고, 설립해서 지금 영세하게 하고 있는 교장선생님 이런 분들이 다 해결해야 됩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구요. 그 다음에 개방형 이사인데 개방형 이사라고 하면 우리는 사학이 자율성도 인정하는 가운데 또 사학의 공공성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개방형 이사에 대해서 지금 일단은 찬성합니다. 찬성하는데 문제는 진짜 개방형 이사가 돼야 된다는 겁니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개방형 이사제는 이름만 개방형 이사이지 이사의 3분의 1을 추천하는 권한을 무슨 학원인가 뭐 이런 데에서만 추천하도록 딱 만들어 놨어요. 그럼 자기들 코드 맞는 사람만 무조건 여기다 집어 넣겠다는, 어떻게 보면 폐쇄형. 폐쇄형 개방형 이사제죠 사실은. 우리 한나라당은 뭐냐면 학원도 좋고 학교운영위원회도 좋고 심지어는 동창회도 좋고 모교를 사랑하는 동창회도 좋고 여러 계층에 이걸 개방해서 그런 분들이 일정 비율을 추천하게 한다든지 하면 좋다, 그거야 말로 진짜 개방형이사제 아니냐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고쳐달라는 것이 저희 한나라당의 떳떳한 입장입니다.

 사회 : 김종철 위원의 질문으로 패널리스트 네분들이 모두 질문을 했습니다. 패널리스트들의 질문만이 아니라  오늘 아침 일찍 나오신 여러분들의 질문도 받겠습니다. 나중에 질문을 취합해서 토론 말미에 제가 대신 질문드리겠습니다. 종이에 질문을 써서 사무국 직원에게 주시면 감사하겠구요. 그리고 여름은 다 끝났는데 아직도 바다이야기는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권력 핵심자들의 도박게이트다 이렇게 규정했는데 믿을만한 근거가 과연 있는 건지요. 또 이번 파문과 관련해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도 연루돼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비판만 하고 비켜갈 수 있는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강 대표님이 말씀해 주십시오.

 강재섭 : 한나라당이 비판만하고 비켜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이야기는 정말 몇 년 전부터 지역에 가보면 여러 가지 얘기가 들리곤 했는데 작년에 사실은 국정감사를 하면서 우리 한나라당의 박찬숙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런데도 별로 부각이 되질 않고 또 정권 차원에서는 계속 이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국은 터진 것인데요, 이것을 더 집중적으로 더 치열하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저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여야 누구나 다 공평하게 책임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이, 걸핏하면 서민의 양극화를 얘기하는 정권이 서민의 영혼을 파는 이런 일들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감사원은 또 무슨 게이트가 나오면 항상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한 말씀을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해서 대충 감싸주는 그런 감사를 해서 그 다음 수순인 검찰로 넘어갔는데 검찰도 적당히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봉합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검찰 수사를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큰 소리치며 과거처럼 당장 무슨 특별검사를 하자, 무슨 조사를 하자, 국정조사를 하자 이렇게 얘기는 못하고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검찰 수사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데도 제대로 핵심으로 가는 인상을 못주고 있기 때문에 금주부터는 저희들이 바다이야기에 대해서 좀 더 압력을 가하는 야당차원의 활동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해 주실 것은 저희들이 야당을 오래하다 보니까 정보가 부족하고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과거처럼 무책임하게 폭로하려면 지금도 폭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래서 검찰 수사를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회 : 강 대표께 드리는 질문이 어떤 의미에서는 뭐든지 현안이지만, 현안문제는 이 정도로 해서 마무리를 하고 이제부터는 한나라당 관리문제와 그리고 앞으로 정권창출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홍상표 국장께서 질문해 주시죠.

 홍상표 : 강 대표께서도 가끔 지역구에 가시죠? 그리구 탐방도 많이 하시구요. 그런데 가서 국민들 만나면 한나라당이 잘 한다고 말씀 듣습니까 잘못한다고 듣습니까?

 강재섭 : 뭐 한나라당  더 잘해야 돼. 똑바로 해야 돼 자꾸 얘기하는데 아마 기대만큼 못하니까 잘 해 달라는 애정 있는 질책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홍상표 :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보면 지지율 자체가 낮은 게 아니거든요. 상당히 높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보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일각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나라당 지지하는 거지 한나라당 자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다, 상대적인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 항상 안 된다. NO!라고 얘기하는 거 그런 것 말고 만약에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정책과 비전을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내놓을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과연 한나라당이 현 정권과는 이런 게 다를 것이다. 그런 게 있으십니까?

 강재섭 : 예. 한나라당이 반사적 이익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야당이라는 것은, 여야 간에 이익 이라는 것은 결국은 본인이 잘해서 그럴 수도 있고 또 상대방이 자살골을 넣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것을 자기가 다 잘해서 얻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측면은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더 잘해야 된다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집권하면 뭘 우선으로 할 것이냐? 전 제일 중요한 것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경제,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갖고 얘기를 해도 결국은 국가의 기본 통치는 뭐냐? 국민들, 옛날 말로 따지면 백성들을 등 뜨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가장 큰 기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써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뭘하고 동북아 균형 잡느니 그런 얘기 백날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은 뭐냐,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투자가 잘 되고 기업이 일 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금 덜 내고 나한테 혜택이 많이 오고 이런 겁니다. 그래서 지금 노정권처럼 일자리 창출과 성장 보다는 복지 이런 데만 신경 쓰는 그런 타입보다는 온 국민이 일할 의욕을 갖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래서 결국은 가계가 일어나는 그런 정상적인 작은 정부, 큰 시장을 만들어 우선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한나라당이 최선을 다할 것이에요. 그리고 더 구체적인 계획은 여기서 일일이 얘기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은 대권 후보들이 선거 공략으로 내걸 거고 내년에 경선하는 과정에 자신의 철학을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나라의 질서 국내 질서 뿐만 아니라 국내외 질서, 국가안보를 확실히 해야 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목표라는 겁니다. 매일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대청소만 하는데 개혁의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집안을 깨끗이 정돈해서 깨끗한 공기 마시겠다는 건데 매일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집안에 먼지만 일년 내내 떨어내니까 오히려 어수선해지는 것처럼 계속 과거만을 지향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코드 맞는 사람들만 끼리 끼리 맞춰서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질서를 바로 잡고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이 두 가지가 한나라당의 목표입니다. 더 이상 목표가 없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여의도연구소에서 각종 연구를 해서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반대를 할 수 있는데 결국 이슈는 여당이 만드는 겁니다. 그거 만들 때 한나라당이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타협해 줄 것은 해주고 하는 것이 기본 속성인데 늘 한나라당이 무슨 비전을 제시못한다든지 주도권을 뺏긴다 라고 하는 평가는 야당의 속성을 조금 더 이해해주시면 시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홍상표 : 한 가지 그것과 관련해서 여쭙겠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현 수권 세력이 잘못해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부분을 인정하셨는데 부동산 정책이랄지 지금 보면 정책 실패라든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이런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한나라당은 과연 유능한지 의문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지난 97년 IMF사태를 초래했을 때 한나라당이 집권당이었는데 결국 국가 부도사태를 맞지 않았느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과연 한나라당의 유능함을 입증할 것이냐 하는 측면이 하나 있구요. 그리고 야당이 그래도 지금 우리의 정치 구도로 봐서 사실상 한나라당이 어떤 면에서는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그런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1야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전반에 대해서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런 차원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강재섭 : 과거처럼 한나라당이 지난번 대선 전에는 과반수이상 의석을 갖고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방해를 하면 아무 일도 여당이 못하도록 그렇게 됐었습니다. 그 때는 저희들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걸핏하면 장외집회를 하고 또 무리를 하고 우리 숫자가 과반수가 넘으니까 멋대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과거에 좀 오만한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랬기 때문에 야당이 주도권을 잡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들은 126석입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 멋대로 지금까지 해온 겁니다. 최근에 자꾸 보궐선거에서 의석수를 뺏기면서 지금 과반수에 몇 석이 모자라지만, 그러나 그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이나 어느 한 정당만 잡으면 자기들 멋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 정당을 안 잡고 무소속 몇 명만 잡아도 한 두명만 잡아도 되도록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학법이라든지 이런 걸 자기들 멋대로 함부로 처리한 겁니다. 이번에 이렇게 며칠이라도 이걸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의석수가 그분들이 140대 초반으로 많이 떨어져서 한 정당이라도 제대로 잡아야 될 상황이 왔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들이 무슨 오만하다든지 그렇게 해서 국정이 잘못되는 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협조할 건 거의 다 협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얘기하는 것은 여당이 명분도 따먹고 실리도 따먹고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할 그런 생각을 버려라 이겁니다. 과거에 여야가 대치할 때도 보면 실리를 야당이 잡으면 명분은 여당이 갖고 가고, 또 거꾸로 갖고 가고 서로 이렇게 했는데 지금 여당은 온통 자기들이 다 갖고 가려고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좀 발목을 잡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야당이 존재의 이유가 잡을 때는 확실히 발목이 아니라 웃통을 확 잡아버리데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회 : 패널들이 열심히 준비해 온 질문서를 보니까 가야 할 길은 먼데 시간은 벌써 몇 분 안 남았습니다. 패널들한테 질문을 좀 줄여 달라는 부탁말씀 드리구요, 진행자도 질문을 줄이겠습니다. 이어서 이영성위원님.

 이영성 : 구체적으로 좀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좀 과거로 돌아가서 전당대회 때 지도부 밖에서 박근혜 전대표가 강대표님을 지지했고 이명박 전 시장은 이재호 최고위윈이 밀었다 이렇게 됐는데 실제로 어땠습니까. 그리고 그 문제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이재오 최고위원께서 아마 대립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마치 대선의 전초전을 보는 거 같은데 말이죠. 그 문제를 강 대표께서 초기에 해결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재섭 : 전당대회를 할 때 어쨌든 흘러가면서 그렇게 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실이구요. 지금은 정당이 이렇습니다, 정당이 좀 왁자지껄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정당이 조용하고 일사분란했습니다. 이회창 총재 계실 때 완전히 준 3김 시대같았습니다. 회의를 해도 한 말씀하시면 그대로 죽 따라가고 이러니까 정당이 재미있겠습니까? 헌법책 따지고 열린우리당 만화책 다 펴서 여러 사람이 돼지 저금통도 던지고 이러면서 이상한 경선과정을 거쳐서 제주도부터 올라오니까 동료들이 관심을 갖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감성적으로 눈물을 한방울 흘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먹혀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랬는데 지금 한나라당에 대해서 무슨 리더십이 있느니 없느니 걱정을 하시는데 물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리더십이라는 것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바뀌었습니다. 옛날처럼 지역기반을 갖고 있고 민주화 시대를 타면서 카리스마가 형성된 그런 부분과 함께 3김 정치가 통하던 그런 시대하고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리더십이라는 것은 지식일변도도 아니고 정말 네트워크를 이루어서 의사소통을 해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따뜻한 카리스마 이런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사분란한 게 오히려 안 좋습니다. 겉모양은 좋지만 재미없는 정당이에요. 매일 신문을 보면 한나라당이 어떤 분이 지도부를 공격했다. 지도부 회의도 매일해서 지도부 회의에서 막 고성이 오갔다 이렇게 나 주고 그러면 국민들이 한나라당 걱정도 해주고 또 어떤 분들은 그렇게 하면 안돼 하고 충고도 해주시고 그렇게 하면서 우군이 생기고 지지자가 생기고 그런거 안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공동묘지 앞의 고요 같은 것 보다는 시끄럽고 왁자지껄해야, 시장 장터같이 이렇게 해야 한나라당이 산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주장을 많이 하고 제 개성을 살리고 이런 것보다도 목소리 큰 사람 조용한 사람 뒤에서 은근히 지원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잘 얼거서 종국적으로 갈 길을 잘 가도록 하면 기관장으로서 제가 잘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는 것 보다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사회 : 강 대표가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으므로 이 정도에서 질문마감하시구요. 대선을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눈 앞에 다가왔다고 치면 늘상 나오는 얘기가 있죠. 국민들은 관심이 덜 한데 정치인들이 더 관심 갖는 정계 개편 얘기입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벌써 거론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김종철 위원님 정계개편 얘기 좀 해주시죠.

 김종철 : 요즘 정치권의 최대의 관심사가 한나라당과 민주당과의 공조 이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내에서 여러 의원들이 민주당과 합치자고 주장하고 있구요. 지난번에 한화갑 대표께서도 강 대표가 계시는 곳에 오셔서 힘만 있으면 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대선 이전에 민주당과의 연대나 통합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강재섭 : 어떤 정당하고 연대 합당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상당히 생각을 해야 돼요. 또 어쨌든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역 감정 예를 들면 한나라당은 경북 경상도 지역의 지지율이 높고 민주당은 호남지역의 지지율이 높은 그런 정당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역간의 어떤 감정을 해소하고 지역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같으면서도 그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민주당과 우리 한나라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그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하기 이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남북통일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가벼운 문제 인도적인 문제 이런 것부터 먼저 교류를 해야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어떤 현안이 생겼을 때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문제에 정책연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학법이라든지 여러 문제에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런 정책 연대를 지금부터 조금씩 해나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장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당하자 이렇게 했을 때는 열린우리당의 대변인이 당장 민주당이 매춘부정당이다 이렇게 공격을 하는 것을 봐도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점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에 실례되는 분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얘기를 공당의 대표로서 여기서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철 : 부연해서 하나만 더 짧게 여쭙겠습니다. 김무성 의원이 정계개편론을 이야기하면서 보수신당을 만들어서 호남의원들은 들어오고 진보연대는 나가라는 그런 헤쳐모여 식의 정계개편을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며, 고건 전총리 영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재섭 : 대선을 앞두고 일어나는 우리나라 만의 고질적인 병폐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권을 잡기 위해서 이념과 생각이 전혀 다른 집단들이 무조건적으로 막 헤쳐모여 하거나 힘을 합치고 DJP연대 이런 식으로 가는 것, 이런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국회의원들이 몇 년 동안 자기 소속 정당에 있다가 느닷없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리저리 자기 소속을 바꾸면서 줄을 서가지고 이리저리 가는 것 이런 것은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심지어 연어 얘기 이런 얘기를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것은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처럼 정권 창출하기 위해서 정당하게 경쟁하는 겁니다. 제일 좋은 것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이 자기들 각자 내부의 경쟁을 통해서 후보를 내서 경쟁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건 열린우리당 쪽의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없기 때문에 정개 개편 움직임이 그 쪽으로부터 나와서 판을 흔들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정계개편의 여러 가지 시도에 절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연정 소연정 무슨 개헌논의 이런 것을 철저히 차단하면서 우리 울타리를 튼튼히 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외연을 확대해서 무슨 뉴라이트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든지 민주당이라든지 국민중심당이라든지 우리하고 뜻이 같은 분들하고 연대를 해나가는 것 그런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무슨 분규가 일어나서 헤쳐서 다시 모이고 그런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상상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김무성 의원도 그런 취지로 얘기한 건 아니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진국 : 경선문제를 여쭤봐야 되겠는데요. 그 전에 먼저 강 대표 개인 이야기를 한 가지만 먼저 여쭙고 넘어가겠습니다. 노태후 이후에 강대표께서는 TK지역에서 차기주자로 가능한 정치인으로 통했었는데요. 한 10년전 1998년에 당권에 도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기를 하시고 그리고 최근에는 대선후보 경쟁에서 빠지겠다고 하시고 당대표가 되셨습니다. 이게 강 대표께서 스스로 자기 그릇을 그렇게 판단하시는 건지 아니면 마음이 넓으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파이팅이 없어서 그런 건지 그걸 여쭙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파이팅이 없어 보이는 게 리더십을 좀 못 믿는 사람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재섭 : 저는 사실 무대에 올라서서 한번 해보고 싶어서 여러번 도전했습니다. 포기한 게 아니고 최근에만 하더라도 제가 최고위원 할 때 출마를 계속해왔죠. 뭐 3등도 하고 4등도 하고 2등도 하고 쭉 해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제가 1등을 못해서 당 총재나 대표가 못된 것이죠. 그래서 한 때는 제가 1등으로 가다가 또 서청원 대표가 대표가 된 적도 있고 또 나중에는 최병렬 대표한테 진 적도 있고, 저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3등하고 4등하고 계속해왔습니다. 그래서 도전을 안했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고, 끊임없이 도전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바탕이 돼서 이번에 또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년초만 하더라도 저도 내년에 대권후보로 한나라당에서 경쟁을 좀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방자치 선거 때 지역의 여러 분들이 저에게 우리 한나라당에는 좋은 대통령후보감들이 많이 계신데 당신까지 거기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가지고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 분들이 안 갖고 있는 당신의 좋은 적성과 통합적 리더십의 자질을 한나라당 정권 창출이라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다 쏟아라, 그것이 대통령되는 것 보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다는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5선 의원이라는 그런 공록과 당록을 먹고 있는 제 입장에서 많은 당원들과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역사적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당신이 기여할 부분은 이거라고 충고해 주신 것을 심사숙고해서 받아들이고 정권 창출하는 데 몸받치는 것도 애국의 길이다  그렇게 믿고 노선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나치게 투지가 없지 않느냐 뭐 하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보니까 투지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김종철 : 강대표와 달리 다른 대선 후보들은 끝까지 포기 안하고 갈등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열린우리당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이렇게 하니까 한나라당 내에서도 후보 진영에 따라서 오픈 프라이머리 쪽으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강대표께서는 아까 기조연설에서도 연내에는 경선문제에 대해서 언급해서는 안된다는 말씀도 하셨고 또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왜 열린우리당을  따라가면서 뒷북을 치느냐 이런 말씀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그냥 한마디로 그냥 끝날 문제가 아닌 것 같고 결국 경선방식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는 일부 후보가 경선방식에 불복을 한다든지 아니면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 이게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가장 큰 걱정인 것 같습니다. 후보들 간에 균열이 생긴다든지 당이 깨지는 걸 어떤 식으로 막을 건지 그리고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그걸 하자고 주장하는 쪽에 대해서 어떻게 설득해 나갈 건지 아니면 그 쪽으로 갈 건지 거기에 대해서 입장을 부탁드립니다.

 강재섭 :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게 미국에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도 각 주마다 방식이 다릅니다. 당 간부들이 그냥 결정하는 그런 주도 있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는 방식들도 다 다릅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짜 오픈 프라이머리가 뭔지 알고 지금 열린우리당이 그러는 것인지, 그리고 진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서있는 것인지 우선 그것을 묻고 싶습니다. 이 정치판에서는 어떤 사람이 좀 특이한 걸 하나 던지면 그것이 무조건 최고구나 싶어서 무조건 막 달려드는 그런 성격이 좀 있습니다. 저는 우선 결론만 말씀드리면 오픈 프라이머리든 뭐든지 내년에 가서 논의하자 그겁니다. 지금은 제가 오픈 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 없다 특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런 얘기를 하면 민생이고 뭐고  한나라당 경선문제가 언론의 관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당대표가 그렇게 경솔해서 되겠습니까? 저의 입장은 금년 중에 경선하는 시기 경선하는 방법 모든 것은 제 자신이 좀 재미없더라도 언론에 주목을 못 끌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작년 우리가 정해논 원칙대로 간다. 그 얘기만 무조건 계속하는 겁니다. 그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이해해 줘야 됩니다. 제가 대단히 주목을 끌기 위해서 멋있는 얘기를 하면 저는 뜨고 아주 좋을 겁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선질서가 다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금년 중에는 경선 관련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정해진 룰 그대로 나는 내년에 심판 본다고 전 그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또 제가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내년에 가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각 정당이, 진짜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하는지 저는 상상이 안 되는데요, 했을 때 우리 한나라당이 과거처럼 재미없는 방법으로 그대로 우리가 하겠다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년이 되면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데 얼마든지 우리도 상상력을 키워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얘길 못하겠습니다. 열린 우리당이 300만명을 갖고 아무데나 우체국이건 시장터든 어디든 투표함을 만들어 가지고 투표를 시키겠다는데 지금 선거법하고 하나도 맞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경선 비용이 듭니다. 300만명을 갖고 후보 홍보물 돌립니까 안돌립니까? 어디서 모여서 연설을 합니까? 그리고 하루쯤 와서 국민경선 한다고 일반 국민이 와서 투표하는 건 할 수 있지만 300만명이라는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려면 장기간 그 사람들에게 당원과 같은 자격을 줘야 하는데 지금 선거법상 그런 자격을 300만명에게 줄 수 있는 없습니다. 그럼 법을 다 개정해야 되구요. 경선 비용은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법이 인정해 줄 것이냐, 어마어마한 경선 비용이 들고 거기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엄청난 선거 부정이 생기고 하는데 이런 문제를 열린우리당이 도대체 생각을 하고 하는 얘긴지 안하고 하는 얘긴지 이런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나라당도 제가 여의도연구소 같은데 공부를 다 시켜놨습니다. 도대체 오픈 프라이머리라 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이 한다는 것이 도대체 뭔지, 말이 되는 것인지 공부를 시켜놨습니다. 연구는 시켜놨습니다만 절대로 저희들은 금년 이내에 경선에 관한 얘기는 일체 하지 말자, 저도 이미 정해둔 룰대로 간다 이거 외에는 저도 할 얘기가 없습니다.

 사회 : 네. 야당의 제1목표가 정권 창출이라고 한다면 임기 중에 느끼고 있는 강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경선관리가 아닌가 싶구요. 그래서 취임이후 관리형 대표라는 말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계신 것 같은데 최근에 한나라당이 현안에 대해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역시 관리형 대표라는 한계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시간이 너무 흘러서 강 대표의 리더십에 관한 질문 하나만 더 들어보고 그 다음에 플로어의 질문 받고 이 시간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종철위원님 질문해 주시죠.

 김종철 : 강 대표는 평소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야가 붙을 때 합리성은 전혀 리더십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이번에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용동의안 처리문제가 국회에서 논란이 될 때 강 대표는 지난번 회의 직전에 언론기자와 만나서 만양 반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하면서 당대표로서 유화적인 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 의원특위에 가서는 안된다고 하는 강경 목소리에 눌려서 당론이 변한 건 아니지만 강 대표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못는 모습을 밖에서 봤는데,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가서는 대표의 리더십이 서겠느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강재섭 : 그건 팩트를 잘못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보도가 조금 잘못된 겁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전효숙 재판관 문제에 대해서 강한 입장을 갖고 있는데 그날 야 3당이 모여서 법사위에 다시 회부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럴 경우에 강 대표는 어떻게 하시겠냐고 기자 몇 분이 물어서 그걸 그런대로 상황변화가 생겼는데 최고위원 회의와 의총을 통해서 의견을 물어보겠다 이렇게 얘기한 것을 젊은 기자들이 내가 무슨 당론을 바꾸려고 한다고 오해를 해서 그런 것이고요, 그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그리고 항상 문제가 생기면 당대표로서는 변형된 감각을 가져야 됩니다. 무조건 한번 정했으니까 못 먹어도 ‘고’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상황이 생겼다 그러면 다시 원내 대표하고 조율도 해보고 또 의총에서 다시 의견논의를 거쳐서 다시 몰고 나가고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자칫 오해를 하는 그런 보도라는 게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지금은 원내대표가 중심으로 하는데 당대표와 최고의원회의 의총을 거쳐 가면서 저는 제가 지시 일변도로 하기 보다는 그런 분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조율해서 당이 힘을 실어서 그렇게 가도록 하기 위해서 아까 말하는 그런 네트워크형의 카리스마를 지금 발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사회 : 플로어에서 질문이 여러 개 들어와 있습니다만 질문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하나만 대신 질문 드리겠습니다. 저평가 우량주로 호칭되지만 스스로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현실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손학규 전지사 100일 민심대장정 중이시죠. 강 대표의 평가를 듣고 싶다, 정치적 태풍이냐 미풍이냐 이렇게 표현을 해주셨는데 말씀해 주시죠.

 강재섭 : 손학규 전지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말씀인가요?

 사회 : 네

 강재섭 : 제가 사실은 어떤 언론에 가서도 대권주자들을 어떤 장점이 있나 단점이 있나 평가해달라 하면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건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거 잘못 얘기하면 어떤 사람은 왜 더 많이 칭찬해주고 어떤 분은 조금 적게 칭찬할 건가요? 또 오해를 받기 때문에 공정경선관리에 지장이 있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걸 이해해 주세요. 세 후보를 전부 비교해서 평가해 달라면 제가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손학규 전 지사 한 분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하면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대권 경쟁은 제가 볼 때 내년 12월이 대통령 선거인데 과거에 보면 매년 1월 2월 상황에서 전혀 맞질 안습니다 지지율이. 과거의 그런 상황에서 이인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지율도 없었고 노무현 후보도 거의 지지율이 없었고, 심지어는 이회창 후보도 처음에 97년도 나올 때는 그 때는 지지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박찬종 이런 분들이 훨씬 더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지사께서 지금 민심 대장정을 하고 계시는데 그런 일들, 모든 것들이 잘 활동을 하시면 깨끗한 이미지와 또 경지도지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실용주의적으로 많은 기업을 유치한 이런 것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강력한 후보로 얼마든지 올라 올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말씀드리면서 그런 것들이 다 당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대표로서는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 : 오늘 장시간 열심히 그리고 패기있게 답변해주신 강재섭 대표께 감사의 말씀드리구요. 오늘 열심히 질문해 주신 패널리스트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토론을 마치고 김창기 총무를 다시 모시겠습니다.(일동 박수)

 김창기 : 강 대표님 감사드리고 사회를 맡아주신 김형민 위원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저희 관훈클럽은 초청토론에 응해주신 연사께 기념패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강 대표께도 기념패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념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관훈클럽은 귀하를 초청연사로 모신 가운데 유익한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하와 함께 한 소중한 이 자리는 49년을 이어 온 관훈클럽의 전통과 더불어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2006년 9월 21일 

                                                                   관훈클럽 총무 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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