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언론의 위기입니다. 근대 저널리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언론은 권력과 독재자, 비이성적 세력의 공격을 끊임없이 받아왔지만 지금처럼 실존적인 위기에 처했던 적은 없습니다. 가짜뉴스와 유사 언론인, 이른바 ‘대안적 진실’을 주장하는 거짓의 저널리즘이 판치고 있습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탈진실의 패러다임이 정통 언론을 사방팔방 위협하고 옭죄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별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진영과 이념, 매체의 형태를 떠나 모든 언론, 모든 기자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의 저널리즘의 존재 자체를 흔드는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탈진실의 시대이기 때문에 정통 언론과 정통 저널리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가짜와 조작과 왜곡이 뒤범벅된 정보 홍수의 시대에서 오로지 저널리즘 만이 진실을 제시하고 정확한 판단 준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거짓말의 선동이 확산될수록 정통 언론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과 언론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하고 치열하게 ‘진실의 수호자’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실과 팩트의 힘을 믿고 저널리즘의 기본에 서서 거짓과 가짜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가짜뉴스가 퍼져나가는 속도는 진짜뉴스보다 6배 더 빠르다고 합니다. 속도가 늦더라도 팩트의 힘으로 하나하나 검증하고 가려내 가짜와 허위와 선동을 저널리즘 영역에서 축출해야 합니다. 대단히 힘겹고 지난한 일이겠지만 이렇게 진실의 싸움을 통해 뉴스 소비자와 국민의 신뢰를 쌓아 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관훈클럽은 언론계의 어느 단체, 어느 기관보다 가장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진실의 저널리즘을 추구할 수 있는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저널리즘의 가치와 언론의 존재 의미를 어떻게 회복시켜 나갈 것인지 토론하고 고민하고 모색하는 역할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관훈토론회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수십 년 축적된 관훈클럽 토론회는 공정성과 깊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진영으로 쪼개져 각자의 광장에서 자기만의 언어를 외치고 있는 주요 이슈의 키퍼슨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불러내 공동의 광장에서 마이크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관훈클럽 67대 총무 박정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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