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대기자를 지낸 저자는 역사를 역사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가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의 대화였듯, 역사와의 대화도 더 나은 해결을 모색하는 많은 이들의 진정 어린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을 소재로 이 땅에서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갖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살펴본다. 병자호란 당시 주전파의 거두 김상헌(金尙憲)과 주화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명길(崔鳴吉)이 걸었던 길을 통해 그를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지 문제를 제기한다. 권력은 언제든지 시비공과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왜곡된 기억은 다시 집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처럼 그는 역사 왜곡의 속살을 가감 없이 들춰내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