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좋은 기사 연구 모임> 제3차 모임-신문이 당면한 문제

주최자 :
오태규
장소 :
정신영기금회관
행사일 :
2022-10-20
조회수 :
400
첨부파일



<좋은 기사 연구 모임> 제3차 회의가 10일 20일 낮 종로구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은 고광헌 전 <한겨레> <서울신문> 사장을 강사로 초청해, '나의 경험으로 본 한국 신문의 문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김상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양승동 전 한국방송 사장, 장정수 전 <한겨레> 편집인 등 모두 18명이 참가해 강연을 듣고 지금 신문이 당면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고 전 사장은 강연에서, 두 번에 걸쳐 중앙지 사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신문이 겪고 있는 광고, 판매, 사업, 기사의 문제를 생생하게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신문들은 1990년대 말 찾아온 디지털 대전환의 바람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지금과 같이 신문이 나락으로 떨어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이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처진 데는 그동안 종이 신문 제작 방식에 물들어온 기자 출신 임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이 신문이 디지털 시대에 뒤쳐지면서 기사는 포털에게 주도권을 넘겨 줬고 광고와 팬매는 해마다 축소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앞으로 신문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분야는 매년 두 자리 수로 성장하는 가운데 신문 영업은 해마다 크게 축소되면서 그 부족 분을 컨퍼런스 개최와 후원, 포털에 기사 판매 등으로 보충하는 실정이지만 이런 추세를 반전 시키기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불가사의하게 신문이 생존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신문이 우리 사회의 일부 권력층에 영향을 주고 있는 아주 특이한 관계 때문이라고 보지만 이것은 전혀 시장 논리와 맞지 않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전 사장은 기사와 관련해서는, 어느 신문을 가리지 않고 '사실 중시'라는 원칙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관심 끌기와 살아남기를 위한 정파적 보도를 일삼고 있다면서, 신문업계 바깥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신문 사장 재직 시절, 탐사보도팀 등이 좋은 기사를 발굴해 많은 상을 탄 것을 예로 들며, 독자가 신뢰하는 좋은 기사를 쓰는 길만이 신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고 전 사장의 강연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새로운 시각에서 저녈리즘의 상황을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참석자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이 신문사를 압도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신문사들이 포털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포털이 거대 신문사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여론을 다양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참석자는 신문사의 시각에서 포털을 비판하는 것은 이해관계 다툼이라는 틀을 벗어나기 힘들므로 시민의 관점에서 포털의 역할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지금 종이 신문 시장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뉴스 시장은 오히려 커졌고 시대가 변해도 저널리즘의 역할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생산하는 노력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제4차 모임은 12월 중에 1년을 회고하는 좌담회를 겸한 송년 파티 형식으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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