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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의 고민과 비전

초청자 :
김한중 연세대학교 총장
개최일 :
2009-05-06
조회수 :
3,794
첨부파일

김한중 연세대학교 총장 초청 관훈포럼

 

일시:2009년 5월 6일(수) 10:50 - 12: 20

장소: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사 회:이목희 관훈클럽 총무(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

토론:김형기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이종탁 경향신문 기획위원

         정혜승 KBS 해설위원

         김진각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

 

이목희(관훈클럽 총무,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 사회):김한중 연세대 총장님을 모신 관훈포럼을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앞에 한 고대 총장님과의 토론회가 아주 유익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양해말씀드릴 것은 시간이 조금 짧은 가운데 패널들의 첫째 질문인 대입관련 토론이 길어져 대학개혁에 관한 질문이 조금 부족했고 관훈클럽 선배님들이나 출입기자분들에게 질문기회를 못 드렸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연대 총장님과의 포럼에서는 선배님들과 출입기자들에게 중간에 질문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김한중 총장님은 대학개혁에 대해 굉장한 소신과 비전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늘의 관훈포럼이 성사된 계기도 ‘총장님의 대학개혁 얘기를 들어보자’는 것에서 출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김한중 연세대 총장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48년에 출생하시고 연세대 의과대를 졸업하셨습니다. 서울대 보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여러 가지 경력이 화려하십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도 지내시고, 아시아 보건대학원협회 이사 및 2001년 학술회의 조직위원장도 지내셨습니다. 그래서 대학개혁에 관한 구상이나 비전은  대학가에서 탁월하신 걸로 되어 있습니다.  패널들은 아까 패널과 같습니다. 소개해 드리면 김형기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이시고, 이종탁 경향신문 기획위원이십니다. 정혜승 KBS 해설위원이시고, 김진각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입니다. 하나 첨언하자면 저희가 고연대, 연고대 총장님을 이렇게 같이 모시다 보니까 누구를 앞으로 하느냐, 플래카드를 어떻게 다느냐 등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연대가 공동행사를 주관하는 해라고 합니다. 그럴 때는 고대를 앞에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대 총장님을 먼저 모셨습니다. 그럼 연대 총장님의 기조연설을 듣겠습니다.


한국 대학의 고민과 비전

김한중 연세대학교 총장:반갑습니다. 전통 깊은 관훈클럽에서 초청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요, 특히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해주신 이목희 총무님 그리고 오늘 패널리스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실 웬만한 일에 떨거나 그러지 않는데 오늘 관훈포럼에 와서 한다니까 어제 잠도 잘 안 오고 그래서 오늘 굉장히 아껴두었던 청심환을 먹고 나왔습니다. 우리 패널들이나 플로어에서 질문하실 때 좀 살살 해주시기 바랍니다.

 

08학번 총장, 고뇌를 말하며

작년 11월 글로벌인재포럼을 할 때 제너럴일렉트릭(GE) 그룹의 CEO를 역임한 잭 웰치와 화상토론회를 했는데 그때 “당신에게 아주 좋은 대학에서 총장직을 제의한다면 기업에서 적용했던 전략과 리더십을 그대로 쓸 거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에 잭 웰치는 “아마 그 전에 자살할 것 같다. 늘 자금을 모금해야 하고, 교수들에게 부대껴야 하고……. 정말 끔찍한 직책이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대학총장으로서 겪는 학내갈등 조정과 까다로운 퍼즐 맞추기의 어려움을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대학은 사회로부터 상반된 다양한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사회의 비판이 대변하듯 기회균등과 공동체 실현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지만, 이와 동시에 세계대학 가운데 100위권에 들어가는 대학도 없다며 세계최고 수준의 대학과 견주어 연구와 교육에서 뒤지지 말라는 경쟁논리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들은 이러한 사회의 기대와 책무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재정지원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며, 대학자율화는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지난 1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우리 대학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본질을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고 대학교육의 질, 등록금과 대학재정, 대학의 조직문화, 대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 등 다양한 대학 내 이슈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그 고민을 여러분과 나누기를 원하고 오늘 갖는 토론회가 우리나라 대학, 더 나아가 한국 교육발전의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발전방향

1) 대학교육의 질

대학에 대한 많은 사회적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도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 가운데는 해묵은 비판도 있고 또 오해도 있고 또 상당히 많은 부분은 대학이 그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바꾸어야 될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대학교육의 질인데, 많은 분들이 인용하는 게 IMD 평가에서 한국 국민의 대학이수율은 세계 4위인데 대학의 사회요구 부응도는 55개국 중  53위로 최하위에 속한다, 그래서 대학의 질이 형편없다, 이런 비난을 하기도 하고요, 또 대졸 신입사원들은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학교 2학년 때 신입사원을 뽑아서 기업에서 직접 훈련시키겠다, 이런 발언을 하신 최근에 취임하신 대기업 회장도 계셨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우선 설명드려야 할 필요를 느끼는데요, 이 IMD 평가는 나라별로 일정 수의 기업인에게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를 묻는 단일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라기보다는 기업에서의 업무수행능력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대학의 사회요구 부응도는 우리나라 기업인 100여명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그것도 각 나라마다 물어보는 연구소가 다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기업에 속한 경제연구소가 최근에 담당했는데요, 그래서 이것은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기업에서의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인들의 기대수준이 굉장히 높으면 불만족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대학의 입장은 대학교육의 목적은 직무교육이 아니라 자연현상과 사람 그리고 사회문제의 기본원리를 분석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좋은 원목을 길러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 같은 경우는 신입사원 채용 후 2년간 회사에 맞는 직무교육을 시킵니다. 그리고 우리 교육의 질이 55개국 중 53위라면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분야, 즉 조선이나 철강, 자동차, 반도체, 이런 기업은 전부 외국에서 교육받은 사람을 데려와서 인재로 삼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우리 대학의 해명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들이 최근에 와서 교수들의 연구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증가되면서 교수들의 학부학생 교육에 대한 시간과 열정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학부 교육에 대해서도 시대변화와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대학교육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통섭적 이해와 심층적 분석능력을 갖춘 미래 지도자를 육성해야 합니다. 그런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심층적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복수전공 기회를 확대(대학 내 전공 진입‧진출 장벽을 낮춤)하며 학부생의 교수 프로젝트 참여로 연구와 봉사에 직접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예:조한혜정 교수, 교양 강의 ‘지구촌시대의 문화인류학’, 학생들과 함께 발간한 〈교실이 돌아왔다〉 내용처럼 변화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에 대한 다양한 시도). 또 졸업생들이 세계적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외국어 소통 능력과 국제적 소양을 함양하고 교수중심교육이 아닌 학생중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를 통한 지속적인 교육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한 교수를 확충하고 교수:학생 비율을 개선하고 강의평가와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2) 등록금과 대학재정

그 다음에 등록금과 대학재정에 관해서 갖고 있는 고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반적인 사회적 비판은 왜 대학들은 수천억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등록금을 올리는가, 또 물가상승률보다도 대학등록금 인상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 방송프로에서는 ‘가난한 학생, 부자 대학’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데요, 우선 ‘적립금’이라는 용어를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이 낸 등록금을 쓰고 남겨서 적립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 잠깐 나오겠지만 우리나라 주요 사립대학의, 국립대학은 물론이고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교비회계와 분리한 산학협력단 연구비 수입을 포함할 경우(외국 기준은 대학재정을 할 때 다 포함) 등록금의 2배 정도 또 좋은 사립대학의 경우는 3배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록금보다 더 많은 예산이 교육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쓰고 남은 등록금을 적립해서 이 적립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그래서 ‘적립금’보다는 ‘기금’이 올바른 용어입니다. 그러면 이 기금의 수입원은 주로 뭐냐? 건축기금이라든가 장학기금이라든가, 대학에 기부할 때 특정목적을 정해서 하는 기부금이 기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일반적인 물가상승률보다 높으냐 하는 것은 대학비용이 증가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건비를 올린다든가 하는 원가상승의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교수:학생 비율이 형편없기 때문에 교수를 더 늘려야 하고 교육연구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는 등 대학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대학경쟁력은 확보된 자원의 규모에 비례한다고 얘기할 수 있고요, 미국에서 톱10에 들어가는 대학은 다 기금이 많은 대학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대학의 기금이 많고 부자대학이 되어야만 가난한 학생도 등록금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있어서도 지금 등록금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굉장한 부담이 되는 것은 틀림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등록금 이외에 다양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한 여러 가지 배려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재원 확보를 위해 특허 등 기술료 수입을  확대하고 법인 수익사업 활성화를 통한 전입금도 확대하며 사회의 대학에 대한 기부를 활성화(세제혜택 등)하고 정부의 대학지원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한 배려를 위해 학자금융자 이자율을 하향조정하고 등록금 분납횟수를 확대하며, 가계곤란학생 중심의 장학금을 확대해야 합니다.


3) 대학의 조직문화

세 번째로 지금 대학에 대한 비판은 소위 ‘순혈주의와 철밥통’이라는 교수사회의 조직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이 세계최고의 대학이 된 이유를 여러 가지 들 수 있습니다만 1800년대 말, 즉 19세기 말에 찰스 W. 엘리엇 총장이 하버드대 학부 출신을 한동안 교수로 임명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순혈주의 문제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큰데, 대학의 속성상 변화가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례를 말씀드리면 최근 들어 교수채용에 있어 타 대학 출신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도 금년도 52명을 신규채용했는데 그중 54%가 타 대학 학부 출신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순혈주의가 제일 심한 게 의과대학입니다. 그런데 올해 의과대학의 변화가 뚜렷해서 신규교원 중 65%를 타교 출신으로 뽑았습니다. 그 다음에 철밥통이라는 비판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단 교수로 채용되면 최소한의 연구실적만 있으면 승진이 되고 정교수가 되면 정년이 보장됐고, 보수도 호봉에 따라 일률적으로 결정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수의 연구‧교육에 대한, 특히 연구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었고 그 평가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등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 정교수 승진율이 50%라고 사회면 톱은 아니지만 상당히 크게 보도되었는데요, 우리 대학의 경우 정교수 승진율이 30%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일정기간 내 승진을 못 하면 신임교원의 경우는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계급정년제가 도입되었고 정교수도 실적이 미흡하면 호봉 상승이 중단됩니다. 오히려 지금은 교수들의 연구실적에 따라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지난 1년 동안 저희가 연구진흥정책을 쓰면서 교수들의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를 강하게 적용한 결과 지난 연말에 같은 호봉에 같은 직급 교수가 8천만원이라는 큰 차이까지 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들이 총장이나 그때그때의 리더십에 따라서 변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 대학의 거버넌스 구조상 연속성을 갖기가 좀 어려워 대학조직을 소위 ‘조직화된 무정부’나 ‘창조적 무질서’ 이렇게 표현하기 때문에 위로부터의 개혁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거버넌스 재확립을 통해서 조직혁신을 가속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학교수 사회의 성과지향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하되, 전 분야에서 엄격한 업적심사를 하고 획일적 보상에서 벗어나 업적평가에 따른 다양하고 차별화된 보상체계를 확립하며, 대학간 이동 및 대학 진출입이 자유로운 교수 직업시장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 행정 리더십의 정당성과 연속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세계적 선도대학의 교수들은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하고 지원해야 하며 리더십 성과 평가나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쳐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함으로써 총장 리더십의 정당성(legitimacy)을 구축하고 대학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이사회 역할을 대학재정에 기여하고 건학이념을 존중하고 사회와 대학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재조명해야 합니다.


4) 대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

네 번째 비판은 대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인데요, 우수학생을 뽑기 위한 각 대학의 입학정책이 사교육 증가를 폭증시키고 공교육을 약화시켰다, 대학이 사회에 대한 선도적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 등의 비판이 있고요, 그 다음에 대학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적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 얘기는 뭔가 하면 대학이 국가나 전체사회에 대한 관련성은 상당히 갖고 있는데 각 대학이 소재해 있는 지역사회와 기초자치단체와의 관련성이 적었다는 비판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대학이 있는 서대문구청에 대학이 여러 개 있습니다. 우리 대학을 비롯해서 이대, 명지대, 굉장히 많은데 서대문구청이 재정자립도로 보면 서울시에서 굉장히 열악한 구청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뭐라고 하냐면 ‘각 대학들이 땅만 넓게 차지하고 있는데 거기에 상업시설이 들어왔으면 세수도 늘어날 텐데 구청 세입도 안 늘려주는 등 지역에 기여하는 것이 없다’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외국의 주요 대학은 사회 전체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입시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사교육비가 최근에 발표된 것에 의하면 20조 9천억원에 이르는데 학벌중심사회와 대학의 서열화가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과거 통계를 쭉 보니까 입시전형 요소와 방법에 상관없이 특정대학, 특정학과에 대한 초과수요가 있는 한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공교육, 학교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는 한 이 문제는 더욱 그러하다고 보고요, 이 과열된 사교육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체제 전반의 시스템문제로 인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토론시간에 많이 토론이 되리라고 보이는데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그동안 고교 학력격차라든가 이것을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교육문제를 논할 때 자기 이념에 따라서 주장만 해왔지, 객관화된 자료와 분석된 연구 팩트를 놓고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선 입시정책과 공교육정상화 등 사회적 과제에 대한 선도적 의견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이 반성해야 할 것은 사교육과 입시문제가 이렇게 고착되고 있을 때 각 대학은 주어진 틀 안에서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해 아주 정교한 방법을 개발하는 데 치중했지, 전체적인 교육과 이 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보이스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객관적 자료분석에 근거한 입시정책을 수립하고 입시제도를 단순화하며, 사회적 배려 대상자 및 인접지역사회 학생에 대한 전형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 개발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를 강화해야 합니다.


희망을 주는 대학의 비전

대학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비판이 있지만 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학은 장기적 사회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산업화시대와 민주화시대에 한국의 사회변화를 이끌었던 대학은 이제 경제위기 속에서 대학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사회적 통합을 통해서 사회에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도 대학이 우리나라 사회에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몇 가지 예를 통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세계화, 고령화, 정보화에 대응하는 교육개편

지금 세계는 세계화, 고령화, 정보화로 가고 있습니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이 이런 환경변화를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환경변화인 세계화는 경쟁과 공존이라는 두 동력에 의해 견인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간 경쟁은 점차 그 의미가 쇠퇴하고 이제 대학들은 세계 속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도 많은 어린 학생들이 보다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고, 적지 않은 외국학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환경변화는 우리나라의 인구수와 인구구조 변화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입학 정원이 고교졸업자를 초과할 정도로 대학인구가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과 팽창하는 지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19~22세까지 4년이란 대학교육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세 번째 환경변화는 정보화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강의실에서 대중교육이란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정연령대 대상의 특정공간에서의 교육의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대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세계화 추세에 맞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외국어, 컴퓨터, 통신기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또한 활발한 대학간 국제교류(인바운드, 아웃바운드)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경험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육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평생교육 및 사이버교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2) 대학의 국제경쟁력 향상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더타임스, 상해교통대학의 대학종합평가 순위에서도 국내 주요 대학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만 해도 이공계 논문 수(SCI 등재 학술지 게재 논문 수)가 세계 8,800개 대학 가운데 96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학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세대의 예를 들면 ‘글로벌 5­5­10’이라고 해서 2012년까지, 즉 앞으로 5년 내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는 학문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2010년까지 10개, 2025년까지 50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진입을 구상하고 있고 고려대는 2015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2020년까지 세계 5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스텍은 2020년까지 세계 20위 진입과 노벨상․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수들의 평가가 강화되고 평가결과가 승진, 보상 등에 연계(publish or perish)되고 BK21 등 대형 국책과제가 여러 해 지속되면서 연구인력, 장비 등 연구 인프라가 보강됐으며 정부 부문의 R&D 지원이 크게 확대되고 정부의 이러한 지원이 우수대학에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교육 및 연구 인프라에서 세계 선진대학과의 격차가 줄고 연구의 질이 향상(특급저널 논문 게재와 연구결과의 피인용 횟수 증가 등)되어 이공계 분야에서는 머지않아 국내 대학이 세계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안정된 중산층 확대를 위한 교육‧의료 서비스산업 국제경쟁력 강화

그 다음에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게 ‘안정된 중산층 확대를 위한 교육 및 의료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인데 이것은 진짜 우리나라 대학들의 비전이 되어야 하고 이것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우리나라 대학들이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녹색성장 등 자본과 기술집약적 산업을 모색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통해서 국부가 창출되더라도 자본과 기술을 과점하는 계층에 집중되어서 소득수준 양극화가 심화될 소위 위험사회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냥 고용을 늘리는 게 아니라 보수를 많이 받는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야가 교육과 의료 서비스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교육과 의료 문제를 복지 차원에서 접근했지, 산업으로서의 접근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이 교육과 의료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서 양질의 또는 보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 이후 감소되고 또 노령화가 지속되지만 인천공항에서 2~3시간 거리에 인구 5억~10억이 살고 있기 때문에 교육과 의료 서비스 수요가 굉장히 큽니다. 중국의 경우 지금 대학입시 초과수요가 300만명이 존재하고 인도에도 100만여 명의 초과수요가 존재합니다. 영국의 한 명문대학 같은 경우도 이미 재학생의 70%가 외국학생입니다. 그런 데 비해서 우리는 아직 외국학생의 국내유학이 굉장히 적고 이 교육부문의 무역수지 적자만 1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차의과학대학의 경우 LA에 450병상 병원을 운영하면서 작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서 이런 의료서비스 국제화에 발판을 이미 마련하고 있고요, 우리 대학교가 송도에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점을 살려서 국제화를 시켜야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따라서 이 송도캠퍼스는 단순히 캠퍼스 이전이나 한 대학의 외연확장 차원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4)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

지금까지 대학들은 고유의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통하여 국가사회와 인류번영에 기여해 왔습니다. 때로는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보루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입학정책과 직접적인 봉사를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협의의 지역사회라 할 수 있는 소재지 기초자치단체와는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적 삶과 사회적 통합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강화’와 관련, 우리 대학교의 사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세대는 2005년부터 전국의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00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하여 4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마음 전형’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100명 가운데 8명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전형으로 바꿉니다. ‘한마음 전형’ 중 지역사회 부분 8명은 신촌캠퍼스가 있는 서대문구에 4명, 원주캠퍼스가 있는 원주시에 2명, 송도캠퍼스가 들어서는 인천 연수구에 2명이 각각 배정되고 기초자치단체장의 3배수 추천을 받아 입학사정관에 의해 선발됩니다. 5월부터 서대문구청 교육지원과의 저소득층 초·중학생 50명을 추천받아 우리 대학교 여학생 50명이 주 9시간씩 학습지도를 하는 ‘드림스타트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강서구의 연세 가양종합사회복지관 운영을 통한 지역사회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등포구의 하자센터(청소년 직업체험학교)와 대안교육센터 운영을 통한 지역청소년 육성사업을 하고, 원주캠퍼스는 학생 300명이 참가하여 강원도 1군사령부 격오지에 근무하는 군인 자녀 1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e­learning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가 총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권위와 자유로움과 여유는 묻어두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낮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회의와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저녁에는 모금을 한답시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때로는 교수들의 이기적인 요구에 짜증도 났고 학생들의 무례함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사무실을 찾아와 깨끗한 돈이라고 1억원을 기부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조찬기도회와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때로는 교회를 방문하여 주제넘은 설교도 합니다. 오늘 발표문을 준비하면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대한 사회의 비판을 음미해보고 쉽게 풀기 어려운 대학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오늘의 우리나라 대학이 보여주는 비전과 가능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상이 다 변해도 탁월한 학문과 뛰어난 교육을 통해서 사회적 책무를 감당해야 하는 대학의 본질은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반성과 개혁이 이어져야 하고, 사회는 우리 대학이 세계 상위권에 진입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대학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 회:감사합니다. 김한중 총장님 발표문은 한국 대학의 발전을 위한 한 편의 논문 같습니다. 저도 일별은 했는데요, 다시 자세히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앞으로 대학발전을 위해서 좀 도움이 될 것이 있으면 같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관훈클럽 회원 선배님들께서도 한번 읽어보시고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항상 마음이 열려 계시니까 총장님한테 전해주십시오. 그럼 지금부터 패널들의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려대와의 형평성을 위해서 대입에 관한 질문을 먼저 하겠습니다. 대입질문은 한 명당 하나 정도만 하시고 플로어의 선배님들 질문을 받겠습니다. 이어서 대학개혁 등에 관한 질문을 심도 있게 하겠습니다. 이종탁 위원이 먼저 해주시죠.

  이종탁(경향신문 기획위원):조금 전 고대 총장님을 모시고 저희가 수시모집, 고교등급제 논란 등과 관련해서 조금 껄끄러운 질문을 드렸는데요, 자료를 보니까 올해 입학한 외고출신 학생이 연세대학교는 19.2%, 고려대학교는 18.6%로 오히려 연세대학교가 더 많았습니다. 외고출신 학생을 어떤 방식으로든 연세대학교가 더 많이 뽑았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특목고를 그만큼 선호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총장님이 지금 ‘입시제도와 관련해서 이념논쟁만 있을 뿐 객관적 자료 분석에 대한 토론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특목고 학생이 얼마나 우수한가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연세대학교 내에서 이뤄진 게 있습니까?  

김한중 총장:저희 대학이 입시전형을 하면서 각 고교특성별 학생들의 수능성적이라든가 대학에 들어와서의 성취도라든가 이런 것을 전부 분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자료는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오해가 있으신데요, 고교등급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문제가 2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각 대학이 입시에서 고교특성을 반영했느냐 안 했느냐, 소위 다르게 표현하면 고교등급제를 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는 각 전형별 고시된 내용과 맞느냐 안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우리가 250명 정도를 뽑을 때 외고출신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이번 논란에 2가지 쟁점이 있는데 우리가 소위 정부가 정하고 있는 3불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그 가운데서 우리가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학교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전형들을 개발했고, 그것을 모두 시험 보기 전에 학생들에게 공개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사 회:김형기 부국장님 해주시죠.

김형기(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고려대학교와 자꾸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조금 전 고려대학교 총장님 말씀하신 것과 지금 김한중 총장님 말씀을 비교해보면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고려대학교는 앞으로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고, 연세대학교는 내신은 무시하고 수능성적으로 선발하겠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반대의 입시방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물론 제가 약간 과장되게 비유하는 거지요. 그와 관련해서 조금 전 고려대학교 총장 말씀이 고려대가 추구하는 방향이 장기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옳은 방향이기 때문에 각 대학이 점수를 가지고 학생을 뽑는 것을 이제는 지양해 나가자는 대타협을 각 대학총장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반대의 노선을 제안하신 연대 총장님께서 대타협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신지, ‘막연히 검토해 보겠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Yes나 No로 답변해주시면 좋겠고요, 아울러 한 가지 더 질문드리면 지금 총장님은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이 장기적으로 결국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낼 수 있는 길이다’라는 신념을 가지신 것 같고, 그러기 위해 입시에 굉장히 자유를 강조하시고 자율적인 입시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소신을 말씀하셨습니다. 정부도 2012년부터 대학자율화, 입시자율화를 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요즘 와서는 정부 입장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 감지됩니다. ‘2012년부터 전부 자율화시키자는 게 아니고 그때 가서 보자’ 이런 식으로 물러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세대학교 총장님이 지금 생각하시는 새로운 자율적인 입시가 그때 가서 정부방침에 걸려서 무산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수험생들이 준비하는 데 많은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학도 이제는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서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새로운 입시방향을 2012년 정부방침과 관계없이 계속 고수할 자신감을 가지고 계신지 그 2가지를 여쭤보겠습니다.

김한중:Yes나 No라고 하라는 게 자꾸 우리나라가 흑백논리를 강요하는 이런 분위기 같은데요, 제가 고대 총장님 토론을 듣지 못해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점수경쟁을 지양하겠다’ 이것은 고대 총장님뿐만 아니라 지금 대통령님께서도 1~2점의 점수를 갖고 뽑는 것보다는 잠재력을 가지고 뽑아야 된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점수보다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인데 입학사정관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저희도 내년부터 확대합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를 하든 뭐를 하든, 학생들의 점수라고 표현하기에는 뭐하지만 고등학교 때의 학력이라든가 수학능력이 기본적으로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내년에 입학사정관제도를 할 때도 2단계로 나누는데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기 전에 입학사정관이 뽑을 정원의 2배수를 일단 학생부의 수학능력으로 뽑은 뒤 그 범위 내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려고 그럽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입시문제에 있어 핵심이 2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지금 입시문제가 꼬이고 사교육이 심해지는 것의 핵심은 입시전형 요소와 선발방법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대학 교수들도 우리 대학의 전형을 잘 이해를 못 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시문제를 좀 단순화시켜야 된다는 것이 하나의 핵심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총장님들의 대타협이 한 총장이 반대한다고 해서 채택이 안 될 리도 없겠죠. 그냥 그것은 그것대로 가는 거지만 입시에 있어서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이렇게 공부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하는 기대에 크게 벗어나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시정책이라는 것은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되지만 시간을 갖고 고쳐야지 여태까지 점수 위주로 생각하던 것을 갑자기 변화시켰을 때 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2012년 완전자율화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하는 것에 대해 저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이 틀을 유지하는 한 우리 학교라고 해서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어렵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 못하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도 프라이비트 섹터에 많은 규제가 있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특히 대학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적다고 그러지만 지금 외부에서 받아 오는 교수들의 연구비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그 연구비 수입의 80%가 공공부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등등을 생각하면 우리 마음대로 계속해서 주장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토론과 합의가 될 때까지 대학과 또 이 사회가 여유를 갖고 기다리고 그 과정에서 대학이 굉장히 활발한, 액티브한 역할을 해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종탁:‘입시를 단순화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떻게 하실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김한중:지금 제가 방향을 말씀드리는 것이지, 구체적인 세부안에 대해 말씀드리면 또 그게 여러 가지 파문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우리가 학생부를 반영할 때 교과영역 90%, 비교과영역 10% 이렇잖아요. 제가 우리 학생들이 제출한 샘플 여러 개를 가져왔습니다만 이 비교과영역의 수많은 요소들 때문에 사교육이 굉장히 많은 겁니다. 예를 들면 교과영역이 90%라고 그러지만 교과영역은 기본점수를 많이 준다든가 그래서 실질적인 참여를 적게 하고 비교과영역을 늘리는 데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습니다. 비교과영역을 할 때 SAT 시험을 보면 점수를 더 준다든가, AP 심화과정을 들으면 더 준다든가 또는 공인된 영어인증시험 등이 있지만 완전히 매니저가 된 엄마와 사교육시장에서 이것을 다 분석합니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비교과영역에 이런 것이 있으면 이것이 굉장히 좋을 거라며 그런 것들을 막 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대학에 들어올 때 고등학교의 격차가 분명히 있지요. 평준화가 안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준화를 기정사실로 해서 그것을 가지고 평가하라니까 대학은 거기서 자꾸 비교과영역이나 학생의 실제 성적을 볼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것을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은 똑같은 툴로 평가하는 것이고요. 학생부에 대한 게 대개 수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대개 수시와 정시에서 뽑는 학생비율이 50%:50% 반반 정도 되거든요. 그리고 수시2­1, 수시2­2, 특별전형, 무지무지하게 전형 방법과 요소가 복잡해져서 열정이 적은 학교 교사님들보다는 결국 사교육시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화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구체적인 말씀은 파문이 일어나기 때문에 하지 않겠습니다.

이종탁:파문을 좀 일으키시지요. 여기 계신 분들이 다 그런 말씀을 듣고 싶어 하는데….

사 회:다음은 정혜승 해설위원 질문하겠습니다.

정혜승(KBS 해설위원):지금 뭔가 속 시원하게 말씀하시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계속해서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당초 김 총장님께서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입시문제 돌파구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랬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면 ‘내년부터 확대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입학사정관제가 김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간을 갖고 토론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보실 수 있는지 한번 솔직한 의견을 주시지요.

김한중:제가 ‘이거 어불성설이다’ 이렇게까지 과하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이런 뜻에서 얘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입시문제의 근본을 개선할 수 없다고 본다,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경쟁이 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객관성 있고 공정하냐 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시하지 잠재력, 창의성, 무엇으로 평가하는지도 모르는 이런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입학사정관제도로 우리나라 입시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거다, 그런 뜻에서 말씀드린 것이고요,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한 전형은 과거에도 정원 외 입학하는 소수에 대해 실시해 왔습니다. 내년에 진리·자유전형이라고 해서 소위 일반고교 우수자 전형으로 우리가 344명 정도 뽑습니다. 학생부로 2배수를 뽑고 그중 입학사정관의 심층면접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뽑는, 입학사정관의 가능성을 평가해보고 싶기 때문에 내년에 이것을 확대한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 회:다음은 김진각 차장 질문하시죠.  

김진각(한국일보 사회부 차장):2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하나는 아까 오전에 고려대 총장께서 입시관련해서 ‘약학대학 설립하는 문제를 연대와 공동추진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도 뜻밖의 말씀이라고 들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사전에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게 입시와 관련된 실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의 관심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고요, 또 한 가지는 정부가 대입 완전자율화 시점으로 잡고 있는 게 2013년입니다. 그때 가면 올해부터 정부가 얘기하는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고 등 아주 다양화된 고등학교들이 많이 문을 열고 그때 가면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결국은 또 스카이(SKY)를 지향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외고, 특목고 학생들과 함께 SKY로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특목고에도 못 끼고 다양화된 여러 가지 형태의 고등학교에도 못 가는, 안갈 수도 있지만, 이런 학생들이 소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반고 학생들이 SKY를 갈 확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텐데요. 연대 입장에서는 아마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전형 복안을 갖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한중:우선 약대와 관련된 것을 말씀드리겠어요. 제가 아까 발표할 때 ‘교육‧의료 서비스’ 이것을 우리나라의 미래와 연결시켜서 말씀드렸는데 그런 면에서 약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게 당장 입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지금 약대 학제가 2+4로 바뀌어서 약대도 입학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다른 자연대에 들어와 2년 지난 뒤 다시 4년 약학공부할 사람을 뽑도록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의 입시문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약대 신설을 고려하는 이유는 지금 생명과학 쪽이 매우 각광받는데 약대가 없는 것이 생명공학 연구에 굉장히 약점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소위 약국을 개업하는 약사를 양성하는 취지보다는 생명과학 쪽에 투입될 수 있는 연구인력을 늘리기 위해서 약대 신설을 송도캠퍼스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천에 약대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고려도 했고, 고려대학교나 고대 총장님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습니다. 논의한 적은 없지만 고대와 같이 추진하면 일이 잘될 것 같고, 같이 하면 인가를 쉽게 받지 않을까 해서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자율형 사립고와 기숙형 공립학교가 개교하면 일반고 학생들이 소외되리라는 것은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본질은 고교평준화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정책을 주관하시는 분이 《평준화를 넘어서 다양화로》라는 책을 쓰셨고, 거기서의 진단도 고교평준화가 상당히 많은 문제의 본질임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 해법을 다양한 학교를 추가로 설립하는 것으로 제시했었지요. 그래서 현재 특목고 또 자사고 외에 자율형 사립학교와 기숙형 공립학교 같은 이러한 다양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의 진단은 맞는데 이 처방이 옳은가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사고나 기숙형 공립고도 사실은 모든 학교가 이것을 희망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교과부나 교육감이나 신청한 데서 선택하는 겁니다. 인가를 받아야 되는 거거든요. 정부의 인가라는 과정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교평준화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니까 교육에 대한 어젠다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관훈클럽 선배 회원분들께 질문권을 드리겠습니다.

박진서(관훈클럽 회원):사실은 고려대 총장님과 연세대 총장님이 같은 자리에서 토론회를 가졌으면 시간적으로라든가 여러 가지 더 효과적이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질문도 중복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듣다 보니까 어떻게 오늘 토론의 목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마치 대학입시설명회 같은 장으로 변하고 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전혀 다른 문제에 대해서 질문할까 합니다. 지금 대학은 너무 현실적인 문제에만 집착해서 그 현실적인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학은 그 목적과 역할과 책임이 완전히 변하고 있습니다. 진리탐구가 우선이냐?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시 말해서 국가경쟁력의 틀이 되고 기둥이 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이 우선이냐? 이 밸런스를 맞추는 데 상당히 역점을 둬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답변해 주시고요, 두 번째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버드대학의 레스터 서로 교수는 《자본주의의 미래》(The Future of Capitalism)라는 책을 통해서 “현재의 연장선상으로 가면 앞으로 10년 내 특수직무에 종사하는 사람 20%만 초고소득자로 되고 나머지 80%는 점점 저소득자로 전락해서 아주 가난한 사람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의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인 윌리엄 브리지스는 “전체 근로인구의 50%만 취업하고 50%가 실업자가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 취업한 50%의 근로자는 바로 IT와 관련된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50%의 취업자는 불행하게도 60시간을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사태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대학들은 현실문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전혀 아무런 대응이라든가 대책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대학에 이과, 문과의 울타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공계 IT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에게 다시 경영학을 공부시키고 있습니다. MBA 코스를 이수시키고 있고, 그 반대로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은 다시 IT관련 부문의 학과를 이수시키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IT부문의 어떤 물건을 상품으로 팔 때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교육시키지 않으면 도저히 써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IT 이공계 학과를 나온 사람은 제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상품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울타리를 없애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연세대에서 솔선해서 먼저 학과, 학부를 일체 폐지하고 교수 위주로 학점을 이수해서 일정한 학점을 취득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김한중:우선 선생님이 제안해주신 것은 잘 검토하겠습니다. 통합 또는 융합은 굉장히 중요한 주제인데요, 이것을 위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과를 다 없애는 방법이 있고 또 한 가지 방법은 학생들에게 복수전공의 기회를 확대시켜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경영학을 하면서 공대 쪽의 테크놀로지, 또 공대 테크놀로지를 전공하면서 경영학을 하는 이런 복수전공의 기회를 늘려주는 방법이 있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각 학과가 이탈하고 진입하는 장벽을 줄여야 하고 지금 그것을 저희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극화 문제는 제가 이미 발표에서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산업을 해야 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각 대학이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의 본질에 관한 말씀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냐 아니면 대학이 여태까지 강조했던 좋은 원목을 기르는 것이냐, 이것의 균형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왔는데요, 여기 많은 기자분들이 계신데 제가 우리 대학에 대해서 가장 큰 희망을 갖게 된 게 최근에 나온 이 책을 본 건데, 우리 대학 조한혜정 교수라고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교수가 《교실이 돌아왔다》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보면 386세대와 그 이후 서태지세대와 그 이후 2000년대 학번 세대 학생들의 차이와 특성의 변화와 그것에 따라서 학생들의 성격이 다 달라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기가 과목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느냐 하는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이런 노력이 대학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 회:정말 처음으로 두 분의 석학을 모셔서 연달아 하다 보니까 너무 시간에 쫓기네요. 선배님들 조금만 참아주시면 여기 패널들 한 라운드 하고 질문권 드리겠습니다. 대학 교육경쟁력과 관련해서 먼저 이종탁 위원이 해주시죠.

이종탁:아까 연세대에서 ‘대학 적립금이 등록금하고는 무관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등록금하고 무관하더라도 대학재정과는 상당히 관계가 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적립금이 우리나라 사립대학 중 세 번째로 많은데 적립금에 대한 운영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있거든요. 이것을 누가 소송을 제기해서 법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적립금 운영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니까 ‘영업상 비밀이다’ 이렇게 연세대학교가 얘기했습니다. 이게 ‘영업상 비밀’에 속할 수 있는 것인가, 대학운영의 투명성 문제와 관련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데 어떻습니까?

김한중:이게 행정소송으로까지 가게 된 것이 저는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적립금이 사실은 기금입니다. 기금을 조성할 때 주로 기부금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부금을 낸 데서 예를 들어 ‘우리가 어느 대학에 얼마를 줬다’ 이런 내역을 밝히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왜 쟤네 대학만 주고 우리 대학은 안 주냐’ 이렇게 나올 수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 다음에 ‘이것을 어디다 썼느냐’ 하는 것은 사실 지금 우리가 공개하고 있는 결산서니 이런 것을 보면 다 나와 있습니다. 무엇을 건축해서 얼마 나갔고, 또 장학금으로 얼마 나갔고, 이런 것들을 다 알 수 있는데 공개를 요청하시는 분은 ‘그거 너무 복잡하니까 알기 쉽게 요약해서 우리에게 공격 자료를 당신들이 잘 만들어 달라’ 이런 얘기거든요. 예를 들면 이 힘든 기금모금에는 한 푼도 기여하지 않은 시민단체들이 왜 학생들과 연합해서 공개를 요구하는지에 대해 사실 대학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거북한 부분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소송을 내셨기 때문에 앞으로 법적 결과를 봐야겠지요. 그리고 이 적립금하고 기금의 표현이 왜 이렇게 되냐 하면요, 우리 사립대학교 회계규정 가운데 대차대조표에서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서 한쪽은 적립금이라는 용어를 쓰고 한쪽은 기금이라는 용어를 쓰는 겁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기금인데 기금이라고 그러면 외국대학의 경우 인다우먼트가 많은 대학이 좋은 대학인데 한쪽에서 이것을 적립금이라고 그러니까 이게 학생들 등록금 쓰고 남아서 적립해서 모아둔 돈 아니냐 이런 오해를 자꾸 받고 있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 회:김 차장님.

김진각:저도 대학재정 관련된 부분을 여쭤보고 싶은데요, 아까 이기수 총장께서 사립대육성지원법을 대교협 차원에서 만들어 여러 총장들의 의견을 들어서 의원입법으로 발의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교직원의 월급을 깎는 대신 정부에서 보조해주면 우리가 대학등록금을 낮추겠다는 논리인 것 같습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주요 대학이 정부한테는 대학자율화 이런 것을 많이 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돈을 달라고 하는데 이것 조금 상충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시면 고맙습니다.

김한중:이기수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사립대학지원육성법이라든가 또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이런 것은 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와 대교협에서 1년 이상 연구해서 논의된 내용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립대학이 이것을 원하고 있고 되면 좋겠습니다만 가능성은 적다, 저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대학의 여러 가지 통계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지원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교수인건비의 50%를 지원해주려면 엄청난 재정이 소요되는데 그 재정을 확보하는 것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짜로 교부금, 특별한 세수를 확보하든지 아니면 기존 예산에서 다른 것을 잘라서 이쪽으로 옮겨야 되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립대학이 재정적인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공성을 자꾸 강조하는 만큼 다른 공공기관이나 국립대학에 준하는 세제상의 문제나 이런 것에 차별을 두지 말아 달라는 것을 오히려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국공립대학은 교수 인건비부터 정부가 다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조세에 있어서도 국립대학과 사립대학교의 불평등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조세문제뿐만 아니라 사립대학에만 적용하는 여러 가지 레귤레이션들이 있거든요. 한 가지 예만 들면 어떤 분이 돌아가시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농지를 대학에 기부하겠다’ 할 때 국립대학 같은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어서 그냥 기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립대학은 교육부 장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그것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는 그러한 유산을 포기해야 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지금 재단 또는 법인의 전입금 문제나 이런 얘기를 하지만 법인이나 학교가 자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예를 들어 대학에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지주회사만 설립할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에 있어서 직접적인 지원도 좋지만 사립대학에만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레귤레이션도 다 철폐해주고 국립대학이든 사립대학이든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도 풀어주고 그래서 대학이 스스로 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사립대학은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받는 것보다도 스스로 일을 일으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립정신을 살릴 수 있는 제도를 개혁해주고 이런 풍토를 마련해주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대학 총장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총장들 모임에서도 계속 이렇게 일관된 주장을 해왔으며 집단과 개인의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 회:총장님 되시니까 굉장히 절박하신 것 같네요. 김형기 부국장 질문해 주시겠습니까?

김형기:남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긴장도 풀 겸 간단하게 답변할 수 있는 가벼운 질문 한두 개만 드리겠습니다. 제가 연고대 비교하는 분야를 맡은 관계로 자꾸 악역을 하게 되는데 질문이 좀 유치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뭐 좀 우스갯소리지만 연상고법이라는 말이 한동안 우리나라에 있었는데 연대는 상대가 세고 고대는 법대가 세다, 이랬는데 몇 년 전부터 역전되는 기미가 있다는 얘기가 있었고 실제로 저하고 아주 가까운 일가친척 중에도 연대 경영대와 고대 경영대를 동시에 합격했는데 고민 끝에 결국 고대 경영대를 택한 사례를 봤습니다. 그래서 연세대 동문들 사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위기감을 갖는 분이 많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심지어 이기수 고려대 총장님이 말씀하시기를 “경영대는 단연 연대보다 고대가 앞선다. 우리 경영대 교수가 90명인데 연대는 65명밖에 안 되고 서울대는 45명이다.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났다”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셨는데 김 총장님은 아까 과학적인 데이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기수 총장이 데이터를 가지고 말씀하셨으니까 이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데이터로 한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조금 전 발표하신 것 중에 ‘철밥통’ 말씀을 하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연세대학교의 경우 정교수 승진율이 30%에 불과하다. 또 일정기간 내 승진하지 못하면 재임용에 탈락시키고 정교수도 실적이 미흡하면 호봉상승을 중단한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철밥통이 되는 실력 없는 교수가 대학사회에 계속 있느냐 없느냐라는 기준은 정교수 승진율이 30%냐, 혹은 호봉상승 중단이냐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제 현장에서 보면 정교수 승진을 못하면 그 다음에 재수해서 승진하면 되고 또 거기서 탈락하면 또 기회가 있고 그렇습니다. 호봉상승도 마찬가지로 한 1년, 2년 호봉상승이 중단되었다가도 논문 한두 편 써서 다시 호봉이 올라가면 그때부터 기준이 다시 재산정되어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상당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느낌이 있는데 승진기준이나 이런 것에 어긋나서 아예 학교에서 탈락시킨, 승진탈락이 아니라 아예 임용을 취소해서 학교 밖으로 내보낸 사례가 몇% 되는지 데이터로 말씀해 주시지요.

김한중:연상고법에 대한 질문과 관련, 교수 숫자가 몇 명이라는 것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은 자유지요. 교수 수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예를 들어 학생 수도 고려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대학경쟁력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인풋보다도 아웃풋입니다. 그러니까 교수들은 얼마만한 연구실적을 올렸고 거기에 졸업생들은 경영학과 같은 경우는 CPA를 얼마나 합격했고 또 이런 산출물이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CPA 배출을 가지고 따지자면 몇십 년 동안 연세대학교가 1위입니다. 그래서 승부는 이미 판가름 났다고 봅니다. 그런데 경쟁하시는 대학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고마운 일입니다. 토끼와 거북의 경주를 보셨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사실은 대학을 평가하는 게요, 국내 중앙일보 평가도 있고 더타임스 평가도 있고 상해교통대학 평가도 있고 그렇지만 이런 기관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의 대학평가는 학원, 학교의 진학지도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배치표입니다. ‘어느 정도 성적이면 어느 대학 무슨 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김국장님께서 이번에 정시에 들어오는 연상고상 또는 의예과 이런 데 데이터를 아마 저보다 더 잘 갖고 계시리라고 생각되는데요, 데이터를 가지고 말씀하라니까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결국은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경쟁하는 또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 건강한 겁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우리 학교를 자랑할 수도 있어야 되고, 또 우리 대학교가 모자라는 부분도 인정할 수 있어야 되고, 이렇게 해서 경쟁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철밥통은요, 우리가 작년에도 교수 논문이 안 돼서 정교수 승진이 안 되고 탈락한 경우가 1명 있었고 또 테뉴어 못 받아서 나간 교수도 3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탈락시켜도 지금 우리 관련법규에 다 걸려서 소청하고 그러면 우리가 다 지게 되어 있습니다. 교수들의 신분보장과 관련된 법률이 과거에 민주화니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불이익을 받았던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고 또한 이미 과거에 테뉴어를 받았던 사람은 할 수 없거든요. 그러나 신규교수들은 계급정년까지 다 적용되기 때문에 재수, 삼수해서 승진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대학문화에서 일관성 있게 계속해서 이런 개혁 또는 변화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 회:원래 12시 10분에 끝나게 되어 있었는데 아까 고대 총장님께서 9시 5분에 시작해서 1시간 반을 하셨는데 지금 우리 연대 총장님께서는 10시 50분에 시작했으니까 12시 20분에 끝내겠습니다. 정혜승 위원 질문 하나 하시고 플로어의 질문 한두 개 받고 끝내겠습니다.

정혜승:총장님 말씀을 쭉 듣다 보니까 총장 하시기가 정말 힘드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정책임도 지셔야 하고 또 재정까지 책임지셔야 되고, 모두발언에서 잭 웰치 얘기도 하셨지만 정말 끔찍한 직책을 맡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으로 재임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꼭 이루어야겠다는 계획이나 구상이 있으면 밝혀 주시지요.

김한중:다양한 것을 하나로 압축하기는 힘든데요, 저는 우리 연세대학교의 교수, 학생, 직원, 동문, 이런 구성원들로부터 진짜 4년 임기 동안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싶고 그분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그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사 회:고맙습니다. 그러면 플로어에서 질문하실 분, 짧게 해주십시오.

여영무(관훈클럽 회원):첫째 질문은 아까 김 총장께서 ‘평준화 재검토가 꼭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이것을 평준화가 반드시 폐지되어야 된다, 그런 확신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이고요, 또 하나는 대학교수들이 장차관이다, 국회의원이다 그래서 정관계에 많이 진출하고 공천심사위원도 하고 그러는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4년 임기 동안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 이런 대학에서 박사학위 받은 사람이 수백 명 장사진을 치고 있는데 그들에게 진입 바리케이드를 친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대학에서 독자적으로 규정을 고쳐서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됐을 때는 바로 해임하고 그 자리를 신진, 유능한 인재들로 채우는 관습이 필요하다, 그런 느낌입니다. 거기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드립니다.

김한중:뒤의 답변이 간단할 것 같아서 우선 말씀드리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미 그런 여론이 교수사회에서 많이 일고 있지요. 그래서 저희도 생각은 해봤는데 또 이게 여러 가지 연관된 문제가 있어서 소위 교세문제라는 것 때문에 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검토 중에 있는 건데 제 개인적인 소신은 지금 선생님 생각과 같습니다. 평준화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가지고 있는 뚜렷한 주관이 물론 있습니다. 최근에 사교육문제가 불거지고 많은 언론이 사교육 경쟁에서 이긴 학교들의 사례를 많이 소개했습니다. 어느 고등학교를 보면 한결같은 게 그 학교 교장이나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학교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어느 순간 그 시점에 있던 교장과 교사의 헌신만 가지고는 안 되고 계속해서 그런 열정이 유지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인센티브는 결국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내가 뽑을 수 있고 또 이 학생들을 내가 열심히 가르침으로써 우리 학교가 명문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진짜 복잡한 문제이고 찬반이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입니다. 지금 평준화가 35년 됐습니다. 그런데 이 35년 된 평준화정책의 결과, 굉장히 긴 시간인데, 정말 우리나라의 1400여 개 고등학교가 평준화되었느냐에 대한 냉정한 자료가 공개되고 분석되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우리가 논의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시제도 이런 것에 대해서 제 생각이 있다 할지라도 왜 이것을 자꾸 다지고 다지고 장기적 과제로 봐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하면 평준화정책이 처음에 만들어질 때 어젠다 세팅에서부터 임플리멘테이션까지 3개월밖에 안 걸린 정책입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 동안 이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어서 3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유지돼왔기 때문에 설령 우리가 이 평준화정책에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것을 개선하거나 바꾸거나 하려면 또 3개월 내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몇 년의 시간을 놓고 우선 팩트를 찾아내고 그것을 가지고 분석하고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 회:질문하실 분이 많은 것 같은데 1시부터 여기서 다른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총장님 모시고 장시간 토론하면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것 같은데 또 다른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연고대 총장님 오늘 나오셔서 우리 교육의 앞날에 대해서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정부당국자들도 여러 가지 채택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장시간 동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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