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혐오의 강도가 공동체의 부정적인 감정이 부유하는 정도와 맞물려 있고, 감정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보았다.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발열 증상과 같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혐오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메커니즘을 추적하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대안을 찾는다. 특히 저자는 혐오를 추동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저자는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정치, 법, 제도 등의 주된 기반이 감정이라고 말한다. 제도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 단위로 인식되지만, 사실 감정을 배제한 제도는 존재할 수 없으며, 진영 논리조차도 감정 논리가 표집 되어 진영 언어로 분출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면에서 민주주의가 일상 민주화, 경제 민주화의 문제로 수렴되었듯, 촛불 정국 이후 민주주의의 숙제는 감정 민주화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