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언론상

2015년 관훈언론상 심사평

작성일 :
2015-12-09
조회수 :
4,047

 

관훈언론상 본심 심사평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올해 관훈언론상 출품작은 모두 50개 기사였습니다. 대부분 주요 언론사가 2015년 공을 들여 생산한 수작들입니다. 심사위원회 임무는 이들 가운데 4개를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심사는 예비심사와 본심사, 두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예비심사는 11월에 이틀 동안 실시했습니다. 사회 변화, 국제 보도, 저널리즘 혁신 등 세 분야에서는 규정대로 세 건의 기사가 본심에 추천됐습니다. 권력 감시 부문에서는 심사위원회 논의 끝에 4개의 기사를 본심에 올렸습니다.

부문별 수상작을 결정하는 본심은 12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조용중 전 연합뉴스 사장님과 한승헌 변호사께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동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님을 비롯해 각 언론사를 대표하는 전·현직 언론인과 언론학자 열 분이 참여했습니다.

최종심사 첫날에는 예비심사에서 추천된 13개 수상후보작을 부문별로 검토하여 각 기사의 수월성과 사회적 영향력, 취재보도 과정의 윤리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또 기사가 다루고 있는 사안의 특수성, 기사제작 기법의 혁신성 등에도 주목하며 자유롭게 토론했습니다. 기사의 폭발력을 더 높이 살 것인가, 아니면 치밀하고 체계적인 분석, 기획력을 더 고려해야 하는가를 두고 깊이 있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관훈언론상 수상작은 두 번째 회의에서 모두 결정됐습니다. 심사규정대로 출석위원 과반수를 얻은 후보를 수상작으로 정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는 부문은 3위 후보를 제외하고 결선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사회 변화 부문,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수상작의 윤곽이 투표과정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권력 감시 부문과 국제 보도 부문은 더 열띤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충분한 숙의를 거쳐 다행히 네 분야 모두 수상작을 낼 수 있었습니다.

 

사회 변화 부문

사회 변화 부문은 서울신문 창간 111주년 기획인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수상작을 결정했습니다. 김상연 특별기획팀장을 포함한 4명의 기자가 3개월 동안 취재한 역작입니다. 철저히 팩트를 추적하고 반론권까지 보장하며 고위공직자 자녀의 병역특혜 가능성을 파헤쳤습니다. 이 보도의 파급력은 컸습니다. 특히 경찰청은 의무경찰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훈령을 개정했습니다. 최종심에 올라온 한국일보의 광복 70, 독립운동가 70시리즈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권력 감시 부문

권력 감시 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이기수 정책사회부장 등 5명이 출품한 성완종 최후의 인터뷰관련기사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기사는 올봄 우리 사회에 가장 강력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경향신문이 이 기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간 보도전략도 우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제 보도 부문

국제 보도 부문에서는 더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한국경제가 보도한 일본기업의 혁신관련 기사가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심사위원이 일부 있었고, 경향신문의 지구의 밥상시리즈가 참신하게 국제보도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판단한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다수의 심사위원이 한겨레신문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관련 보도가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보도는 미국의 사드 전문가 취재와 사드가 배치된 일본지역에 대한 취재 등 다각적 접근으로 한국 독자들의 사드에 관한 이해를 크게 높여 주었습니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특히 젊은 세대의 호응을 폭넓게 받고 있는 SBS스브스뉴스가 수상작으로 쉽게 결정됐습니다. 서울신문의 빈부 리포트가 보여준 파격적 실험정신, 한국경제가 출품한 대한민국 미래 리포트등도 호평을 받았으나 혁신의 성격과 규모에서 SBS의 시도가 더 많은 심사위원의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관훈언론상 사회 변화 부문 예심 심사평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올해 사회 변화 부문에 지원한 기사는 신문사 8, 방송사 9, 통신사 1, 온라인매체 2건으로 모두 20건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알 만한 대형사건 기사가 다수 포함됐으며, 다소 덜 알려졌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사도 여럿 있었습니다. 심사위원장은 기사 내용을 요약하고 장단점을 소개했으며, 심사위원들은 기사의 이해와 평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추가로 언급했습니다. 난상토론을 거쳐 본심용으로 선정한 3건을 애초 지원순서에 따라 소개하겠습니다.

KBS가 특종보도한 서울 가재울고교 성추행 사건은 사건의 심각성과 보도의 파장 면에서 본심에 올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는 첫 보도 이후에도 피해 여교사들의 탄원서를 단독보도하는 등 일련의 보도를 주도했으며, 거의 모든 매체가 KBS의 보도를 이어받아 후속 취재에 나섰습니다. 교육부는 교내 성관련 범죄 신고를 직접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일보의 광복 70, 독립운동70시리즈는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및 후손 전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 점만으로도 획기적이었습니다. 한국일보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70년의 홀대를 견뎌온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기사는 이들의 생활실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환기했으며 우리 사회의 역사인식 전환에도 기여했습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1주년 기획으로 보도한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특별기획팀 기자 4명이 3개월간 준비한 역작이었습니다. 이들은 병무청 등으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로 건네받은 공식자료와 국회의원실과 협력해 입수한 정부부처 내부자료, 인사 자료, ·현직 군복무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고위공직자 직계비속의 군복무 특혜 실태를 총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특히 자녀의 특혜성 복무 가능성이 포착된 고위공직자 50여 명은 철저히 실명으로 보도했으며, 일일이 접촉하며 해명을 듣고 반론권을 보장했습니다. 1급 이상 고위공직자 915명과 그 직계비속의 병역이행 실태를 전수조사하여 전원의 정보를 지면에 공개했습니다. 경찰청은 이 보도를 뼈아픈 지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런 특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 훈령을 개정했습니다.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 부문 예심 심사평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2015년도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 부문에서는 총 11건의 기사가 경쟁했다. ‘관훈언론상 규정에 기술된 바와 같이 권력 감시부문에서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권력자나 권력집단의 부조리를 용기 있게 폭로한 공적을 평가대상으로 했다.

권력 감시 부문 심사는 평가기준에 대해 심사위원들 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어 추가논의 없이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11건의 보도를 평가함에 있어 해당보도가 권력 감시라는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었다. 또 사회적 파급력도 중요한 평가기준이었다.

투표 결과 경향신문(이기수 외 4)성완종 최후의 인터뷰 및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총리 사퇴로까지 이어진 해당기사의 사회적 파급력이 중요하게 고려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자 자신의 기획이나 취재보다는 취재원이 독점 제공한 정보에 근거하여 기사를 작성한 것을 약점으로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기사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권력 감시라는 기준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기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겨레신문(류이근 외 3)“MB 31조 자원외교 대해부2위로 본심사 대상작으로 추천되었다. 자원외교의 성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나 해당기사가 심층적 취재에 기반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KBS대구방송총국(이재교 외 2)조희팔 2인자 강태용 검거 중국 현지 단독 및 후속 보도와 세계일보(김준모 외 2)“MB정부 때 문서 715건 유출과 정윤회 국정개입은 사실이 동수의 득표를 기록, 두 후보작만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했다. 2차 투표 결과 KBS대구방송총국의 보도가 간발의 차이로 본심사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충실히 다룬 특종이라는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 심사에서 세계일보 기사도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의견이 많아 본심사 대상작으로 추가선정하기로 의결하였다. 다소 선정적 소재일 수 있으나 사회적 관심이 높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론적으로 권력 감시부문에서는 다양한 평가기준을 고르게 충족시키는 총 4건의 기사를 본심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 감시부문에서는 거의 모든 출품기사가 본상을 수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직까지 칼보다 강한 펜을 들고 불의와 싸우고 있는 기자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든든했다.

 

관훈언론상 국제 보도 부문 예심 심사평

 

조재우 한국일보 논설위원

 

관훈언론상 국제보도 부문에는 총 8건이 응모했습니다. 일간지 5, 통신사 1, 라디오방송 1, 온라인 스포츠미디어 1건 등이었습니다. 국제보도 부문은 외국의 현지취재를 통한 심층보도나 국제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분석틀을 제공했는지, 국내외에 파장이 얼마나 됐는지 등이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습니다.

응모작 가운데 한겨레신문의 미국 MD 전문가들의 한반도 사드 분석 및 일본 배치 사드 레이더 르포는 미국 사드의 실체와 한반도에 배치했을 경우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사드 전문가인 미국 학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취재를 통해 사드의 윤곽을 어렴풋이나마 잡아냈다는 것이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사드가 배치된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한국에 실전 배치되었을 때 발생할 소음 등 환경문제와 건강 피해 등의 우려를 환기했다는 것도 돋보였습니다. 언론이 문제의식을 갖고 사드의 실체와 향후 파장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사드는 베일에 가려져 있고 성능이나 효력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가능한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무난히 1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경향신문의 지구의 밥상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각국의 밥상을 통해 빈국과 부국의 차이, 결핍과 풍요의 차이를 알려주는 참신한 시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밥상을 통해 기후변화, 과소비와 분배, 식량주권과 생산자의 관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취재팀이 5개 대륙, 10개국을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수작이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잠식당하는 신문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로 승부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되는 훌륭한 다큐멘터리 기사이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혁신 되찾은 기업, 더 강해졌다도 일본 기업에 대한 시각을 바꾼 시리즈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잃어버린 20이라는 말로 규정되던 일본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신사업을 개발하면서 성과를 올리는 현장을 취재한 것은 활기를 잃어가는 우리 기업들에 신선한 충격을 줄 만한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데도 투자를 소홀히 하고 신기술 개발에 뒤처지면서 실적 부진을 호소하는 우리 산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습니다. 우리 산업계가 일본을 배우고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에 큰 의미가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비록 1차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연합뉴스의 세계 역사학자 187명 집단성명 아베, 위안부 과거사 왜곡 말라’”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국 워싱턴DC를 무대로 펼쳐진 한일 간 과거사 외교전을 집중취재하는 과정에서 일본 아베정권의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한 미국과 세계의 양심적 역사학자들의 집단행동을 최초 보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공론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미국 역사협회 회원들이 연판장 성격의 성명을 비밀리에 준비한다는 것을 확인, 이들의 성명서 초안을 입수해 보도하는 등 국제사회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을 적극 알렸다는 것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아일보의 수교 50, 교류 2,000년 한일, 새로운 이웃을 향해시리즈도 탁월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일관계를 적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를 통해 앞으로도 협조적인 동반자이자 이웃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주제로, 시각이 신선할 뿐 아니라 40회에 이르는 기사도 한국과 일본의 교류 역사를 관심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관훈언론상 저널리즘 혁신 부문 예심 심사평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올해 11건의 후보작이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응모작이 20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경쟁이 다소 덜했다고 하겠습니다. 매체별로는 종합일간지 5, 경제일간지 2, 인터넷신문 2, 방송 1, 월간지 1건입니다. 특이한 점은 같은 중앙일보에서 3건이 응모되었고, 미국에서 설립된 메이저리그 전문의 온라인 스포츠신문에서도 응모했다는 사실입니다. 물리적 소재지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사례입니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하려는 언론의 절박한 고민과 노력이 그대로 담겨 있는 분야입니다. 관훈언론상 규정은 이 상의 취지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는 시도를 통해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언론의 영역을 확장한 경우에 대해 그 공적을 평가해 시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창의적 기사 작법과 뛰어난 문장력(best writing)으로 독자, 시청자와의 소통 확대 새로운 취재·보도 기법의 활용 언론 환경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취재 편제 및 시스템 도입 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는 도전적 실험 등이 시상 요건입니다. 기사 쓰기에서 취재보도 방식, 시스템 혁신, 도전적 실험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 활성화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도전적이고 창의적 변화를 장려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실제 응모된 11건의 내용과 형식, 대상도 다양했습니다. 전형적인 기획시리즈 기사도 있었고 사설과 웹툰을 결합한 시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획물, 새로운 뉴스 콘텐츠 서비스 전체, 기자와 단체의 활동을 대상으로 한 경우 등이 그랬습니다.

이로 인해 심사는 먼저 저널리즘 혁신을 어떻게 해석하고 심사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교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저널리즘 혁신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운 응모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고, 그런 대상을 하나하나 배제해 나가는 소거법 방식의 심사가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4건의 응모작이 제외됐습니다.

이어 남은 7건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다시 한 번 각 응모작의 장단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습니다.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해당 기사나 자료를 빔프로젝터 화면에 띄워놓고 함께 면밀히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심사위원들이 각자 선호하는 3건을 무기명으로 써낸 뒤 득표가 많은 순서에 따라 3건을 본심 추천작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추천작은 SBS스브스뉴스였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SBS를 부르는 별칭을 과감히 브랜드로 채택한 스브스뉴스는 전통언론이 가장 고전하는 모바일과 소셜서비스 분야에서 성공적인 뉴스콘텐츠 모델을 구현했습니다. 이미 언론계 안팎에서 디지털 혁신의 성공사례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스브스뉴스가 포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언론의 디지털뉴스 공급구조를 과감히 깨고 SNS 공간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시도를 높이 샀습니다. 또한 뉴스 소재와 포맷의 혁신성 못지않게 디지털 공간에서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바로잡은 검증보도와 뉴스에 보도된 불우한 이웃을 돕는 크라우드 펀딩등을 통해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노력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신문이 응모한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도 심사위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기사는 우리 사회의 조화와 통합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현안인 빈부격차의 실상을 11회에 걸친 시리즈로 심층적으로 다룬 전형적 기획 시리즈입니다. 그렇지만 취재 및 기사 작성에서 틀에 박힌 기존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접근방식과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기자가 직접 빈자와 부자의 삶을 체험하고 전문가 의견이나 기자 분석 등 의례적인 내용을 빼고 팩트만으로 기사를 구성한 점, 취재기자 청문회 형식으로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들이 시리즈를 냉정하게 평가한 점, 극빈층과 최상류층의 이색 대담을 시도한 점, 존대어체 기사와 화려한 편집으로 방송적 스타일을 시도한 점 등이 그랬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대한민국 미래 리포트105일자 본면 32면 전체를 하나의 기획으로 채우는 파격적 신문 편집을 선보였습니다. 1면에서는 광고도 빼버리고 통단 전면 편집을 시도한 부분도 있습니다. 내용에서도 5,000명의 일반국민과 400명의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각계 원로 심층 인터뷰 등 양적으로 방대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호소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했다는 신청 사유에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본선 추천작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머니투데이가 신청한 정책뉴스 콘텐츠 ‘the300’도 정쟁 중심의 정치 기사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으나 아쉽게도 재투표에서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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