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제15차 모임-홍범도 소설 낸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

주최자 :
오태규
장소 :
정신영기금회관
행사일 :
2024-01-12
조회수 :
136
첨부파일



좋은기사연구모임 제15차 모임이 1월 22일,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열렸습니다. 2024년 첫 행사인 이날 모임에서는 항일 무장독립투쟁 운동 지도자 홍범도 장군에 관한 장편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작가(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초청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총 2권 1300쪽의 방대한 분량의 소설 <범도>는 제목과는 달리, 홍 장군 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그와 함께 운동에 참가한 수 많은 운동가들의 삶을 그린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입니다.

 

방 작가는 어린 시절 만주에서 살았던 아버지의 얘기를 들은 것이 이 소설을 쓴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만주를 찾으면서 그곳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알게 됐고, 10여년의 현장 답사와 취재 끝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 장군을 소설의 제목으로 삼게 된 것은, 그가 항일 무장투쟁 운동사 전체를 관통하면서 거기에 뛰어들었던 많은 사람들의 생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가 역사에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소설에서라도 불러주고 싶었기 때문에 홍 장군에 초점을 두기보다 그를 둘러싼 많은 유명, 무명의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육사 안에 설치된 홍 장군 등 독립 운동가 5명의 흉상 철거 논란이 벌어지면서 이 책도 덩달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방 작가는 10여년 전부터 이 책의 집필을 준비를 해왔고, 책이 출간된 것은 이 논란이 벌어지기 2달 전의 일입니다. 즉, 이 소설과 흉상 철거 논란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방 작가는 "오직 러시아 공산 세력만이 우리나라의 독립 투쟁을 도와주고 있을 때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흉상을 파내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역사를 모르는 처사"라면서 "그런 논리라면 2차 대전 때 소련과 손을 잡고 싸운 미국과 영국과도 단교를 해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되물었습니다. 당시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한쪽의 편견을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널리즘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관해서는, "외국에 가면 픽션 못지 않게 논픽션 책들이 많다"라면서 언론인들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좋은 논픽션을 많이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