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초청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개최일 :
2012-06-27
조회수 :
6,718
첨부파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일시:2012년 6월 27일(수) 오전 10시

장소: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사회:김민배 관훈클럽 총무,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

토론: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

         백기철 한겨레 논설위원

         정연욱 동아일보 논설위원

         최영범 SBS 논설위원

 

김민배(관훈클럽 총무,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 사회):내외 귀빈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토론회 사회를 맡은 관훈클럽 총무 김민배입니다. 여야 각 정당에서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 내보낼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준비작업이 막바지 국면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선 룰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한창이고, 민주당에서는 당 경선 이후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나리오 모색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이 된,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언론단체이자 1987년 대선후보 토론회를 최초로 도입했던 관훈클럽은 올해도 대선후보들을 연쇄로 초청해 토론회를 갖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순서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모셨습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고문을 상대로 당내 경선은 물론 대선에 임하는 여러 가지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관훈클럽의 초청에 기꺼이 응해주신 문 고문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문 고문님을 큰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토론에 앞서 오늘 날카로운 질문으로 토론을 이끌어줄 패널 네 분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아일보 정연욱 논설위원입니다. SBS 최영범 논설위원입니다. 경향신문 김민아 논설위원입니다. 한겨레신문 백기철 논설위원입니다.

그럼 본격 토론에 앞서 문재인 고문의 기조연설을 먼저 듣겠습니다. 기조연설은 3분 이내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뜨거운 박수로 청해 주십시오. (박수)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오랫동안 다른 세상을 꿈꿨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 다 함께 고루 행복한 그런 세상입니다. 다른 정치로 다른 세상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출마선언 때 3대 교체를 말씀드렸습니다.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입니다.

정권교체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국정파탄을 심판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새로운 민주개혁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

정치교체는 소수 특권층이 정치의 주인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이 정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에게만 맡겨놓지 않고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하고 소통하고 또 주인으로 대접받는 그런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편 가르지 않고 보복하지 않고 또 다름을 인정하면서 관용하고 상생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정부 때도 우리 정치가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철학과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통합의 정치를 말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그런 생각조차 없습니다. 편 가르기와 보복의 정치가 판쳤습니다. 이제 제가 정치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시대교체는 개발독재와 시장만능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시대정신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복지도 함께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IMF 위기 이후 심화돼온 양극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족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2013년 이후의 시대정신은 이명박 정부가 도태시킨 정치적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ㆍ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과 국가발전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성장, 일자리 중심 성장과 강한 복지국가 건설을 함께 이루어야 합니다. 정치권력뿐 아니라 경제권력도 국민들에게 고루 나누어져야 합니다. 남북이 함께 공동 번영하는 그런 시대도 열어야 합니다. 이제 제가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제가 무슨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3대 교체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대다수가 간절하게 바라는 시대정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제가 앞장서겠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보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사 회:‘내가 대통령이 되어 정권교체, 정치교체, 그리고 시대교체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문 고문의 기조연설 잘 들었습니다. 그럼 토론에 앞서 토론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질문은 1분 이내로 해주시고 답변은 3분 이내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보충 질문과 답변은 가급적 1분 이내로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가지 더 부탁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사실상 문 고문께서 첫 공식 토론회인 만큼 지지자 여러분께서 많이 오셨는데 토론회 도중에 박수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패널 토론이 끝난 이후 플로어 질문 두세 분 받겠습니다. 오늘 참가하신 분 중에서 질문을 원하시는 분은 테이블 위의 질문지에 적어서 관훈클럽 직원께 전해주시면 사회자인 제가 대신 질문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토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먼저 질문드리겠습니다. 문 고문께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보좌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면 이명박 대통령께 시급히 건의해서 고쳐야 될 긴급현안이 있다면 어떤 건지, 어떻게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재인:예,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에 우리가 민주주의 후퇴라든지 민생의 후퇴라든지 또는 남북관계 파탄이라든지 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당초 약속했던 경제살리기는 제대로 됐느냐. 오히려 참여정부 때보다 경제에 관한 모든 지표들이 못해졌습니다. 경제성장, 경제살리기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줄푸세’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원인도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줄푸세 정책에 있거든요. 그래서 경제정책에 관한 방향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 회:다음으로 문 고문의 당내 경선은 물론 대선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서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 최영범 논설위원 질문해 주시지요.

 

최영범(SBS 논설위원):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문 고문께서는 지난 4일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원내에 진출하셨고, 나아가 대선출마까지 선언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이른바 낙동강 벨트, 낙동강 전선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만, 이 지역에서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지난 4일 총선이 문 고문께는 절반의 승리다, 이런 평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의 젊은 여성 후보에게 발목이 잡혀서 선거기간 내내 부산 지역구에 사실상 잡혀 있다시피 한 것은 승부수를 던지지 못함으로써 전국적 정치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비판과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혹시 아쉬운 점은 없으십니까?

 

문재인:지난 총선은 우리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주 아쉽습니다. 특히 부산ㆍ경남 지역에서도 우리가 늘 한탄해왔던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선자 수를 늘리는 것은 저와 경남에서 한 명, 이렇게 2명의 당선자를 늘리는 데 그쳤지만 부산ㆍ경남 지역의 야권 득표율을 크게 높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야권 득표율이 40%가 넘었거든요. 만약에 독일처럼 정당 득표율에 따라서 의석이 배분되는 선거제도를 갖고 있었다면 부산지역에서도 18개 전체 선거구 가운데 8석은 야권에 배분되는 그런 결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정도면 부산시민들은 더 이상 지역주의다, 그렇게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거제도가 문제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40%가 넘는 득표율이라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대선에서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지역에서 득표율이 30%가 안 됐거든요. 29.6% 거기에 비하면 40%가 넘는 득표율을 이뤘다는 것은 대선에서는 우리 부산ㆍ경남 지역이 이제 야권 후보에게 보다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영범:보충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이기도 한 손학규 전 대표는 ‘문재인 필패론’을 제기했습니다. 이른바 친노 비서 정치로는 강력한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이길 수 없다, 이렇게 주장했고요,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문 고문의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표의 절반 이하에 머물러 있고,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박근혜에 비해서 문재인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스스로 평가하십니까?

 

문재인:우선 손학규 대표님 말씀에 대해서 예컨대 영남후보는 안 된다든지 또는 호남후보는 안 된다든지, 지금 이 시기에 지역을 가지고 선을 긋고 될 수 있다, 없다 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손학규 대표님이나 저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공동의 목표인데 그러려면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야 됩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더 받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박근혜님하고 비교해서 말씀드린다면 제가 여러 모로 지금 현재 지지율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아까 제가 기조연설에서 말씀드렸던 시대정신에 제가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결국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들이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는 낙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지지율 격차도 그분이 오랫동안 대선출마를 준비해왔고 모든 당력이 그분에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제가 이제 막 시작했고 또 아직 우리 후보들은 분산돼 있어서 지지율도 분산돼 있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저희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제가 그분의 지지를 넘어서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 회:다음 동아일보 정연욱 위원 질문해 주실까요?

 

정연욱(동아일보 논설위원):바로 이어서 여쭤보겠습니다. 박근혜 변수도 중요하지만 지금 야권으로서는 안철수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아직도 장외에 있는 안철수 교수에 비하면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은 솔직히 도토리 키 재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경선판이 많이 논의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당 지지율도 새누리당과 한 10%포인트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 안팎 모두에서 민주당 단독의 집권 가능성은 희박한 것 아니냐. 실제로 여론 차원에서 안 교수와 2단계 경선이 거론되는 것도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자체가 과연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사안인지, 반쪽 경선으로 가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의 현실적 집권전략으로 ‘우리는 이렇기 때문에 이래서 이길 것이다’라는 것을 한번 보여주십시오.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재인:예, 안철수 교수와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 힘을 합쳐야 할 그런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현재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는 조금 막연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당내에 여러 분의 좋은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도 각 후보들에게 나누어지고 있지요. 그래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선출되면 나눠져 있던 지지율들이 모두 한 군데로 모아지면서 단숨에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사례입니다. 뿐만 아니고 야당이 지금까지 늘 보여왔듯이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이라는 것이 당내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과거에 비춰 보면 300만, 400만 대규모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경선이 예상되는데 그런 경선을 거치고 나면, 그런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부터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런 경선을 거치면서 크게 역동적인 작용을 하고 아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민주당 바깥에 있는 모든 후보들, 상대 당 후보까지도 압도하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사 회:지금 정치권에서는 통합진보당 문제가 아주 시끄러운 화두가 되어 있는데 백기철 위원 질문해 주실까요?

 

백기철(한겨레 논설위원):최근 종북문제가 논란입니다. 일각에서는 종북 논란이 야권 대선 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 와중에 당권파의 실체를 둘러싸고 종북 논란이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애국가를 국가로 볼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요, 이 후보 문제에 대해 문 고문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문재인:남북 간 우열이 확연하게 대비된 지 아주 오래됐지 않습니까? 지금 이 시기에도 우리 사회에 종북주의자가 있다는 게 저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만약에 그런 종북이 있다면 그 종북은 진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종북세력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또 정치권에서 당연히 배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금 말씀하신 분들이 과연 종북주의자들이냐는 것은 우리가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섣불리 마녀사냥 식으로 그렇게 마구 단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야권연대에 관한 질문까지도 포함된 것인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야권연대 어떡할 거냐는 질문까지도 포함되었다고 한다면 결국 야권연대는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권연대를 무조건 해야 한다, 이런 고정불변의 원칙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2002년 대선, 또 그 앞의 대선, 김대중 대통령님이나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도 진보정당 후보가 함께 경쟁한 가운데서 당선되었던 것이거든요. 야권연대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하지 않는 것이지요. 다만 저는 우리 정당에 진보적인 정당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당적 쇄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백기철:예, 보충질문드리겠습니다. 야권연대가 통합진보당의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하는 거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일정대로라면 통합진보당 새 대표가 이번 주말에 뽑힐 것입니다. 일정에 차질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대표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구당권파라고도 하는데요, 당권파 세력이 다시 당권을 잡게 될 경우에도 야권연대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문재인:그렇게 한 번의 당내 선거 결과를 가지고 우리가 쉽게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통합진보당의 쇄신 노력, 또 지금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그런 노력들을 좀 지켜보면 국민들이 자연히 판단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 회: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분으로서 국내에서 심심치 않은 간첩단 사건이 적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북주의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 정략적이거나 너무 나이브한 현실인식 아닙니까?

 

문재인:과거에 군부독재가 아주 엄혹했던 시기에 그런 우리의 체제에 절망감을 느껴서 사회주의라든지 북한 쪽을 조금 더 나은 대안으로 생각했던 세력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에 대해서 단순히 나은 정도가 아니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해진, 그래서 심지어 북한에 있는 주민들조차도 남쪽의 우월을 다 인정하고 있는 이 시기에 와서까지도 그런 사람들이 우리 국내에 많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저는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세력은 극소수일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안전에 크게 위협되는 정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 회:김민아 위원, 질문해 주시죠.

 

김민아(경향신문 논설위원):아까 안철수 교수 얘기가 나왔는데 조금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안 교수와의 공동정부론을 제기하셨는데 당내에서 반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중심제 국가로서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공동정부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문재인:우선 말씀드리면 그것은 저 개인이 안철수 교수에게 무슨 제안을 한 것은 아니고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죠. 정권교체를 위해서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교수, 또 그분을 지지하는 세력이 함께 힘을 모으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연대는 단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연대에 그치지 않고 정권교체 이후에 국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또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끌 수 있는 연대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우리가 안철수 교수와 함께할 수 있다, 또 함께하겠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정권교체 정말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가능할까 또 그나마도 야권세력들이 다 힘을 합치면 될지도 모르는데 과연 그렇게 합칠 수 있을까,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국민들에 대해서 우리가 늘 힘을 모으고 함께할 수 있다,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도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민아:제가 추가로 질문하겠습니다. 그런데 안 교수와 힘을 합치는 것, 이런 것들의 전제는 안 교수가 정식으로 대통령에 나서겠다고 얘기해야 되는데요,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국민적인 검증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 고문께서는 안 원장이 늦어도 언제까지는 공식적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표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재인:안 교수가 정치를 할 것인지, 또 나아가서는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분의 판단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럴 경우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스케줄에 의해서 그렇게 하게 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그분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고요. 우리는 그 점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가 바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그리고 또 그분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번 대선 국면에서 우리와 힘을 합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함께 가야겠다는 기본원칙만 말씀드리는 것이지요. 안철수 교수가 아직 출마선언 같은 것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힘을 합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이나 프로그램을 지금 말하는 것은 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사 회:안철수 교수와 문 고문께서 당 후보가 되신다면 후보단일화 게임에서 본인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문재인:예,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봅니다만, 저는 민주통합당이란 우리 전통 있는 야당, 그리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배출하고 운영해봤던 경험 있는 야당에서 가장 지지도가 앞서가는 후보거든요. 그리고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 당내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무엇보다 큰 강점이기 때문에 저는 질 수가 없지 않으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 회:최 위원 질문해 주실까요?

 

최영범:문 고문께서는 다 아시다시피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하시고 청와대 수석을 두 번 역임하셨습니다. 지난 참여정부의 핵심으로 국정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신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들 생각에 비서 역할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에 국회에 진출하시긴 했지만 곧바로 대선출마를 했기 때문에 사실 실질적인 의정활동을 할 기회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고요, 정당활동하신 경험도 아시다시피 없습니다. 반면에 당내 다른 경쟁자들은 선출직 도지사, 장관, 당대표를 여러 차례 역임한 분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비교를 해보자면 문 고문님의 경력, 경험이라는 것이 당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좀 빈약해 보이고 부족해 보입니다. 이런 경력 내지는 경험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지, 만약에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그런 경력이나 경험의 차이를 메꾸실 생각인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경험과 함께 뒷받침되어야 그게 제대로 경륜으로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제가 참여정부 비서실에서 수석을 하고 또 비서실장을 하면서 겪었던 국정 경험이야말로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어느 후보도 겪어보지 못했던 저만의 강점이라고 자부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전반을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대통령보다 비서실장이 국정의 훨씬 많은 면을 접하고 다룹니다. 대통령께서는 그중에 대통령까지 올라가는 일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관여하게 되고 또 마지막 의사결정 과정만 관여하시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우리나라 외교, 안보, 국방 또는 통일문제, 이런 것을 늘 관장하는 안보관계장관회의 또는 안보관계조정회의 멤버로 늘 참여했는데 대통령이 그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저는 고정적인 멤버로 모든 회의에 참석했지요. 그래서 비서실장으로서 겪었던 국정 전반에 대한 경험들, 그것도 일개 부처의 장이라든지 일개 기관의 장으로서 국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봤던 경험이야말로 저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대선후보로서 앞으로 큰 힘을 주는 경력이라고 자부합니다.

 

사 회:정연욱 위원, 질문해 주세요.

 

정연욱:저는 대선후보 당내 경선 룰에 관해 여쭤보겠습니다. 문 고문께서는 조금 전에도 모바일투표제와 완전경선제 도입에 대해서 강한 소신을 얘기하셨고, 최근에는 수백만 명의 선거인단이 되면 약간 논란이 됐던 모바일 투표 왜곡 논란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실제로 이와 비슷한 대규모 선거인단의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동원경선 논란이 끊임없이 나왔었고, 정당의 존재를 부정하는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오픈 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가 과연 지고지순한 제도인가, 경선 방식인가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한번 듣고 싶고요, 일각에서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모바일 투표에도 친노 성향의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 경선 룰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자연스럽게 가열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문재인:우선은 지금 우리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못 미치고 또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에 못 미치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그래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은 역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대규모 국민들이 참여하면서 아주 대대적인 붐을 일으키는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2002년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지지도 면에서 또 당 세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열세였는데도 불구하고 단숨에 대세론을 뛰어넘어서 대통령후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그 방법이었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필요하다면 모바일 투표, 이것은 우리가 당연히 가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경선이나 모바일 투표가 좁은 지역에서 적은 인원이 참여할 경우에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왜곡된 현상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국적인 규모에서 선거인단 규모가 300만, 400만에 달한다면 왜곡될 염려는 거의 없는 거지요. 바로 민심이 수렴되는 것이거든요. 심지어 상대 당의 역선택조차도 대세는 좌우하지 못하면서 참여하는 선거인단 규모만 키워줘서 오히려 더 이롭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문제는 얼마나 많은 국민을 참여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거기에 있을 수 있는 왜곡들, 이런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백기철 위원.

 

백기철:대선출마 선언하시고 얼마 전에 광주ㆍ호남지역에 2박3일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 같은 지역이다, 야권 대선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요, 지금 호남 민심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호남 민심이 오히려 안철수 교수 쪽에 많이 가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돌아보시고 민심의 변화 같은 게 있었는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문재인:저는 지금도 광주ㆍ전남지역의 민심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출마선언하고 가장 먼저 지역순회 첫 일정으로 광주ㆍ전남지역을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아주 분위기가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광주ㆍ전남지역에서는 누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인가라는 점들이 아직은 분명하지 않은 면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능성이 보이는 그런 분들에게 지지가 조금 나뉘고 있는데 앞으로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그 대안이 분명해질수록 분명해진 대안에게 지지가 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광주ㆍ전남에서 다른 어느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제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볼 때도 높게 보이고 또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거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광주ㆍ전남지역의 지지도가 거의 비례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 회:‘운명’이라는 자서전을 보면 고시공부를 하실 때 해남 대흥사에 가서 공부하셔서 사시 합격을 하셨던데 혹시 20년, 30년 후에 대통령후보 출마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가신 것 아닌가요?

 

문재인:사실 해남 대흥사에서 공부했던 기간이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거든요.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그 이후에 군대까지, 특전사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학교에는 복학되지 않고 그런 상황 속에서 고시공부를 했고, 그때 공부했던 장소가 해남 대흥사였습니다. 그 시기에 저에게는 다른 출구가 없었기 때문에 제 평생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간이었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서 사법시험에 합격되었고 또 변호사가 됨으로써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해남 대흥사야말로 오늘의 저를 만들어주었던 요람 같은 곳입니다. 이번에 전남지역 방문할 때 그곳을 다시 방문했는데 여러 모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사 회:장면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민주당 내 경선구도와 관련해서 김민아 위원 질문해 주시겠습니다.

 

김민아:민주당의 여러 대선후보들이 지금 출마선언을 하시고 또 하실 예정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문 고문 후보, 김두관 경남지사의 경쟁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경남지사직을 2년 정도 하셨는데 민주당으로서 경남지사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귀한 자산인데 그것을 사퇴하고 지금 경선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고 그리고 지금 당내 경선후보 출마 또는 출마 예정자 중에서 김 지사가 최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문재인:김두관 지사는 아마 나서게 되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로서는 가장 껄끄러운 경쟁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거의 같은 지지기반을 놓고 경쟁하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저에게도 가장 부담되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그분이 우리 후보경쟁에 가세하게 되면, 지금도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만, 우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쟁이 훨씬 재미있어지고 훨씬 역동적으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경쟁을 거치고 난 이후에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는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갖게 되리라고 기대하고요. 그래서 크게 볼 때 김두관 지사가 대선후보 경쟁구도에 가세하는 것은 저는 크게 환영합니다. 다만 말씀하셨다시피 지사직을 그만두는 것은 정말 크게 아픕니다. 경남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줄 것 같기도 하고 또 자칫하면 앞으로 대선 때 경남에서의 지지를 받는 데 어려움을 줄지도 모르겠고, 이런 염려가 많이 됩니다. 아마 김두관 지사도 그 점 때문에 많은 고심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그런 만큼 일단 김두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쟁에 나서고, 앞으로 우리 쪽 후보가 되거나 또는 우리 쪽 후보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해지면 그때는 지사직을 사퇴하더라도 경남도민들이 양해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는데 결국 선택은 그분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선택을 존중해야겠지요.

 

김민아:보충해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아까 가장 껄끄러운 상대 같다고 고백하셨는데 여러 가지 지지기반도 겹치는 분이시고요. 본인하고 비교할 때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뭐고 또 김 지사의 약점은 뭐고, 한 가지씩만 말씀해 주십시오.

 

문재인:우선 김두관 지사는 이장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참여정부 때 행자부 장관까지 오르고 했던 아주 입지전적인 경력을 갖고 있고요, 그런 만큼 지방분권이라든지 지방자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아주 폭넓은 경험과 함께 그에 대한 철학들이 확실하지요. 또 거기다가 이번에는 도정 경험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대선후보의 자격이나 이런 면에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저하고는 아주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아:약점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부분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 지사한테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부분이 있을 텐데요.

 

문재인:아무래도 그분이 초선 상태이기 때문에 초선 지사로서 2년 정도, 임기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도지사를 그만둔다는 점이 그분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되고 또 그 점에 대해서 경남도민들이 어떻게 양해를 해줄지 이 부분들이 가장 그분에게는 신경 쓰이는 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 회:최영범 위원 질문해 주시지요.

 

최영범:지금 문 고문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기성 정치인과 달리 경쟁자에 대해서 늘 후하게 평가를 해주시는 게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어제 정세균 고문 출마선언하는 데 직접 참석하셨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지금 김민아 위원이 당내 경쟁자들 언급을 했는데 조금 범위를 넓혀서 당 외 경쟁자에 대한 평가도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선 대선의 최종승리를 목표로 하셨으니까 거기까지 가시기 위해서는 설사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아까 말씀드렸던 안철수 교수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될 것이고, 그 이후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만 그분과의 최종결선을 또 거쳐야 될 텐데 박근혜, 안철수, 민주당 밖의 두 인물에 대해서는 장점은 너무 많이 말씀하셨으니까 약점을 하나씩 좀 짚어주시면 어떨까요?

 

문재인:안철수 교수는 정말 아주 훌륭한 분이지요. 본인 스스로 정치 의사를 전혀 밝힌 적이 없는데도 거의 새누리당 후보와 맞먹을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분의 훌륭한 점은 그동안 여러 번 말씀드리기도 했고,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약점이라면 역시 국정에 관한 경험이 없다는 것, 그다음에 지금 현재 민주정치에서는 역시 정당정치가 근간이 되고 평소에는 정당의 위력이라는 게 별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막상 선거나 이런 데 들어가 보면 정당의 지지기반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우리가 알 수 있거든요. 정당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그분에게는 큰 약점이 되겠습니다. 아마도 출마에 나선다면 그 부분들을 어떻게 잘 보완하느냐 하는 것이 그분의 과제가 될 것 같네요.

그다음에 박근혜 후보는 사실 저하고는 완전히 같은 동시대, 띠도 같습니다. 같은 용띠인 것 같은데요, 같은 시대에 태어났는데 저하고는 정말 전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제가 아주 가난 때문에 고생하던 그 시기에 그분은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그렇게 사셨고, 제가 독재권력에 맞서서 싸우던 그 시기에 그분은 독재권력의 핵심에 있었고요, 그 이후에 저는 민주주의와 인권, 그것을 위한 삶을 살아왔는데 그분은 지금도 여전히 5ㆍ16은 구국의 결단이다, 그다음에 유신독재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다, 그런 인식의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우선은 그분이 경제민주화, 복지, 그렇게 말씀합니다만 과연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지, 말하자면 경제민주화나 복지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의문이 좀 들고요, 또 하나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될 시대정신에 비추어보면 그분의 역사인식이나 역사의식이 너무나 퇴행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지금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파탄 난, 파탄 났다는 것이 다 드러난 이 시기에도 여전히 줄푸세를 소신으로 주장하고 계신데 그것이 앞으로 우리 경제를, 또 우리나라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점도 저는 회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 회: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사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현재 국민적 지지도도 압도적인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 라이벌로서 솔직히 좀 버겁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새누리당 후보가 박근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는지 여쭙겠습니다.

 

문재인:그분은 정말 정치인으로서는 아주 내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대세론을 형성해온 것만 해도 굉장한 거죠. 아마 과거에도 그런 분이 계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 국민들에게 그만큼 인정받고 지지받는다는 것, 그것만 해도 저는 대단한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고요, 어쨌든 저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제민주화나 복지 이런 점에 대한 정책이나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고 또 역사의식도 지금의 시대정신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아주 퇴행적인 그 부분이 오랫동안 대한민국에서 지지율 1위라는, 지지율 1위 후보라는 사실에 저는 오히려 조금 절박감을 느낍니다. 제가 정치에 참여하고 대선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그 연유도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고 지금 현재 이 나라를 망친 이명박 정부와 같은 정치세력의 집권이 계속 이어지겠구나 하는 절박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정치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러나 그분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바로 저다, 이런 말씀을 자신 있게 드리고 싶습니다.

 

사 회:정연욱 위원, 질문해 주실까요?

 

정연욱:‘문재인’ 그러면 친노의 아이콘이라고, 어찌 보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공인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문님께서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 친노 색깔을 지울 수 없다는 게 지금 문 고문 표현대로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유산들로부터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2007년 대선 패배 이후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폐족을 선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지난 정부 국정실패에 대한 여러 가지 참회록 같은 측면들이 있었는데요, 실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친노 진영이 정치적으로 전면에 나설 수 있었고 부활할 수 없지 않았겠느냐, 솔직히 갑작스런 비약이 아니냐, 그런 평가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문재인:그렇습니다. 참여정부 때 저희가 다 잘하지 못했고, 부족하거나 한계가 있었던 부분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민주주의라든지 민생이라든지 복지라든지 남북관계 발전이라든지 우리나라가 발전해나가야 될 어떤 방향, 시대정신에 충실했던 그 점에서 보다 많은 성취가 있었던 정부였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민심을 얻지 못하고, 그리고 다시 민주정부로 이어지게끔 정권재창출을 하는 데 실패했던 그것이 저희로서는 아주 뼈아픈 점입니다. 그때 참여정부의 어떤 한계나 부족했던 점 때문에 실망했던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겪으면서 그분의 진정성이랄지 참여정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노 말씀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저는 친노 확실합니다. 저는 친노라는 딱지, 그것을 떼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주통합당이 친노, 비노 또는 호남, 영남, 이런 식의 분열적인 프레임 속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저희가 하루빨리 극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민주통합당에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다 겪었기 때문에 한편으로 친김대중, 한편으로 친노무현 그렇겠습니다. 어쨌든 많은 친노 세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친노 세력이라는 게 하나의 정파나 계파로 그렇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친노, 비노, 이런 프레임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한 하나의 허구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프레임들이 계속 작동되도록 저희가 빌미를 제공한 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크게 반성하면서 앞으로 친노, 비노, 이런 소리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제가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정연욱:보충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문 고문께서는 어찌되었든 지난 정부의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노무현 정부의 한복판에 계셨다고 말씀하셨고, 그 대목은 사실적으로 다 나온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검찰수사에서 노정연 씨가 뉴욕 뉴저지 건물 주택 매입하는 자금 13억 원 출처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 고문께서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가족들에 대한 부분까지도 여러 얘기를 나누셨던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과연 이 사건 경위를 그동안 파악하고 계셨는지, 아니면 출처 수사가 어차피 조만간 마무리될 텐데 이 부분의 검찰수사는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문재인:우선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사받을 당시는 제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그에 대한 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관계였기도 하고 또 제가 그분의 변호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서 늘 제가 듣고 제가 궁금한 부분을 여쭤보기도 하고 그렇게 사실관계도 파악하면서 대응하고 해왔습니다만 그 수사가 중단되고 난 이후에는 제가 더 이상 그 일에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새롭게 수사되고 있다는 그 내용의 자세한 실체관계도 저는 잘 알 수 없는 그런 처지에 있고요. 다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결국은 이 문제도 지난번 수사가 되었던 그 기본적인 사실관계로부터 동떨어진 별개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그때 이미 다 수사되었던 내용들이고 그 수사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난 바가 있는데 이제 정치적으로 아주 예민한 이 시기에 다시 수사를 그렇게 재개한다는 것은 그때 당시 수사처럼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의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수사 자체가 온당한 것인지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 회:장면을 좀 바꿔보겠습니다. 북한문제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백기철 위원 질문해 주실까요?

 

백기철:아까 청와대에 계실 때 안보관계조정회의 고정멤버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북한문제에 대해서도 경험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 고문께서 김정은 3대세습, 북한 주요현안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신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합니다. 김정은 3대세습체제, 북한인권, 북핵, 이 3가지 문제가 논란이고,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것도 또 다른 쟁점이라면 쟁점입니다. 이들 3가지 문제에 대해서 문 고문님의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문재인:3대세습, 북핵, 북한인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 왔었고요, 아마 스피커가 작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3대세습에 대해서 우리가 동의하고 찬성할 분들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민주주의 관점에서 봐도 맞지 않는 거고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정말로 전근대적인 행태라고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하는 것은 하는 것이고 남북관계는 또 서로 대화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게 들어선 북한의 통치자와 우리가 접촉하고 대화하는, 그분을 하나의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북한인권 문제도 이제는 인권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그리고 세계적인 규범이거든요.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지요. 북한주민들도 당연히 그런 인권을 함께 누려야 된다고 보고, 또 북한인권이 그런 세계적인 규범이나 기준에 못 미치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경을 쓰면서 북한인권을 증진시키려는 노력들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은 북한인권이라는 게 여러 가지 복합적이거든요. 우리가 어떤 정치적인 자유라든지 이런 자유권으로서의 인권도 있는 반면에 우선 기아에서 벗어나는 그런 생존권적인 인권도 있는 것이고 또 6ㆍ25전쟁 때문에, 분단 때문에 생겼던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국군포로나 납북자들 문제라든지 그런 인권도 같이 복합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모든 인권문제들이 함께 잘 해결되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그렇게 우리가 신중하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북핵문제는 용인할 수 없는 거지요.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북핵은 어떤 경우에도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북한이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도 요구하고 있는데 저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도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핵을 없애는 것, 또 북한 쪽이 핵활동에 대해서 일체 다 중단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과제인데 그런 과제를 참여정부 때 6자회담을 통해서 해결했지 않습니까? 실제로 거의 포괄적인 합의까지 했고 냉각탑 폭파까지 진도가 나갔던 것이거든요. 그처럼 북핵문제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필요하다면 6자회담을 통한 다자외교채널을 통해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또 하나는 이명박 정부가 철저하게 선 북핵문제 해결, 그다음에 후 남북관계 정상화, 이런 입장을 취하는 바람에 남북관계는 파탄 나고 있고 또 북핵문제는 북핵문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다시 2차 핵실험을 하게 만들고 북핵을 더 강화시켜 주는 그런 부작용을 낳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대응해서 추구해 나가는 그런 대북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백기철:보충질문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대선출마를 선언하시면서 대북정책과 관련해서 김대중 정부의 6ㆍ15선언, 노무현 정부의 10ㆍ4선언 실천하는 것부터 남북관계를 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시는 것인데 과거 두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업그레이드된 대북정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이런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문재인:되돌아가자는 것이 아니고 6ㆍ15선언 이후에 우리가 10ㆍ4공동선언이라는, 우리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단히 괄목할 만한, 정말 중요한 합의를 이루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 합의가 서로 간에 이행되지 않는,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엇나가서 파탄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10ㆍ4공동선언 실천이라는 것이 남북관계가 중단된 지점이지요. 일단 그 지점으로 되돌아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출발하면 된다는 것을 말씀드렸고요, 결국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될 방향은 이제는 남북관계에서 단순히 화해 또는 평화, 이런 차원을 넘어서서 남북이 공동번영하는, 그래서 전문가들이 한반도 경제 또는 북방 경제, 그렇게 표현도 합니다만 남북이 함께 경제적으로 공동체를 이루면서 그것을 대륙으로 진출해 나가는, 그래서 구체적인 예로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서 그것이 대륙 철도로 이어지는, 또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가 북한을 경유해서 가스관을 통해서 우리나라 또는 일본으로까지도 이어지는, 또는 지난번에 제가 일본에 가서 손정의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아시아 슈퍼그리드라는 몽골지역에서 대규모 태양광, 그다음에 풍력발전을 일으켜서 그 전력을 여러 나라들을 잇는 대규모 전력망을 통해서 그것이 중국, 러시아, 몽골, 그다음에 우리 남북한, 그리고 일본까지도 서로 이어지는, 공급해주는 그런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데도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거라든지 또 곧 있으면 북극해가 하나의 해운항로로 열리게 되었지 않습니까? 그러면 부산으로부터 나진ㆍ선봉을 거쳐서 북극해로 우리 물류가 뻗어나가는 이런 아주 대담한 구상들을 하면서 그것을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첫해에 곧바로 10ㆍ4공동선언 이행부터 논의해 나가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고, 이제는 남북정상회담도 한 대통령의 임기 중에 한 번 정도 무슨 특별한 이벤트로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정례적으로 해나가면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고 공동번영을 추구해 나가는 그런 관계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고,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거기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사 회:김민아 위원님, 질문해 주시죠.

 

김민아:어제 진보성향 연구단체인 한반도평화포럼에서 대북정책을 비롯해서 앞으로 차기정권에 대한 조건을 내놨는데 그중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심이 남아 있다, 그래서 차기정권이 들어서면 이런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종의 재조사를 해야 된다, 이런 취지의 주장도 있었습니다. 일단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정부 입장은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다, 이렇게 결론이 났지요. 여기에 대한 견해, 그리고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일단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정부 발표, 특히 국방부 발표를 존중합니다. 그런 안보에 관한 문제는 정부 발표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저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 발표에 대해서 또 민간 측에서 또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가지 설득력 있는 그런 의심들이 많이 제기가 되는데 그런 의심들에 대해서 우리 정부나 국방부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해서 제기되는 그런 여러 가지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다 성의를 가지고 그런 의심들을 해소해 나가는,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에 관한 자료도 공개하고 그다음에 혹 새로운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조사도 해나가면서 그런 의심들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들은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민아:관련해서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최근에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민주당이 집권하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박왕자씨 사망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재개 안 된다 이런 입장인데요, 여기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문재인:금강산 관광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남북 상호 간의 경제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아주 크고요, 금강산 관광 중단되는 바람에 당장 강원도 쪽 지역경제에 아주 큰 어려움을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뿐만 아니고 금강산 관광이 됨으로써 휴전선 쪽에 접근해 있던 북한 쪽의 군사력이 더 후방으로 물러나게 됨으로써 남북 간 긴장완화라든지 군사적인 충돌위험도 아주 완화되었지요. 그것이 남북 간 평화에 기여하는 점도 대단히 크다고 봅니다. 그뿐만 아니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남북 간의 국방관계, 공동번영 그런 점에서 보자면 금강산 관광에서 더 넘어서 남쪽으로는 설악산, 평창, 북쪽으로는 원산 여기까지 더 확대되는 남북 간의 공동 관광지구 이런 것도 도모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중에 아까 말씀하신 그런 불미한 사건이 발생했고, 그건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에 위해를 겪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재발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장치들은 확실히 해야겠지요. 제가 알기로는 북측에서 그런 재발 방지도 이미 약속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 점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사 회:이제 토론이 15분 정도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질문은 압축적으로 핵심적인 질문만 하고 답변도 짧게 좀 부탁드립니다. 최영범 위원, 질문해 주시죠.

 

최영범:지금 문 고문께서 모두연설을 통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을 심판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든 선거가 집권여당 심판의 성격이 있다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만 이 시기에 또 역시 과거정권 심판론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너무 좀 과거 지향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고, 특히 박근혜 공동책임론을 야당에서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이명박ㆍ박근혜 양자관계를 감안할 적에 상당기간 대립관계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선거쟁점 자체를 좀 미래지향적인 쪽, 정책적으로 과감하게 선도적으로 옮겨가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문재인:대통령선거가 국정을 담당했던 정치권력, 정권세력의 잘못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선거의 의미가 뭐겠습니까? 그뿐만 아니고 박근혜 후보, 그다음에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그다음에 또 지난번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말하자면 친이 쪽이라는 분들을 많이 쳐내고 하는 것으로 차별화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합니다만 그러나 이명박 정부 지금까지 국정을 뒷받침해 왔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러니 엄연히 공동책임이 있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 잘못에 대한 심판 부분은 분명히 해야 된다고 보고요, 더더군다나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취해왔던 국정기조, 경제정책이 바로 줄푸세거든요. 줄푸세는 지금도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바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계속 집권할 경우에 이명박 정부의 실패가 계속 그대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거지요. 그 점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파탄에 대한 심판을 우리가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요. 심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쯤 된다면 보다 크게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가 국정을 담당할 만한 수권세력으로서 충분히 신뢰할 만한, 또 안정감 있는 세력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도 저희가 부단히 기울이겠습니다.

 

사 회: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중국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앞으로 중국을 어떻게 다뤄 나가야 되는지 백기철 위원 질문해 주시지요.

 

백기철:북핵문제를 포함해서 북한문제를 다뤄 나가는 데 있어서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나 중국의 위상과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어도 문제, 중국이 만리장성을 고구려 유적까지 연장시키는 문제로 양국 간에 첨예한 갈등요소가 있습니다. 중국과의 바람직한 관계설정 구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문재인:참여정부 때 경험을 말씀드리면 참여정부 때 북핵문제를 6자회담이라는 틀을 통해서 저희가 아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과의 협조가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나아가서는 북한을 탈북하는, 보다 자유로운 세상, 보다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 그런 새로운 세상을 찾아서 북한을 벗어나는 탈북자 문제도 중국을 거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북송 문제도 있는데, 그런 분들의 처리 문제도 중국과의 우호관계 속에서 조용하게 해결될 수 있는 그런 협력조치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참여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서 북한과의 관계가 파탄 난 것과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대단히 소원해진 그런 외교적인 잘못도 함께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중국하고 우리하고 외교적인 부분을 크게 말씀드리자면 역시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겠습니다만 한미동맹을 더 굳건하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중국과도 더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균형적인 외교,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이미 무역규모가 우리의 수출량을 보더라도 미국하고 일본에 수출하는 양을 합친 것보다 크거든요. 이미 중국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관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과도 새롭게 아주 협력적인 관계로 만들어나가는 외교적인 노력들은 반드시 필요한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그런 점들이 못해진 것이 아주 아쉽고,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까 말씀드린 균형외교, 이런 부분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사 회:패널 질문으로 마지막 질문을 하겠습니다. 최근 핵무장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서 김민아 위원 질문해 주시지요.

 

김민아:일본 의회가 최근에 원자력관련법을 개정해서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시고요, 한 가지 덧붙여 하겠습니다. 최근에 일본에 가셨을 때 원전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 제가 듣기에는 조금 헷갈렸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장기적으로 줄여가야 된다, 하지만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앞뒤가 안 맞는다 이런 일부 지적도 있는데 이 2가지 답변해 주십시오.

 

문재인:일본의 군사화 또 우경화 그런 부분은 저도 크게 우려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가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으로 보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 정부가 근래 일본하고 군사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그런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저는 그 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대북억지력 차원에서 말하면 한미동맹으로도 충분히 억지가 되고 있거든요. 거기에 일본까지도 군사협력을 강화해가지고 그렇게 대북억지력을 더 높일 필요가 현실적으로 있는 것인지, 더구나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충분히 다 반성하는 그런 식의 자세를 가지고 또 아까 말씀하신 군사화라든지 핵무장이라든지 이런 식의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더 증진해 나간다면 일본의 군사화나 핵무장화에 우리가 발을 맞춰주는 그런 식의 결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합니다. 아까 원자력 부분은 제가 원전은 점차적으로 우리가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전환해나가야 된다는 대원칙을 밝혔고요, 그런데 원전 수출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게 그 당시 기자의 질문에 답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을 지금 물으시는 것 같은데, 그 취지는 이미 우리가 계약을 체결해가지고 수출 중에 있고 계약을 이행하고 있는 그런 수출 부분은 계속 이행되어야 하는 것이고 민간기업들의 원전 수출 부분, 해외에서 원전 공사에 참여하는 부분, 이런 부분들은 정부가 막을 수 없는 거죠. 그런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사 회:이것으로 패널 질문을 마치고 한두 분 정도의 플로어 질문을 제가 대신 해드리겠습니다. 소속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시민의 질문입니다. 종북 여부가 사법부의 판단 대상인가? 국민들의 상식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문 고문은 이석기 의원이 종북이라고 보는가, 아니라고 보는가?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답변해 주시지요.

 

문재인:일단 이석기 의원이 문제가 된 것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의 어떤 부정, 불법 그런 거지요. 그래서 그것이 확인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말하자면 의원 자격이 문제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그렇게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그분이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든지 이렇게 한 이야기들을 보면 조금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 대중정치인으로서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종북주의자인지 여부는 본인 스스로 종북주의자가 아니라고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그렇게 단정할 만한 자격은 없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 섣불리 종북주의자라고 단정짓고 또 국가관을 문제 삼고 이런 것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사 회:역시 익명의 시민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김현희를 참여정부 국정원이 왜 외국으로 내보내려 했습니까? 그런 일이 없다면 없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혀달라, 있으면 있는 대로 입장을 밝혀달라 하는 것입니다.

 

문재인:참여정부 때 김현희 씨를 외국으로 내보내려고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사 회:그 부분은 앞으로 논쟁적인 과제로 넘기고, 이것으로 오늘 토론회의 마지막 국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토론을 접기에 앞서 문 고문에게 마이크를 넘겨서 마지막 1분 클로징 멘트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오늘 토론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좀 익숙하지 않은 그런 자리입니다만 어쨌든 제가 갖고 있는 철학 또 저의 정책, 비전 그런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또 더 많이 듣겠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또 동행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정부가 모든 국민들의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국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정부가 알고 있고 또 그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고 그리고 또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애를 쓴다,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정부 또 그래서 국민들에게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부를 꼭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 회:문재인 고문님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참석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토론회가 끝나면 오찬이 있으니까 꼭 식사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창순(관훈클럽 사무국장):관훈클럽 관례에 따라서 문재인 고문님께 기념패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기념패 내용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기념패.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

                      관훈클럽은 귀하를 초청연사로 모신 가운데 유익한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하와 함께한 소중한 이 자리는 55년을 이어온 관훈클럽의 전통과 더불어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2012년 6월 27일

                                                                관훈클럽 총무 김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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