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동아시아 언론위상 연구모임 -프랑스와 유럽의 언론인 위상 현주소는?

주최자 :
이기홍
장소 :
서울시청 부근
행사일 :
2023-06-01
조회수 :
128
첨부파일



 ‘동아시아 언론위상 연구 모임’은 6월 1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언론의 위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모임엔 관훈클럽 68대 임원진 가운데 현역 언론인 10명과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등 11명이 참석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언론인의 사회적 위상과 직업으로서의 안정성, 경제적 보상 등이 부정적 방향으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진영논리에 따라 언론인을 공격하고 비하하는 현상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프랑스 등 유럽 언론인의 위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모임이었다. 

 주제 발표는 파리특파원을 역임한 김홍수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맡았다. 이어 회원들과 일문일답식으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김 위원이 발표한 ‘프랑스 언론현실과 언론인의 삶’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현황>

1. 평균 수입

-소르본 대학 CELSA 측의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기자의 '월급'은 소속 매체나 경력, 역할 등에 따라 월 900~5000유로 수준.(취재비 별도. 인턴 기자, 프리랜서 기자 등 포함)

-신문의 경우 월 1000~4000유로, 라디오 방송의 경우 월 1100~2000유로, AFP 등 통신사의 경우 월 1600~2900유로. 유명 TV진행자들의 경우 월 1만5000~4만5000유로도 받는다고 함.

-중앙 일간지(grand journal) 기자의 경우 초봉 등의 자료는 공개되어 있지 않음. 다만 취재비와 별도 수당 등을 제외하고 연간 2만5000~4만 유로 정도(한화 3600만~5700만원)가 기대치. 연차가 올라가면 취재비 등을 제외하고 연간 6만~7만 유로(8500만~1억원) 정도를 받는다고 함.

 

2. 기자 채용

-르몽드와 르피가로 등 유명 신문의 경우 자사 웹사이트와 종이 신문을 통해 종종 신입/경력 기자 채용 공고를 냄. 경력의 경우 인맥을 통해 수시 채용도 함. (신입의 경우 인턴으로 채용)

-한국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음. 다만 공개 채용의 경우 한국처럼 매년 한 번씩 10여명을 뽑는 규모는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여러 명을 뽑는 방식임.

-채용 시험을 보지는 않음. 학력 및 경험이 자세히 나와 있는 상세 이력서(CV)와 커버 레터, 샘플 기사, 포트 폴리오 등을 내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1차 선발한 뒤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함.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얼마나 시사 이슈를 잘 꿰뚫고 있는지, 어떤 저널리즘 경험이 있는지, 지원하는 신문의 논조와 스타일에 대해 잘알고 있는지, 프랑스어와 다른 외국어 실력을 확인함.

 

3. 기자 학력

-언론사의 규모나 영향력, 매체 종류, 고용 형태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저널리즘을 전공했거나 관련 전문 과정을 수료한 학사 혹은 석사 학위 이상 보유자를 채용.

-르몽드와 르피가로 등의 경우 우수한 학력을 갖춘 이른바 '엘리트'를 뽑는 것으로 알려짐. 그랑제콜을 비롯, 프랑스 각지의 유명 대학이나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이 많음. 프랑스 사회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임.

-정치학, 법학, 경제학, 역사학 전공자가 많고, 상당수가 저널리즘 부전공이나 별도 과정을 수료. 다른 언론사에서 일하다가 옮겨 온 경우,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정식 채용된 경우 등 경력자의 비율이 인턴 기자 출신보다 훨씬 높다고 함.

 

※프랑스 언론인의 구분

(1) 전문 언론인: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보수를 받으며 저널리즘 활동을 하는 사람. 전문 언론인 자격(프레스카드) 위원회(la Commission de la carte d'identit? des journalistes professionnels: CCIJP)의 심사를 통해 기자(프레스)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음.

-CCIJP가 발급한 프레스 카드는 정부 부처 및 지자체, 주요 기업 등을 출입하거나 취재 협조를 받을 때 요구 조건이 될 수 있음.

(2)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한 매체가 아닌 여러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 게시된 기사의 양과 질에 따라 급여를 받음.

(3) 특파원/전문 기자:

-특정 지역이나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 말 그대로 correspondent. 특정 미디어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 형태로 모두 활동 가능.

(4) 인턴 기자

 

4. 기자 사회적 위상

-한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기자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은 편. 기자라는 직업이 높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윤리적으로도 존중받을 만한 일이라는 인식이 있음.

-하지만 매체의 규모와 영향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 르몽드와 르피가로, 프랑스 TV 등 유명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프랑스 사회 내에서도 상당한 존중을 받는 편. TV 뉴스에서 얼굴이 많이 알려진 언론인의 경우는 연예인급의 인기를 누리기도.

-그러나 중견 이하 매체나 지방 언론사 기자들의 경우 특별한 사회적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 특히 최근 10여년간 미디어 시장이 큰 변화를 겪으면서 이러한 위상 추락이 더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는 추세. 

-지난 3월 ViaVoice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약 84%가 "저널리즘은 여전히 사회에 유용한 직군"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이는 지난 2022년의 92%에서 8% 하락한 것. (매우 유용하다 35%, 어느 정도 유용하다 49%.) 반면 별로 쓸모 없다(10%), 전혀 쓸모없다(4%)는 응답도 14%에 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