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12차 모임-한말글과 언론(리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주최자 :
오태규
장소 :
정신영기금회관
행사일 :
2023-10-06
조회수 :
174
첨부파일



제12차 '좋은 기사 연구 모임'이 10월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모임은 10월 '문화의 달'과 9일 한글날을 맞아 60년 이상을 한말글 운동에 힘써온 '한말글 운동가' 리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를 초청해, '우리 한말글과 우리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리 대표는 왜 국어가 아니라 '한말글'인가부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1908년 국어연구학회'를 만든 주시경 선생이 1910년 나라를 잃자 일본어를 뜻하는 국어라고도, 나라가 없어진 조선어라고도 할 수 없어 우리말을 한말, 우리글을 한글로 부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대표는 한말글의 역사는 독립운동의 역사, 한국의 얼을 지키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언론이 이런 뜻을 바로 알고 한말글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기사는 한글로 쓰면서 제호는 여전히 한자로 쓰고 있고, 심지어 방송사의 경우는 거의 모두 영어로 이름을 쓰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는 한말글을 살리는 가장 첫걸음은 우리말 이름 짓기라면서, <광주문화방송>이 지난해 10월부터 영어 이름을 버리고 한글 이름을 쓰는 것은 이런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을 높이 사, <광주문화방송>을 '2023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 대표는 "우리가 한말글을 중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원활한 소통에 있다"면서 "일본은 초등학교 6년, 중국은 고등학교까지 12년을 배워야 자기 나라말로 소통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편리하고 우수한  한말글을 무시하는 것은, 스스로 가진 이점을 버리고 바보가 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말글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노릇을 하는 곳이 언론기관이라고 강조하면서, 언론기관과 기자들이 이런 자각을 가지고 실용성과 우수성을 겸비한 한말글을 살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도 수많은 반대와 어려움을 뚫고 한말글 살리기 운동을 해온 리 대표의 얘기를 들으면서, 한말글의 중요성과 미디어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는 자리가 됐습니다. 리 대표는 90분에 걸쳐 열정적인 발표를 했고, 이제까지 모임에 초청된 발표자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