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동아시아 언론위상 연구모임 발족 및 첫 모임

주최자 :
관훈클럽
장소 :
서울시청 부근
행사일 :
2022-12-26
조회수 :
251

 한국 사회에서 언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극심하다. 특히 부정적 방향으로 변화 추세여서 언론계 전현직 종사자들의 자존심 및 성취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관훈클럽 68대 임원진을 중심으로 17명의 현직 언론인들과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등 회원들은 ‘동아시아 언론위상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중국 일본 등 비교 가능한 동아시아 사회, 그리고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 언론인의 위상 및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비교 연구해 한국사회에서 언론인들의 자존감 및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모임의 취지다. 첫 모임은 2022년 12월 26일 열렸다.
 모임 회원 가운데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모임의 연구 주제는 ‘중국 언론인’이었다. 
 중앙일보 베이징 지국장을 역임한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중국 사회에서 언론의 위상과 언론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20여 분간 주제발표를 했고, 이어 회원들과 일문일답식으로 토론을 벌였다. 모임은 다음번 연구주제는 프랑스 또는 일본 언론의 위상에 대해 다루기로 잠정 의견을 모았다.
 이날 장 위원이 발표한 ‘중국 언론현실과 언론인의 삶’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1. 중국은 '당·국가'(party state)
 -중국은 당이 정부를 영도하는 권위주의 체제.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한국과 다른 정치체제
 -헌법에 '인민민주전정(專政·독재) 사회주의국가'. '중국공산당 영도'를 명시. 

2. 중국 헌법에도 언론 자유 명시
 ※헌법 35조(中?人民共和?公民有言?、出版、集?、?社、游行、示威的自由)
  -헌법 조문은 너무나 아름답고 이상적인 독재국가들.
  -그러나 권위주의 정부나 사회주의 국가들의 언론이 대체로 그렇듯 '당과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요구. 언론도 원론적으로는 이를 당연시.당과 정부, 지도자의 정치적 도구이자 문화적 수단임. 자유민주체제 언론과 본질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의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중국은 175위. 북한(180위)과 비슷한 '서조선(西朝鮮)' 수준. 1위는 노르웨이. 한국은 43위, 미국 42위, 일본 71위, 러시아 155위.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 '2022 국가별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기회(25점) 콘텐츠 제약 여부(35점) 사용자 권리 침해 정도(40점) 세 가지 항목 평가 합산(100점 만점)/70개국 중에서 중국은 10점으로 7년 연속 꼴찌/한국은 67점으로 20위.

3. 중국의 언론 감독(통제) 기관
 ①중국공산당 선전부=당의 긍정적 활동과 이미지 홍보는 기본. 언론 통제·검열의 핵심 기구. 언론 보도지침 작성 전파. 2013년 인터넷 모니터링 및 보고서 작성하는 '민심 분석가' 200만 명 고용.
 ②중국공산당 '중앙 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中央網絡安全和信息化委??)=시진핑 총서기가 영도 소조 조장을 맡아 직접 지휘. 2014년 출범한 사이버(인터넷) 공간 통제 기구. 시진핑 정치국 집체학습에서 "각종 흑고니·코뿔소 사태 대비책 마련해 안전성을 강화하라" 지시. 
 ③국가 '인터넷·정보 판공실'(?家互??信息?公室)=당 중앙위 직속 기구로 2018년 신설. 전국의 각급 당 위원회 산하에도 기관 설치. 전국적 인터넷 감시 조직. 인터넷평론공작국, 사이버안전심사판공실, 위법·불량정보신고센터, 인터넷여론센터 등 직속 부서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감시·차단·삭제.
 ※청년인터넷문명봉사단=중국공산당의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이 만든 조직. 대학생들을 모집해 긍정적인 콘텐츠 홍보, 부정적인 콘텐츠 신고 활동. '댓글 부대' 역할도.
 ④국무원 신문판공실=장관급 기관. 한국의 옛 공보처(국정홍보처)에 상당.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 중국망(中??) 운영.
 ⑤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家新?出版???局)=2013년 7월 신문출판총서(新聞出版總署)와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國家廣播電影電視總局)을 통합해 출범. 국무원 직속 기구로 TV·라디오·신문·출판·영화 산업을 관리·감독. 한국이 수출하는 드라마·영화·게임 등 심의해 악명. 

4. 중국의 주요 언론사
 -전국지는 220종, 전국적 방송사는 302개(2005년 통계)
 ①인민일보(人民日?)=1948년 허베이성 기관지로 창간. 중국공산당 기관지. 사장은 관급. 1부에 1.8위안. 1980년대 600만부, 현재는 약 320만부 추정. 1997년 인터넷 뉴스 사이트 인민망(人民?) 설립해 2012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시가총액 약 2조원)
 ②신화사(新華社)=1931년 공산당 기관지로 설립. 중국 국무원 직속 관영 통신사. 사장은 장관급. 기자 3000명. 170여개 국가 660개 도시에 지사(2019년 기준). 인터넷 포털 신화망을 2016년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미국 법무부 "신화통신은 첩보 기관 역할" 비판.
 ※중국신문사=정부 산하의 제2 관영 통신사. 
 ③CCTV=1958년 설립. 공영방송이 아니라 관영방송.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관리와 지도를 받음. 채널은 16개. 저녁 7시 '땡시 뉴스'. 지방 위성 채널도 동시 송출. 시보 방송에 마오타이 술 광고. 광고수입 비중 높아. 2018년 3월 중국인민라디오방송, 중국국제TV방송, 중국국제라디오방송 등 3개 관영 매체를 흡수·통합해 CGM(中央?播???台, China Media Group) 출범.
 ④환구시보(環球時報)=1993년 창간한 인민일보의 100% 자회사. 2009년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창간. 월-토 주6일 약 200만부 발행. 인민일보가 싣지 못하는 과격한 논조 보도로 악명. 친정부 반서구 성향의 상업지.

5. 중국의 전·현직 유명 언론인(언론계 인사)의 명암
 ①왕천(王晨·1950년생)=1974년부터 광명일보 기자 입사. 1982년 중국사회과학원 신문학석사. 1984년 편집실 주임, 1986년 부편집장, 1995년 총편집장. 2000년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인민일보 총편집장, 2002년 인민일보 사장. 중국기자협회 의장 선출. 2008년 3월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 2013년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 2017년 제17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 선출.  
②후시진(胡錫進·1960년생)=1989년 인민일보 국제부 입사. 난징 해방군외국어대 졸업. 종군기자 출신. 2005~2021년 총편집(편집인)을 역임.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팔로워가 무려 2000만명. '언론계의 늑대전사'. 한국에 막말 악명. “한국을 손봐줄 필요가 있다” “한국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져”. 여직원들과 혼외자 논란으로 추락.
 ③루이청강(芮成鋼·1977년생)/CCTV 스타 앵커 출신.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2010년 서울 G20 기자회견 중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시아를 대표해 질문하겠다"고 오만한 행태. 2015년 뇌물혐의로 구속돼 6년형. 후진타오의 비서실장(링지화)의 아내 등 고위층 여성 20여명과 염문설. 링지화가 견제한 시진핑 일가 비리를 미국 언론에 넘기려다 간첩 혐의설.  
 ④마윈(馬雲·1964년생)=항저우사범대 영어과 졸업. 무협지 탐독. 영어 강사. 1995년 벤처기업가의 미국 출장에 영어통역으로 동행해 인터넷을 처음 봐. 1997년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서 전자상거래 시장개발·관리 업무. 1999년 전자상거래(B2B) 사이트 알리바바 창업. 2015년 홍콩의 권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3000억원에 인수. 시진핑 체제에서 밉보여 일본에 도피성 외유 중. 중국의 영향으로 홍콩의 언론 자유까지 참담하게 붕괴.  

6. 중국 언론인의 위상
 -개인별 편차가 크지만, 대부분 기자는 사회적 위상과 대우는 중간 정도
 -실습기자, 기자, 주임기자, 고급기자
 -고급 기자는 20년 이상 취재 경험, 특종 5개 이상 발굴해야 하며 부국장급 예우
 -급여는 직급별 기본급과 실적 수당으로 구성. 수당 비중이 갈수록 큰 구조. 환구시보 기자의 경우 기사 크기와 게재 건수 등에 따라 수당 차이. 
 ※한국은 노사 협상으로 거의 일률적 임금을 조정하지만, 중국은 개별 협상. 
 -이직이 잦은 중국 기자들…민간으로 가는 것을 일컫는 '바다로 뛰어든다'(下海)가 유행.  
 -거마비와 촌지…브리핑이나 회의에 참석하면 100~200위안 정도 지급 관행
 -기자와 취재원…교수나 석학 등 인터뷰의 경우 일정액 지급을 요구하기도
 -모든 기자는 공산당원?… '중공 2중대'로 불리는 8개 민주제당파(民主諸黨派) 소속이나 무당파도 적지 않음.
 ※8개 민주제당파=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民革), 중국민주동맹(民盟), 중국민주건국회(民建), 중국민주촉진회(民進), 중국농공민주당(農工黨), 중국치공당(致公黨), 대만민주동맹(臺盟), 구삼학사(九三學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