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좋은 기사 연구 모임> 특별 세미나 및 송년회

주최자 :
관훈클럽
장소 :
정신영기금회관
행사일 :
2022-12-15
조회수 :
262
첨부파일



<좋은기사연구모임>(대표, 오태규 전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이 12월 15일 제4차 회의 겸 특별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모임은 <광주문화방송>이 10월 1일부터 텔레비전 수상기에 표시하는 회사 이름을 영어 대신 한글로 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광주문화방송> 한글이름 표기, 그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언론사적으로 본 <광주문화방송> 사명 한글 표기 의미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김상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양승동 전 <한국방송> 사장이 지정토론을 했습니다. 세미나 모두에는 김낙곤 <광주문화방송> 사장이 한글이름 표기를 하게 된 배경과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홍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방송사 호출부호 이름의 역사를 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의 타율성이 남아 있다"면서 "<광주문화방송>의 한글 이름 표기는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영어 표기의 신화를 깨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 교수는 "이런 시도는 수용자인 시청자들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작 및 제작 문화에도 한글을 확산하고 중시하는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혼자 하는 외로움이 클 것이라면서 다른 방송사와 연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시청자의 욕구와 필요를 더욱 잘 파악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균 전 이사장은 "엉터리 영어 이름을 버리고 61년 만에 제 이름을 찾은 것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정신을 차리면 방송을 글이 아니라 말로 전달하는 매체라든지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역 표준어를 사투리라는 이름으로 사용하지 않는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방송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승동 전 사장은 "<광주문화방송>의 결단은 오늘 이런 세미나까지 이어지는 등 이미 나비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 배려, 한글의 위상 강화, 한글의 역사적 의미, 남북통일 대비, 국어기본법의 정신이라는 다섯 가지 측면에서, 방송이 한글 사용을 더욱 중시하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모임 회원을 비롯해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방송뿐 아니라 신문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영어를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뿐 아니라 글도 일상적으로 쓰는 입말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그런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광주문화방송> 쪽이 준비해온 남도 음식 및 막걸리, 회원들이 가져온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기며 송년회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