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붉은 악마’다.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헝그리 정신. 한국 축구는 특히 일본과 경기를 할 때마다 특유의 패기를 보여줬다. 축구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전투를 치르는 듯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도 한일전이 항상 명승부로 기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54년부터 2022년까지 한·일전 결과는 통산 80경기에서 42승 23무 15패로 한국이 앞섰다. 태극전사들이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한국이 우여곡절 끝에 첫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여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