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언론상

2016년 관훈언론상 심사평

작성일 :
2017-01-02
조회수 :
3,549

관훈언론상 본심 심사평

 

양승목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올해 관훈언론상 출품작은 사회 변화, 권력 감시, 국제 보도, 저널리즘 혁신의 4개 부문에 모두 39건이었습니다. 심사절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차 예비심사와 2차 본심사의 2단계 과정을 거쳤습니다. 11월에 있었던 1차 예심에서는 부문별로 3건을 골라 모두 12건을 본심 심사 대상으로 추천하였습니다. 본심 심사위원회의 임무는 이 12건의 후보작 가운데 최대 4건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일이었습니다.

본심 심사위원회는 지난 104일 개정된 관훈언론상 규정에 따라 7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조용중 전 연합통신 사장님과 한승헌 관훈클럽 고문변호사께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동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님과 이강덕 관훈클럽 총무, 언론학자 세 분이 참여했습니다. 규정 개정으로 심사원칙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예년과 같이 최대 4건까지 시상하되 우수한 작품이 없는 분야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고 우수한 작품이 같은 분야에 복수로 있으면 수상작을 복수로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원칙하에 본심사는 127일에서 9일까지 사흘간 예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7일 첫 회의에서는 예비심사에서 추천된 12건에 대해 각자가 느낀 개략적인 소감을 나누며 심사의 진행 방식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먼저 심사위원들은 후보작들의 질이 부문별로 고르지 않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특히 권력 감시 부문에 추천된 후보작들이 다른 부문의 후보작들을 압도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TV조선(이진동 사회부장 외 10)청와대 안종범 수석, ‘문화재단 미르’ 500억 모금 지원등은 올해 한국사회를 뒤흔든 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 이른바 최순실게이트의 문을 열었고, 한겨레(김의겸 정치부 선임기자 외 4)대기업 돈 288억 걷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등은 최순실을 국정농단의 무대 위에 올렸으며, JTBC(전진배 사회2부장 외 7)최순실 PC 파일 입수 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등은 국정농단의 스모킹건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기사들로 인해 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농단 실체는 백일하에 드러났고,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촛불시위를 낳았으며, 결국에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권력 감시 부문에 추천된 세 후보작들이 수상작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하지만 특정 부문에서 복수의 수상작을 내게 되면 다른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8일의 2차 회의에서는 각 부문별로 수상 적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선 국제 보도 부문에서 추천된 3건의 후보작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나 관훈언론상 수상작으로 선정하기에는 조금 미흡하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동의했습니다. 사회 변화 부문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세 후보작 모두 상당한 노력과 정성을 쏟은 수작들이지만 권력 감시 부문의 후보작들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였습니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에서는 YTN(황선욱 디지털센터 본부장 외 5)‘YTN 모바일제보시스템을 통한 참여 저널리즘의 구현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모바일제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일반 시민들의 뉴스생산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상의 논의 과정을 거쳐 2차 회의에서 심사위원들은 권력 감시 부문의 3건과 저널리즘 혁신 부문의 1건을 2016년 관훈언론상 수상작으로 삼는데 잠정적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JTBC 보도의 핵심이었던 태블릿 PC의 취득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거론되면서 심사위원회는 최종 결정을 신중하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3차 회의는 1주일을 연기하여 16일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기간 중에 JTBC가 태블릿 PC의 취득경위를 방송으로 보도하여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이 해소되었습니다. 16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권력 감시 부문의 세 건과 저널리즘 혁신 부문의 1건을 2016년 관훈언론상 수상작으로 확정하였습니다.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관훈언론상 사회 변화 부문 예심 심사평

 

박재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관훈언론상 사회 변화 부문의 시상 취지는 다음 두 가지 차원을 아우른다. 첫째, 정책이나 법규, 제도는 물론이고 전통과 관행, 심지어 일상의 의식과 가치관에서 문제점이나 오류를 찾아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보도를 높이 평가한다. 둘째, 그런 보도 덕에 제도나 시스템이 개선되거나 법령이 제·개정되거나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고쳐진 경우를 특히 중시한다. 한마디로, 실질적인 변화를 유발하는 보도가 사회 변화 부문의 이상적인 모델이다. 시상 취지가 포괄적이다 보니 지원 작품이 많으며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에도 사회 변화 부문의 지원 건수는 17건으로 4개 부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원 매체도 다양했다. 매체 유형별로 온·오프라인 신문사 11, 방송사 4, 뉴스통신 사 2건이었다. 규모로 보면, 전국 규모의 언론사 12건과 지역 언론사 5건이었다. 전국 규모의 언론사들이 제출한 기사는 주로 국가적인 대형 사안을 다루었고, 지역 언론사들의 기사는 자기 지역의 이슈여서 지명도는 낮았지만 의미가 큰 기사들이었다. 올해 예심의 진행방식은 예년과 달랐다. 지난해까지 전체 심사위원들은 부문별로 나 뉘어져 자기 부문의 지원 작품만 심사하여 본심 후보작 3건을 선정했다. 그러나 올해 예심은 심사위원 전원이 4개 부문을 모두 심사하여 각 부문에서 3건의 본심 후보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렇더라도 명목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나누었기 때문에 자기 부문의 작품은 더 세밀하게 심사했다. 예심은 사흘간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에 심사위원들은 각자 선호하는 작품 3건을 적어내 다득표 순으로 본심용 작품 3건을 선정했다. 3건을 접수순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오마이뉴스의 위장취업 불법파견 보고서는 자사 기자가 올해 2~3월에 한 달간 반 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서 파견노동자로 위장취업하여 일해 본 체험을 보도했다. 11 편의 이 기획 시리즈는 불법파견의 열악한 조건에서 파견노동자가 장시간 노동, 저임금, 산업재해의 위험, 일상적인 해고와 같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보도 후 고용노동부는 공공고용서비스 확충과 불법파견 단속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불법파견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또한 이 보도에 고무된 10개 언론사의 기자 20 명은 비정규직을 위한 특별 잡지 꿀잠을 펴내는 작업에 동참했다. ‘위장취업 불법파견 보고서기획보도의 일부 내용이 담긴 이 잡지는 2만 부 이상 팔렸으며, 판매수익금 전 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식처인 꿀잠을 설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전주MBC검은 삼겹살은 이미 2년 연속 방송대상을 수상했던 육식의 반란네 번 째 이야기다. 세계 각국에서 버리다시피했던 돼지의 복부 지방과 삼겹살의 4분의 1이나 되는 엄청난 양을 수입하여 국민의 먹을거리로 유통하고 있는 실태와 발암물질 덩어리 인지도 모르고 불탄 지방을 섭취하는 어리석은 식문화를 고발했다. 전주MBC 취재팀은 남태평양 피지와 남미의 칠레, 유럽의 스페인과 헝가리, 일본을 현지 취재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 보도 후 농축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삼겹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산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과 저지방 부위 소비 촉진 대책 마련에 나섰다. CBS 노컷뉴스의 대림·현대 오너 가()의 운전기사 갑질보도는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과 현대지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이 자기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이고 교 통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라는 등의 상상할 수 없는 강압적 지시를 일삼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또한 이 믿기지 않는 횡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전 수행기사를 통해 첫 보도가 나가자 여러 수행기사들의 제보가 잇따랐으며, 이로써 이른바 슈퍼 갑질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 보도 후 이해욱 부회장과 정일선 사장은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했으며, 고용노동부는 곧바로 대림산업과 현대비앤지스틸의 특별 근로감독에 나섰다. 본심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14건도 의미 있는 주제를 다른 좋은 보도였다. 특히 ARS 여론조사의 폐해를 다룬 동아일보-주간 동아의 보도, 생리대 살 돈이 없는 저소득층 소녀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공론화한 국민일보의 보도, 이 시대 청년들이 직면한 온갖 고통을 드러낸 경향신문의 2016년 신년 기획 시리즈 부들부들 청년은 심사위원들의 호 평을 받으며 마지막까지 본심 진출을 다투었다.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 부문 예심 심사평

 

손영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 부문에는 신문사 3, 방송사 3, 통신 사 2건으로 모두 8건이 응모했습니다. 권력 감시 부문은 저널리즘 이 정치·경제·사회·문화 권력에 대해 얼마나 충실히 워치독 기능 (Watch dog function)을 수행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습니 다. 토론을 거쳐 모두 3건을 본심사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선정된 3건은 올 하반기 우리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사 태를 파헤친 역작들입니다.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취재라 생각합니다. 해당 언론사는 JTBC·한겨레·TV조선(접수순)입니다. JTBC 취재팀(전진배 사회2부장 등 8)최순실 태블릿 PC 파일 입수 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 ‘최순실 측, 청와대 핵심문건 수정 정황 포착’, ‘북 국방위 비밀접촉 안보 기밀도 최순실에게등의 기사를 대표작으로 제출했습니다. JTBC의 태블릿 PC 파일 공개는 최순실 국정 개입사태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겨레 특별취재팀(김의겸 정치부 선임기자 등 5)의 기사는 ‘K스포츠 재단 이사장 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 센터장’, ‘최순실, 정호성이 가져온 대통령 자료로 비선모임’, ‘딸 학교 교수까지 갈아치운 최순실의 힘등의 보도입니다. 한겨레 기사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을 전면에 등장시켰을 뿐 아니라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보도로 공론 을 형성하는 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TV조선의 특별취재팀(이진동 사회부장 등 11)의 뉴스에는 청와대 안종범 수석, 문화재단 미르 500억 모금 지원’, ‘미르재단 설립부터 미스터리 이유는?’, ‘최순실 포착 이런거 찍지 마세요격한 반응등이 포함되었습니다. TV조선 기사는 미르·K 스포츠재단의 비리를 고발한 첫 언론사였다는 점과 최순실 관련 동영상을 확보한 기자들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JTBC·한겨레·TV조선의 출품작은 정치권력의 정점에 해당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 리 문제를 정면으로 고발해 언론 본연의 권력 감시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TV조선 보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처음으로 보도한 용기가 돋보였으며, 한겨레 보도는 TV조선 보도 이후 자칫 소강국면에 들어갈 수 있었던 사안을 끈질기게 파 헤쳤습니다. JTBC는 국정개입 증거물인 태블릿 PC를 공개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결정타를 날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뉴시스의 ‘‘정운호 로비 리스트있다 검사장 출신 유명 변호사도 법조비리 게이트의 시발탄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CJB 청 주방송의 총기로 살해위협 법무부의 은밀한 폭행은 청주외국인 보호소의 인권침해와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질타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관훈언론상 국제 보도 부문 예심 심사평

 

최영해 동아일보 국제부장

 

관훈언론상 국제 보도 부문에는 총 4(신문 3, 방송 1)이 응모했습니다. 다른 부문에 비해 응모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출품작 수준으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국제 보도 부문 심사는 외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정보를 제공했는지, 국제 이슈와 국제관계 보도를 새로운 시각에서 제공하거나 탁월하게 분석했는지에 초점 을 맞춰 평가했습니다. 특히 현장 취재를 위해 얼마나 발품을 팔았는지를 중요한 포인트로 보기로 분과 예비심사위원들 간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코리아타임스 김재경 싱가포르특파원의 한국의 미래, ASEAN 시장은 아세안 시장 의 중요성과 각국의 정책 등을 관련 기관 및 민간 전문가의 현지 인터뷰를 통해 현장 의 목소리를 전한 기획기사로 아세안을 한국의 미래시장으로 보고 접근한 점이 주목 할 만했습니다. 아세안 사무총장과 말레이시아 총리 인터뷰를 통해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과 함께 한국의 기회를 모색하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다만 아직까지 기획 시리즈 가 진행 중에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는 연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현 재로선 완결된 기획기사는 아니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동아일보 국제부 특별취재팀의 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 13회 시리즈기획기사는 동아일보 뉴욕·파리·베이징·도쿄 등 해외특파원들과 국제부 기자 등 12명이 미국·유럽·아시아 선진국 공대의 캠퍼스 스타트업(창업) 현장을 찾아가 창업가 양성 교육현장을 심층 취재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미국·중국·일본·싱가포르·홍콩·대만·독 일·스위스·핀란드 등 8개국 13개 글로벌 공대의 창업교육의 특징을 비교해 한국에선 초기 단계인 공대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은 기획 취재였습니다. 우수 인재들이 공대보다는 안정적인 의대를 선택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글로벌 공대의 스타트업 열풍은 한국의 대학교육 정책에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동아일보 기획취재 후 타 언론사에서도 한국 공대의 교육정책을 재조명하는 후속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중앙일보 이영종 통일전문기자의 영국 주재 북한 태영호 공사 탈북 망명기사는 태 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부인, 아들과 함께 탈북 망명한 사실을 먼저 보도한 것입니다. 816일자 중앙일보 6이영종의 바로 보는 북한코너에서 대북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영사 담당 외교관이 이달 초 부인과 자녀를 동반해 탈북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심에서 북한문제 보도를 국제 기사 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1보에서 태영호 공사라는 이름없이 영사 업무 담당 외교관으로 표현하고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고정 칼럼에 녹여 썼다는 점이 지적됐지만 넓게 보면 국제 기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최종적으로 본선 진출작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SBS 임상범 베이징특파원은 중국의 대북제재 현장을 단 둥항·룽커우항·신두만강대교 등에서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북경 접경지역을 취재해 대북제재 현장을 취재한 점은 평가됐지만 SBS 방송에 앞서 타 신문에서 먼저 현장을 찾아 르포를 했다는 점에서 단독 기사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본선에는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타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품작이 적었던 국제 보도 부문은 당초 분과위원회에 선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의 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기획 시리즈 기사와 코리아타임스 김재경 싱가포르특파원의 한국의 미래 ASEAN 시장을 본선에 올리기로 했지만 전체 회의 과정에서 중앙일보 이영종 통일전문기자의 영국 주재 북한 태영호 공사 탈 북 망명도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3개 작품을 본선에 최종 상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개 부문을 올리거나 국제 보도 부문은 본심에 올리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본심 심사를 위해 출품작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이 많아 전체 위원들의 합의로 3개 작품을 최종 선정하게 됐습니다.

 

 

관훈언론상 저널리즘 혁신 부문 예심 심사평

 

김경모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올해 관훈언론상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모두 10편의 후보작이 응모했습니다. 신문 4개사 5, 방송 4개사 5편인데 한겨레가 2 , YTN2편을 출품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의 11편과 비슷한 응모 수준입니다. 나날이 새로운 ICT의 발전과 뉴스 이용자 의 수요 변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미디어 환경에서 저널리즘 혁신은 벌써부터 생존의 문제처럼 절박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올해 저널리즘 혁신 부문에 응모한 출품작은 하나같이 이 같은 시대적 고민을 풀어내려는 각고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의 심사규정은 세부 요건으로 창의적 기사 작법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독자, 시청자와 소통 확대 새로운 취재·보도 기법의 활용 언론 환경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취재 편제 및 시스템 도입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는 도전적 실험 시도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이 부문의 심사가 어려운 의사결정 과정을 겪었듯 올해도 마찬가지로 저널리즘의 혁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할 것인가를 두 고 심사위원 간에 심각하면서도 심도 있는 토론과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논의 끝에 뉴스의 생산과 소비 간에 존재하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저널리즘의 중심이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실변화에 발맞춰 뉴스 이용자의 반응과 참여 자체가 저널리즘 혁신 부문의 중요한 심사 요건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의 네 가지 세부 요건에 더해 뉴스 보도의 사회적 파장과 파급력도 중요한 심 사 요건으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널리즘 혁신 소위원회의 심사위원들은 이 같은 합의에 기초해 콘텐츠의 저널리즘 가치와 접근방식의 혁신성 플랫폼(기술적 특성)의 혁신성 이용과 참여 유발의 혁신성을 기준으로 혁신적인 방법과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적절한 연계성, 그리고 저널리즘 관행 측면에서 참신한 시도와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후보작 5편을 1차로 선 별했습니다. 저널리즘 혁신 소위원회의 1차 선별과정을 통과한 후보작 5(무순)중앙일 보 데이터저널리즘 데스크의 ‘2016 대한민국 검사의 초상 Ι··한겨레 정치팀의 정치BAR’ JTBC 디지털뉴스룸의 소셜 플랫폼에서 다양한 저널리즘 혁신 실험YTN 디지털센터의 ‘YTN 모바일제보시스템을 통한 참여 저널리즘의 구현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비극의 재구성: 펀치볼 지뢰 지도입니다. 올해 저널리즘 혁신 부문에 출품한 응모작 10편이 각기 보여주는 혁신성의 실험정 신과 구현방식은 상당히 다양하다는 평가가 심사위원 대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장기 기획력과 심층성이 돋보이는 탐사보도, 사회과학 접근을 도입한 데이터 저널리즘, 디지털 네트워킹에 기초한 CMS의 구축, 멀티미디어 아웃렛을 구현하려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뉴스 이용자의 접근성과 도달성을 기술적으로 담보하려는 크로스플랫폼 실험 등 응모작들은 제각기 장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장점이 뛰어난 만 큼 단점과 한계도 부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중론을 이뤘습니다. 소위원회의 1차 선별을 거쳐 예비심사 전체 심사위원회에 추천된 다섯 편에 대해서 도 여러 심사위원들은 어느 한 편이 독보적으로 눈에 띈다기보다 저마다 한두 가지씩 의 약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예비심사 전체 위원회는 혁신 소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교환된 의견과 응모작 평가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예비심사 전체회의 과정에서 뚜렷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심사위원 각자 선호하는 3편을 본심사 후보작으로 추천하는 전체투표를 통해 저널리즘혁신 부문의 본심사 후보작을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예비심사위원회의 전체투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중앙일보의 ‘2016 대한민국 검사의 초상 Ι··’, 한겨레의 정치BAR’, 그리고 YTN모바일제보시스템을 통한 참여 저널리즘의 구현세 편(무순)을 저널리즘 혁신 부문의 본심사 후보작으로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앙일보의 대한민국 검사의 초상은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소소한 일상의 소재까지 놓치지 않는 팀워크로 권력집단을 치밀하게 해부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겨레의 정치BAR’는 정치에 대한 기존 관념을 허무는 참신한 발상과 접근으로 저널리즘 가치를 재해석하고 젊은 층과 여성의 정치 관여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YTN모바일제보시스템을 통한 참여 저널리즘의 구현은 전사 차원의 CMS 구축을 통해 시청자의 뉴스 참여를 활성화하고 이를 실시간 뉴스제작으로 구현해내는 제도 혁신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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