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

정몽준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초청자 :
정몽준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개최일 :
2012-06-28
조회수 :
6,430
첨부파일

 

              정몽준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초청 관훈토론회

 

일시:2012년 6월 28일(목) 오후 2시

장소: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사회:김원태 관훈클럽 기획담당 운영위원, MBC 논설위원

토론:김종철 한겨레 논설위원

         이 유 연합뉴스 경제에디터

         이정민 JTBC 정치부장

         주용중 조선일보 정당팀장

 

김민배(관훈클럽 총무,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안녕하십니까? 관훈클럽은 어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초청 토론회에 이어서 오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모셔서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갖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내빈 여러분과 관훈클럽 원로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토론회 생중계를 위해서 국회방송 관계자 20여 분이 애써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매체 등에서 오신 보도진 여러분께도 관훈클럽을 대표하여 정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이어 오늘 토론회 역시 JTBC, TV조선, 채널A, 뉴스Y 등 종편채널 그리고 보도채널을 비롯해서 오마이뉴스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합니다. 실시간으로 하게 됩니다. 어제 토론회는 외국대사관 관계자들까지 참석해서 모니터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1987년도에 국내 최초로 토론회를 도입해서 25년의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대선후보 관훈토론회에 대한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토론회에 모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300명인 19대 국회의원 중 7선으로 최다선 의원입니다. 현 국회의원 중에서 가장 원로급 의원으로 만약 정 의원께서 국회의장을 희망하셨다면 이미 3부 요인이 되어 있을 경력을 갖고 있으나 국회 대표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전국을 누비고 계십니다. 관훈클럽의 초청에 응해주신 정 의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관훈클럽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는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시리즈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1라운드 토론회에 이어서 오는 7월 9일, 10일에는 손학규, 김문수 등 전ㆍ현직 경기도지사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 토론회 사회는 올해 관훈클럽 기획위원으로 저를 최측근에서 도와주고 있는 김원태 MBC 논설위원께서 맡아 진행해줄 예정입니다. 20여 년을 마이크와 씨름해온 전문가인 만큼 훌륭한 솜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2시 정각에 시작할 공식 토론회는 여러 TV매체 등에서 생중계되는 관계로 방송중계 전에 제가 인사말을 대신하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 수고해줄 정 의원과 사회자, 패널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원태(관훈클럽 기획담당 운영위원, MBC 논설위원, 사회):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관훈토론회 사회를 맡은 관훈클럽 기획위원 김원태입니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가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174일이면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합니다. 관훈클럽은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서 대선 예비주자들을 초청해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역량이 있는지 검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이어 오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초청했습니다. 큰 박수로 관훈토론회에 응해주신 정몽준 의원을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새누리당이 요즘 대선후보 경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정몽준 의원의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정몽준 후보의 정책과 비전, 도덕성까지 패널리스트와의 토론을 통해서 철저히 검증해 보겠습니다.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이유 연합뉴스 경제에디터 나와 있습니다. 주용중 조선일보 정당팀장 나와 있습니다. 올해 기자생활 24년차인 김종철 한겨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정민 JTBC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오늘 초청된 정몽준 후보는 7선으로 최다선입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고, 지난 2002년에는 월드컵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 그리고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정몽준 후보의 기조연설을 듣겠습니다. 기조연설은 3분 이내입니다.

 

정몽준(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반갑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위와 가뭄에 얼마나 노고가 많습니까? 정몽준입니다. 저는 4월 말에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두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한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돈도 많은 사람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하시더군요. 저도 개인적인 욕심이나 야망으로 출마하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적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의 모든 지식과 경험, 능력을 대한민국의 미래와 젊은이들을 위해 바치고자 합니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쓰고자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경제와 외교, 안보 환경은 매우 어렵습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경제는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도 활력을 잃어 2%대의 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보는 어떻습니까?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햇볕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무력도발 불용이라는 햇볕정책의 전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깨졌습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과 일본의 핵무장 시도, 중국의 부상은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전쟁억지체제였던 한미연합사는 2015년 해체될 예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정치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거는 대화하고 토론하는 기회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형편에 처해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논의하는 장입니다. 모든 후보들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안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국민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워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문제의식을 오히려 무디게 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정책대안 대신 무책임한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독선과 불통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200년 전 알렉시 토크빌은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둡다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민주화가 진행될수록 개인들이 전부 고만고만해져서 궁극적으로 국가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 과정에서 대형 은행들도 정부에 의지하게 되면서 정부는 보이는데 독립되고 활기찬 민간부문은 세계적으로 실종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시대에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기적의 역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많은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 회: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희망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정몽준 후보의 포부를 들어 보았습니다. 오늘 토론은 질문 1분, 그리고 답변 3분 이내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벌칙은 없습니다. 하지만 원활한 토론 진행을 위해서 가능한 한 시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질문과 답변은 각각 1분 이내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플로어에 여러 분들이 참석하고 계신데 서면으로 질문을 작성해서 저에게 전달해주면 토론회 말미에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가 대신해서 질문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현재 최대쟁점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 룰 등 주요현안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먼저 이유 연합뉴스 경제에디터 질문해주시죠.

 

이유(연합뉴스 경제에디터):정몽준 후보께서는 그동안 다른 비박주자와 함께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당헌 개정 없이 현안 룰에 따라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금 아까 정 후보가 비판한 독선과 불통의 정치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경선 흥행 실패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당 지도부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이런 당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십니까?

 

정몽준:당 지도부가 왜 독선과 불통이라고 보이느냐고 질문하셨는데요, 당 지도부의 생각을 제가 정확히 알 수는 없고요, 제가 짐작을 해보는데 저희 당은 저희들이 당 안에서 볼 때 또 바깥에서 보시는 분들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많이들 보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께서 어려울 때 당을 구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나쁜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위원장께서는 개인적으로 당을 어려움에서 구해서 성공했다고 보실지 모르지만 1인지배체제 또 당내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것은 또 새로운 문제라고 보이는데요, 왜 그렇게 하느냐.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의사가 그렇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요, 그러면 박 위원장은 왜 또 그렇게 하실까. 대통령이 다 됐는데 왜 이렇게 성가시게 하느냐? 만약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다면 저는 참 걱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 새누리당이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꿀 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개혁 쇄신하겠다 했는데 당명을 바꿨는데도 대통령후보를 뽑는 경선 규칙은 한나라당 것을, 5년 전 것을 그냥 하겠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새누리당 후보가 12월 본선에서 이기느냐 하는 것이라고 보고요,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법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국민이 참여해서 정당의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경선한다고 당헌에 명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대 정당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하겠다는데 우리는 안 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에서는 당 후보 뽑는 경선을 그렇게 하겠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끼리 뽑겠다면 국민들의 참여를 거절하는 정당이 되고요, 저희들은 국민들이 볼 때 폐쇄적인 정당이 되는 것인데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왜 그러냐인데, 거의 다 됐으니까 성가시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 해서 염려합니다.

 

이 유: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어제 현행 당헌대로 진행하되 항상 논의의 문은 열려 있다, 될 수 있으면 타협안을 만들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완전국민경선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타협할 의향은 없으십니까? 경선 룰을 놓고 타협한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 선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몽준:저희가 한 가지 오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국민들은 지금 경제도 어렵고 가뭄도 심한데 정치한다는 분들이 무슨 후보 뽑는 경선 규칙 갖고 매일 싸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구체적인 경선 규칙을 제안했다기보다는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경우 2002년과 2007년에 후보자들 대표가 참여해서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었다고 그러죠. 저는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황우여 대표의 말씀은 그러한 논의기구 만들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만들 것같이 하다가 못 하겠다고 해서 그것이 저는 문제라고 보는데요, 왜 논의기구를 못 만드시냐고 여쭤보면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요, 새누리당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갈 때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면서 저는 전당대회에서 뽑힌 대표가 물러나면 후임도 전당대회해서 뽑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랬는데 박근혜 의원 쪽에서 시간이 없다, 친박ㆍ친이 간의 갈등이 더 고조된다, 이런 이유였는데요, 지금도 시간이 없다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시간이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정상적인 것까지 다 정상인 것같이 밀어붙였는데요, 지금도 다시 똑같이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우여 대표의 말씀은 진실성이 없다고 느끼고 있어요.

 

사 회:예, 그러면 김종철 기자 질문해 주시죠.

 

김종철(한겨레 논설위원):아까 질문에 보충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새누리당 지도부는 경선 룰을 현재 룰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는 게 하나 있고, 또 아까 말씀하시기를 정 후보님은 논의기구를 만들었으면 하는데 당에서 그것도 안 만들어주고 간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지금 논의기구도 안 만들어지고 현행 경선 규칙대로 당 지도부에서 하는 대로 8월 20일 경선을 한다면 7월 10일까지 후보등록이 마감인데 경선에 불참하실 계획이신지요?

 

정몽준:저도 경선에 웬만하면 참여를 하고 싶죠. 대통령선거에 당 후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당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는 것은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그런 발상이 이해가 전혀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라면 참여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철:만일, 지금 말씀하시는 것 보면, 그리고 당 지도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정으로 보면 현실적으로 룰이 고쳐지는 것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말씀하신 대로 불참하실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정 후보님은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선출마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오셨는데 경선에 불참하시면 새누리당 후보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연말 대선은 포기하시는 것으로 봐도 됩니까?

 

정몽준:당에서 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다음에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제가 많이 받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도 다 들고 기분도 좋지는 않습니다만 탈당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대표가 저한테 전화연락을 하시더니 예비후보 등록을 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또 당에서 발표하는 것을 보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그 등록한 후보들을 상대로 경선 규칙을 변경하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 예비후보제도라는 건 국회의원선거도 그렇고 대통령선거도 그렇고 소위 말하는 지명도가 없는 신인분들을 도와주기 위한 제도거든요. 그런데 예비후보제도는 본인이 선택해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제도인데 그것을 해야만 논의에 참여시켜줄 수 있다고 합니다. 논의에 참여시켜 주는 것을 무슨 인심 쓰듯이 하는데요, 이것은 전혀 상식에 안 맞는 것입니다. 저는 황우여 대표하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같이 일한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이분이 이렇게까지 상식에 안 맞는 말씀을 계속하는 것은 본인도 형편이 딱하게 됐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주용중(조선일보 정당팀장):지금 경선에는 참여 안 하시겠다, 탈당도 안 하시겠다. 그럼 남은 선택은 2가지라고 봅니다. 당내에서 박 전 대표를 돕느냐, 아니면 당내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느냐. 아까 처음에 말씀하실 때 새누리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2가지 중 어떻게 하는 것이 새누리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정몽준:가능한 한 우리 당이 승리하는 것이 저는 좋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우리 당내 후보가 제대로 된 절차에 의해서 뽑혀야 된다고 보고요, 그다음 얘기는 박근혜 의원이 후보가 되면 돕겠느냐는 질문인데요, 박근혜 의원께서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에 관해서 좀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을 하신 건 사실이지만 또 군사독재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 공과에 대해서 박근혜 의원께서 분명히 말씀을 해주셔야지 저희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생긴다고 봅니다.

 

주용중:그 말씀에 따라서 협력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런 말씀인가요?

 

정몽준:저는 답답한 일인데요, 제가 대표였던 2010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의원이 어떻게 처신했는지 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제가 당대표로서 모든 당원들이 특히 현역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박근혜 의원같이 당대표를 하신 분은 당연히 당 선거를 위해서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의원이 어떻게 처신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제는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와라, 본인이 그런 말씀을 과연 하실 수 있는지 제가 우선 궁금하게 생각됩니다.

 

사 회:제가 보충질문드리겠습니다. 아까 정 후보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 이건데, 지금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새누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 놓고 싸우는데, 일단 내용도 잘 모르고 또 별 관심도 없는 것 같고 또 일부 국민은 짜증스럽게까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 후보께서 7선이고 지금 현재 19대 현역의원 가운데 최다선으로 사실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 후보께서 경제나 외교, 안보 분야에 남다른 감각도 있으시고 국가운영 청사진 같은 것도 나름대로 상당히 준비하셨을 텐데요, 지금 새누리당 경선이 현행 룰대로 갈 경우 각 지역을 돌면서 한 달 정도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기회가 정 후보께서 평소 구상하셨던 국가경영 청사진을 국민들한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물론 친박 진영도 문제가 있지만 비박 진영도 서로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만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에 참여할 생각은 없는지요?

 

정몽준:저는 국회의원을 오래했죠. 김종철 부장님 아까 24년간 기자 하셨다고 했는데 저는 24년간 국회의원을 했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24년간 제가 국회의원을 할 수 있도록 뽑아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감사하고요, 저는 4년 동안 열심히 하면서 유권자분들이 뽑아주신 것에 보답하려고 노력했고요, 매번 4년간 일할 수 있는 기회 그 자체가 저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후보가 되어서 국민 여러분에게 저의 소견을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큰 원칙은 저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큰 원칙이 훼손되는데, 큰 원칙이 뭐겠습니까? 예를 들면 헌법에 분명히 명기돼 있지 않나요? 정당은 그 목적, 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 요즘 통진당 사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면서 통진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없으니까 정당 자격이 없다, 이렇게 지적들 하지 않나요? 그런데 저희 새누리당이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면 정당 자격이 있는지, 이 정당 자격도 훼손됐다면 당은 형편이 어떻게 되든 간에 나한테 소중한 기회니까 나는 하겠다, 이것이 순리에 맞는지 저도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 회:이정민 위원 질문하시죠.

 

이정민(JTBC 정치부장):금방 말씀하신 것의 연장선상에서 명확하게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말씀 여쭤보겠습니다. 탈당은 안 하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고, 경선은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연말 대통령선거 불출마 가능성을 상당히 염두에 두고 계신 건지 좀 명확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제가 이번에 꼭 후보가 되겠다는 뜻을 저 나름대로 분명히 밝힌 것인데요, 저는 저 자신이 이번에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새누리당이 정당으로서 제대로 발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나라 정당에서 언제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적이 있느냐, 뭐 그것 가지고 문제 삼느냐 이러는데요, 저는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민주주의가 실종되면 대한민국 전체의 앞날이 아주 안 좋다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민:모두에도 말씀하셨지만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는 걸 여러 차례 강조하고 계십니다. 시계를 조금 돌려서 총선 전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사실 당의 거의 모든 분들이 박근혜 조기등판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하신 분까지 계십니다. 그래서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섰고, 비대위를 꾸렸고,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많은 의원들이 박 대표한테 전권을 주겠다, 모든 권한을 다 주겠다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지금 와서 친박근혜당이 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견해를 좀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질문을 해주셔서 제가 아주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근혜 의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 부탁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나가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되면서 새누리당으로 바뀌는 과정이 저는 정말 우리나라 정치의 큰 수치스러운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이 탈당했는데 그것은 박근혜 의원의 조기등판하고 관련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분들이 조기등판이 안 됐으니까 탈당했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일부 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했죠. 재창당 수준의 변화, 이랬는데 한나라당의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발언을 박근혜 의원께서 하시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보고 도와달라고, 비상대책위원장 맡아달라고 했지 않느냐, 그래서 내가 어렵지만 해보겠다고 그랬는데 무슨 또 재창당 수준 왈가왈부하느냐,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렇게 하면서 의원총회를 끝냈는데요, 저는 우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그 당시 민주당에서는 통합전당대회를 하는데 우리가 왜 전당대회를 못 하느냐? 우리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가자는 얘기를 했는데 혹시 당시 한나라당 모든 의원이 저를 포함해서 박근혜 의원한테 가서 좀 조기등판을 읍소했다고 쳐도 공식 의원총회에서 여기 있는 모든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런 발언을 하면서 비대위가 출범을 하고 그런 분위기로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을 한 것은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해요. 투명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구도를 연장해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비상대책위 체제를 반대했습니다. 저는 조기등판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당대회하면 박근혜 의원께서 대표 되실 가능성은 제일 많죠. 하지만 저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민:관련되는 질문 하나 더 드리면 지금 새누리당 당원 220만 명의 당원명부가 유출됐습니다. 역사가 오래됐고 또 집권여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 당원명부 유출사건과 관련해서 친박계의 공천 독식 문제와 관련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후보께서는 당원명부 유출에 박근혜 전 대표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리고 이 문제는 어떻게 수습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지금 이 사건의 정확한 내용을 저는 잘 모르고요,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당연히 철저하게 조사해야 된다고 보고요, 이것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제가 당대표였을 때 일어났으면 당에서 벌써 호떡집 불난 듯이 난리를 쳤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조용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사 회:예, 그다음에 주용중 기자 질문해 주시죠.

 

주용중:후보님께서 아까 완전한 국민경선제, 민주당도 채택하고 국민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고… 장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데 진보학자인 최장집 교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나쁜 의미에서의 혁명적 변화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국민경선제가 역선택이라든지 또 정당정치 훼손이라든지 이런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어차피 모든 제도가 장단점이 있다면 후보님 입장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만약에 안 받아들였다고 해서 경선 안 한다는 것은 조금 군색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요.

 

정몽준:최장집 교수님은 존경하는 교수님이시고요, 그분이 무슨 뜻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을 걱정하시는지 잘 모르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책임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대통령중심제도가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는 아직은 성공했는지 판단하기가 어렵고 좀 더 두고 봐야 되는 사례인데, 미국의 경우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고 있다고 저는 알고 있어요. 워싱턴DC까지 포함해서 51개 주에서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당원들만 투표하는 코커스는 14개 아니면 18개라고 보고요, 나머지는 다 프라이머리인데 프라이머리는 오픈 프라이머리, 클로즈 프라이머리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프라이머리하고 코커스의 차이는 있지만 프라이머리 안에서 큰 차이는 저는 없다고 보는데 그분들이 걱정하는 게 먼저 역선택을 걱정하고 정당의 존재를 부정한다, 이러는데 저는 정말 얼굴이 두꺼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지역구 공천, 비례대표 공천할 때 언제 당원들한테 물어보고 했나요?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원을 서울에 데려다가 출마시키고, 용산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을 수원에 출마시키고… 언제 당원들한테 물어보고 했나요? 왜 이번에 대통령후보 공천만 당원들한테 물어봐야 되는지 전혀 앞뒤가 안 맞고요, 역선택을 걱정하시는데 최근의 어느 신문 보니까 이렇게 나와 있어요. 양자대결로 박근혜 의원과 김문수, 박근혜와 정몽준 했더니 김문수, 정몽준 둘 다 20% 중반 나왔어요. 저는 굉장히 좋은 뉴스로 봤는데 기사의 해설이 역선택의 증거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김문수 지사나 제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플러스알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저는 보고요, 우리 현실에서 역선택을 하려면, 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얘기를 자꾸 그분들이 걱정을 하는데요, 지금 5,000만 인구 중에 유권자가 4,000만이고 4,000만 중에 여야가 2,000만씩 나눠진다고 보면 우리 여당에서 역선택이 가능하려면 최소한도 100만 명, 200만 명이 역선택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예요. 100만 명, 200만 명한테 역선택을 지시하고 그 보안이 유지되는 방법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리고 오늘 아침 신문에 나왔는데 전국에서 사조직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분이 박근혜 의원 아니신가요? 수십만 명의 사조직을 갖고 있는데 무슨 역선택을 걱정하시나요? 저하고 김문수 지사가 오히려 걱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사 회:다음에 이유 에디터 질문해 주시죠.

 

이 유:예, 정 후보께서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지지율이 한때 30%를 넘어서 1위를 차지한 적 있습니다. 현재는 지지율이 2%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요, 왜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졌다고 보십니까? 이것을 조기에 반전시킬 카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정몽준:오래전에는 저도 지지율이 1등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줘서 너무나 고맙고요, 그 당시에 아시는 것처럼 2002년 월드컵대회가 있었으니까 우리 국민들께서 한 달 동안 스트레스 해소하시고 기분이 좋을 때니까 정몽준이 나오면 찍어줄까 이런 생각을 하셨는데, 축구협회장 정몽준이지 정치인 정몽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바깥에 나가면 길거리에 다니는 자동차가 현대자동차가 많이 있어서 그런지 저희 아버님과 저희 가족을 통한 정몽준, 그다음에 축구협회 정몽준으로서 인식하는데 7선 의원이라면 다들 잘 모르세요. 정치인 정몽준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데요, 그러면 지지율이 낮은데 어떡하느냐 하는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론조사하는 분한테 제가 부탁을 드린다면 그 다자대결이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봐요. 거기 많은 사람들이 다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여론조사를 왜 하느냐 생각해보면 변화의 흐름을 우리가 좀 알아보기 위해서 한다고 하면 저는 양자대결로 여론조사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양자대결을 한 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김문수 지사나 저도 20% 중반 나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 회:사실 정몽준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에 과연 참가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이게 최대관심사였는데 오늘 정 후보님 답변을 들어보니까 대충 이미 결심이 선 것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다 판단을 하시겠지만. 그러면 이번 여야 대선구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 그리고 무소속,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몽준 후보가 과연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민 부장 질문해 주시죠.

 

이정민:금방 말씀하셨듯이 꼭 10년 전에 후보님께서 여론조사 1위를 하며 정몽준 바람을 일으키셨습니다. 요즘 안철수 서울대 교수 인기가 아주 높거든요,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인기가 높습니다. 안철수 바람과 10년 전의 정몽준 바람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릅니까?

 

정몽준:제가 안철수 교수를 잘 모르거든요. 저는 안철수 교수가 쓰신 책도 보고 강연도 가서 들어봤는데 책도 사실 큰 재미는 없었고요, 강연도 국회에 오셔서 오전에 한 200~300명 국회 직원을 대상으로 했는데 일정하게 책을 읽듯이 쭉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끝부분에 가서 우리나라 벤처업계에는 사기꾼이 많은데 이 사기꾼들은 사형을 시켜야 된다. 농담이 아닙니다. 진담으로 아침에 강연에서. 안철수 교수께서는 성공을 많이 하셨는데 마음속에 분노의 덩어리는 굉장히 강하구나 하는 것을 제가 느꼈는데요, 저는 분노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 봅니다. 분노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분노 가지고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안철수 교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기회 되면 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데요,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께서 저보고 공동정부라는 표현을 썼는데 문재인 의원께서 안철수 교수 상대로 공동정부라는 표현을 썼다는 보도를 제가 봤는데 안철수 교수께서 신중하게 잘 처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정민:그러면 안철수 교수를 혹시 만나시게 되면 그런 조언을 하실 겁니까?

 

정몽준:뭐 제가 조언까지 할 것 있겠습니까? 본인이 잘 아실 텐데요. 잘 아셔서 잘하실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용중:오늘 후보님께서 박 전 대표에 대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비판을 많이 하셨는데요, 비민주적인 리더십이다. 그러면 후보님께서는 이런 리더십으로 박 전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대선에 이기기 어렵다고 보시는지요? 또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잘 다스리기 어렵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다들 잘 아시지만 후보님께서는 박 전 대표와 초등학교 동창이시고 테니스도 같이 치시고 했는데 장단점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박근혜 의원이 저희 새누리당의 후보가 될 확률은 높다고 보죠. 그런데 본선에서 과연 이기겠냐. 저는 오늘 현재 본다면 50%가 안 된다고 봐요. 잘 아시겠습니다만 역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을 오늘 아침에 제가 다시 한 번 봤는데요, 노태우 대통령이 직선제 처음인가요? 당시 투표율이 87%, 김영삼 후보 되실 때 82, 김대중 후보 되실 때 81, 노무현 후보 될 때가 71, 이명박 후보 될 때 63인데요, 이명박 후보 될 때 아주 뚝 떨어졌는데 이것은 그때 벌써 정동영 후보하고 이명박 후보가 선거가 끝났다, 그래서 젊은 분들이 투표를 안 했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박빙의 선거가 된다면 저는 최소 70%는 된다고 보고요, 그러면 지난 총선 때 투표율이 54%였지 않습니까? 54%인데 정당득표율을 여권, 야권 분리해보면 야권보다 여권이 표를 덜 받지 않았나요? 그러면 54%의 투표율 구도하에서도 저희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본다면 투표율이 70%가 되면 저희가 그렇게 마음을 놓을 수 없죠. 그다음 질문은 뭔가요?

 

주용중:장단점입니다.

 

정몽준:저는 박근혜 의원을 제가 잘 안다고 생각했죠. 국회에 오기 전에 테니스도 치고 지방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그런데 요즘 정치인 박근혜는 제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박근혜 의원께서 원칙이라는 말을 본인의 상징으로 하시는데요, 저는 원칙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원칙은 대화와 타협, 소통인데 저는 요즘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박근혜 의원하고 어떻게 소통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누가 가서 결재를 받아 오는 건지 정말 궁금하고요, 민주주의 원칙에 안 맞고요, 그다음에 정당의 원칙은 당내 민주주의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우리 모습은 그건 아닌 것 같고요, 그다음에 경선을 한다 그러면 공정하게 해야 되는데 경선 규칙 하나도 못 바꾸겠다 이렇게 하는데 이것도 저는 원칙이 아니라고 보고요, 박근혜 의원 보면 본인께서 어려운 환경을 거쳐서 정치인으로서 알 건 다 안다 생각하는데 저는 그게 바로 위험하다고 보고 있죠. 정치인은 정치를 그만두면 몰라도 정치에 있으면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글쎄요, 박근혜 의원께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박근혜 의원이 본인은 항상 원칙과 신뢰라고 하니까 저희들이 참 상대하기 어렵죠. 그분이 원칙이라는데 저희들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면 저희들은 원칙이 아닌 사람들이 되거든요. 저는 그것은 정치하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 회:그다음에 김종철 기자.

 

김종철:아까 정 후보님께서 초반에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되면 돕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박근혜 전 대표가 평가를 해야 된다, 거기에 따라서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정 후보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그걸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정몽준:어느 신문의 논설위원께서 부잣집 아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는 걸 보니까 무언지 홀린 것 같다고 쓰신 걸 봤는데요,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 제 생각에 제가 홀리긴 홀린 것 같습니다, 그런 얘기를 한 걸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발전한 건 사실이고 군사독재한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 이 자리는 박근혜 의원을 얘기하는 자리지 박정희 대통령을 얘기하는 자리는 아닌데 저는 오늘의 시대는 역사학자가 오늘이 아니고 후일 큰 흐름에서 대한민국 5,000년 역사를 시대 구분한다면 박정희 시대로 분류할 거라 생각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논의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소위 말하는, 어떤 분들은 새누리당은 보수정당인데 보수정당에서 어떻게 선거를 앞두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느냐, 적전분열이다 이러는데 그렇기 때문에 보수가 문제가 좀 많다고 봅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되지 않았나요? 공과 과가 다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종철:정 후보님 생각은 별로 안 밝히셨는데요.

 

정몽준:10월유신은 다들 기억하시니까 얘기하면 10월유신 선언문을 제가 다시 한 번 읽어봤어요. 한 세 페이지 되는데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와서 남북대화를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 아니고 정쟁만 한다, 민생은 내가 책임지겠다, 오늘 밤에 국회는 해산한다, 이것이 10월유신의 그건데요, 경제, 민생은 내가 잘할 테니까 정치는 당분간 국회는 문을 닫겠다, 이런 말씀인데요, 대통령께서 경제발전의 공은 저희들이 다 인정하지만 경제가 발전했으니까 내가 앞으로 장기집권하겠다 하면서 경제발전이 그 전까지는 큰 자랑거리였는데 그때부터는 장기독재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느낌이고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나라가 그다음에 정치민주화가 안 되었다면 우리나라 오늘의 모습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종철:관련해서 질문드리면 유신에 대해서 지금 상당히 비판적인 의견을 말씀해주셨는데 5년 전에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왔을 때 5ㆍ16에 대해서 구국의 결단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그게 말씀하신 대로 박정희 정권의 유신까지 이어졌는데, 얼마 전에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유신통치의 2인자였다, 유신정권의 2인자였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유신통치의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몽준:박근혜 의원이 그 당시에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면서 영부인 역할을 하니까 이재오 의원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짐작을 해보는데요, 글쎄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된다고 보는데요. 이만섭 전 의장께서는 박근혜 의원은 유신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그 당시에 박근혜 의원이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보다 오늘 현재 이 시점에서 박근혜 의원이 유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신시절에 본인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오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는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것은 박근혜 의원에게 여러분들께서 직접 물어보실 기회가 있기를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 회:다음에 이유 에디터 질문해 주시죠.

 

이 유:예, 민주당 후보 가운데 대선 본선에 나갈 가능성이 누가 가장 높다고 보십니까?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에 관해서 각각 인물평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몽준:이거 말 잘못하면 나중에 손해 볼 것 같은데, 김두관 지사께서 남해군수 할 때 제가 거기 가서 식사 한 두어 번 했는데요, 김두관 지사 같은 분 성품은 좋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분이 도지사 될 때 저는 한나라당 후보 돕기 위해서 선거운동하러 많이 갔었는데 민노당의 많은 도움을 받으셨죠. 그리고 도지사 되면 절대로 특정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 다 안 지키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성품이 좋다고 제가 봤는데 약속 안 지킨 것 때문에 저도 좀 다시 어떻게 봐야 될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손학규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 계시다가 탈당하고 저쪽으로 가셨는데 제가 그다음에 한나라당에 입당하니까 한나라당에 계시는 기자들이 손학규 의원하고 저하고 자꾸 비교를 해요. 저도 많이 참고가 되었는데 손학규 의원 같은 사람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한나라당에 있다가 저쪽 간 것, 그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의원은 제가 잘 모르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이 많이 있다, 이렇게 생각은 하는데요, 제가 하나 생각하는 것은 한미FTA를 지난 총선 때 야권에 있는 분들이 많이 반대했는데 문재인 후보께서 청와대에 계실 때 비서실장인가 민정수석 할 때 분명히 발표를 했어요.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한미FTA를 추진하니까 야권에 있는 지식인들이 ISD 조항은 문제가 있다 이러니까 청와대 비서실에서 공식 의견서를 냈는데 그 의견서에 의하면 ISD 조항은 전 세계에 지금 한 2,000개, 3,000개가 있는데 그러면 ISD가 독소조항이라면 전 세계가 중독돼 있다는 뜻이냐, 이런 것은 가당치 않다, 이렇게 분명히 문서로 하셨는데 그렇게 하신 분이 지금 입장에 따라서 이 ISD 조항 때문에 한미FTA 반대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유:누가 대선후보로 나갈 것으로 보는지요?

 

정몽준:아, 그리고 한 분 빼셨네요, 정세균 전 대표. 제가 당대표일 때 정세균 대표가 야당 대표여서 제가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고, 이제는 정세균 대표께서 저한테 밥을 사실 차례인데, 정세균 대표를 지지하는 현역의원 숫자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여러 후보 중에. 정세균 대표 같은 분도 상당히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우선 저녁을 좀 얻어먹어야 됩니다.

 

사 회:예, 지금까지 주로 현안에 대해서 정몽준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과거 문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른바 정몽준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검증인데요, 이정민 기자부터 질문해 주시죠.

 

이정민:얼마 전에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또 김문수 지사의 친북ㆍ종북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 이런 협박성 발언을 했습니다. 또 나아가서 정 후보가 북한에 와서 한 말을 모두 공개하면 남한사람들이 까무러칠 거다, 그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우선 국민들 또 오늘 TV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궁금하실 건데요, 당시 방북해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정몽준:제가 평양을 두 번 가고 금강산을 두 번 갔는데요, 아마 평양 갔을 때 이야기 같은데, 저는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정상회담하러 갈 때 특별수행원으로 가자고 해서 같이 갔었고요, 그 1년 전인 1999년에 2002년 월드컵을 북한에서 몇 경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갔었죠. 그래서 제가 그때 무슨 장관급 인사를 만난 기억이 있는데요, 저는 공식석상에서 얘기할 때 한 10명이 다 같이 만나서 까무러칠 만한 발언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그다음에 고려호텔에 있었고, 가라오케도 한두 번 갔었고, 까무러칠 만한 발언은 없었다고 기억하는데요. 혹시 그런 게 있으면 북한에서 가르쳐 주시면 참고가 되겠습니다.

 

이정민:종북 언행,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북한이 이 시기에 왜 이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이 노리는 노림수는 과연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몽준:그렇기 때문에 걱정스러운데요, 북한의 조평통은 상당히 책임 있는 기구일 텐데 책임 있는 기구에서 발표하는 성명의 수준이 저희로서 보면 실망스럽죠. 그러니까 북한이 오랫동안 폐쇄적인 사회에 살다 보니까 생각하는 것도 지나치게 일방적인 생각들을 하는데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북한체제의 특징이기 때문에 그런 성명이 나온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 회:그러면 김종철 기자 질문해 주시죠.

 

김종철:정몽준 후보는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재산 총액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공개 좀 해주시죠.

 

정몽준: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전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특히 유럽 경제가 그런데, 제 재산은 대부분 현대중공업 주식인데, 현대중공업의 제일 큰 고객들이 다 유럽에 있는 선주사인데, 유럽 경제가 나빠지고 특히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전부 돈줄이 마르니까 앞으로 5년, 10년은 장기 프로젝트는 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우리나라의 큰 회사들도 거기에 대비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재산이 오늘은 상당히 되는데요, 지난 한 10년 보면 적을 때는 지금의 10분의 1도 내려가고 또 많이 올라갈 때는 지금의 거의 3배도 올라가고 이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종철:예, 알겠습니다. 연말 대선까지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당내 경선에 불참할 것이 높아 보입니다만 대선에 출마하실 때 그리고 그렇게 꿈꾸고 계시는데 재산이 많다는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겠습니다만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재산도 많고 거기다 명예와 권력까지도 가지시겠다는 부분은 좀 지나친 것 아니냐, 이런 비판 정서, 거부 정서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몽준:흔히 돈, 명예, 권력은 따로따로 했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저는 명예는 대한민국 모두 다 같이 소중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고, 돈과 권력인데 권력이라는 것도 누리는 거다 생각하면 왜 돈도 있는 사람이 권력도 누리느냐인데, 권력을 봉사하는 자리다 생각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재산은 먹고 마시고 쓰는 데는 너무나 큰 재산인 것은 분명하고, 저는 협력업체에서 수십만 명의 근로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기금이라는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기금이라고 생각해보면 기금은 기금답게 운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 돈 많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 우선 되기도 어렵겠지만, 역대 대통령께서 부정부패가 있었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5년 동안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하면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데 이 돈의 규모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중요한 자리인 그 직책을 잘 수행하는 데 도움도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사 회:주용중 팀장 질문하시죠.

 

주용중:정 후보님에 대해서 일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002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얘기인데요, 후보님은 한나라당에 입당하셔서 원죄 의식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원죄 의식이 있는 분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수 있는지 그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십시오.

 

정몽준:원죄라는 표현은 제가 쓴 것 같지 않은데요,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하는데요, 불교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가 궁금한데요, 기독교에서는 사람은 다 죄인이라고 그러는데 저는 죄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2002년 당시 우리 국민들께서 희망하는 후보는 변화를 추구하는 후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당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그러면 그 당시에 이회창, 노무현 후보 두 분 중에 한 분을 선택하라면 국민들이 볼 때는 이회창 후보보다는 그래도 노무현 후보가 변화를 표방한 후보가 아니었나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노무현 후보가 저희가 볼 때 염려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죠. 그래서 저하고 신뢰관계가 있어서 그것만 보완한다면 이분이 되는 것도 우리나라 정치의 발전이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아시는 것처럼 그다음에는 선거운동 끝나기 몇 시간 전에 노무현 후보께서 길거리 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것은 소위 말하는 저와 노무현 후보 간에 했던 정책합의를 부정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저로서도 예상 못 한 상황에 상당히 당황했고, 그러면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되나 그 당시에 고민을 했는데요, 2가지 아니겠습니까? 가만히 있는 방법이 있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방법. 저는 그 시간을 놓치면 그다음에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때 그렇게 한 것은 제가 원하는 상태는 아니었겠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상황이 그렇게까지 간 데는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이유 에디터.

 

이 유:정 후보께서는 7선 의원 하시면서 당적을 여러 번 옮겼습니다. 무소속에서 민자당, 국민당, 무소속, 국민통합21, 한나라당, 이렇게 옮기셨는데요, 뚜렷한 정치철학과 비전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당적을 바꾸고 변신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몽준:제가 국회의원 7선인데 당적 많이 바꿨다는 이야기는 사실 별로 듣지 못했는데요. 제가 13대 때 처음 국회의원 되면서 무소속으로 있다가 3당 합당되면서 무소속 의원이 전부 2명 남았어요. 북한에 밀입북했다가 구속된 서경원 의원과 제가 있었는데, 3당 합당도 좋다고 생각해서 민자당에 들어갔고, 민자당에 1년 있다가 저희 선친께서 당을 만드셔서, 물론 저희 가족들이 그런 것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버님이 하셨어요. 그래서 아버님 정당에 가 있었고, 그다음에 제가 2002년에 사실 출마할 생각을 안 하고 있었죠. 출마를 안 한다고 여러 번 발표도 했습니다. 그런데 월드컵대회가 7월에 끝나고 9월이 되어서 여론조사를 해서 제가 1등을 했는데 그때 제가 현역 4선 의원이었습니다. 현역 4선 의원이고 여론조사 1등인데 준비가 없어서 못 하겠습니다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어서 출마를 했는데요, 그때 제가 만든 정당이 국민통합21이었습니다. 그 후 무소속이었다가 지금 새누리당으로 왔는데 저는 우리나라 격동의 정치를 보면 제가 그렇게 당적을 많이 옮긴 부류는 아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보수, 진보를 왔다 갔다 했다든지 여당 하다가 야당 되니까 또 여당으로 갔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유:2002년 대선 때는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그러셨는데, 안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마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준비가 되셨습니까?

 

정몽준:2002년에 비해서는 준비가 아주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재수를 했으니까요. 박근혜 의원은 5년 재수했고, 제가 10년 했으니까 제가 조금 더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무소속을 오래 한 것은 아직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사 회:저희가 사실 토론회 준비하면서 패널들이 많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 후보님 답변이 길어지면 질문을 다 하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 후보님 답변이 대단히 간결해서 아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치 분야에 관해서 다시 한 번 질문하겠습니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랄까요, 인기, 이게 사실 높지 않은 편입니다. 인정하시겠지요?

 

정몽준: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 높다 하는 것은 상대적인데요, 예를 들면 직전의 노무현, 그 전의 김대중, 김영삼 정부가 임기 1년, 지금은 7개월, 8개월 남았나요? 이때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이재오 의원이 항상 강조하고 계십니다. 지금 20% 중반은 되신다고 해요.

 

이정민:정 후보께서도 같은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정몽준: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께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네 분이 임기 말에 거의 실질적으로 탈당을 하셨는데요, 이것은 제도적인 면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지지율이 낮다고 얘기하는 것은 전임자와 비교하면 꼭 그렇게 얘기할 수 없고요, 다만 50%가 안 되기 때문에 낮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정민:국민들이 체감하는 것, 체감지수랄까, 그것을 보면 역대정부와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과 달리 지금 국민들이 현 정부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걸로 여러 가지 조사에서 집계되고 있어서 제가 이 질문을 드렸습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정 후보께서 당대표를 하셨던 시기가 제 기억으로는 2009년 무렵인 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이명박 정권 초기이고, 당시는 원내 과반을 훨씬 넘는 거대 여당이었습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호시절이었는데 그 당시 당대표를 하거나 정권의 2인자로 계셨던 분들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일부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몽준:그 질문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는데요, 꼭 하고 싶었던 얘기입니다. 지금 제일 유력한 후보가 박근혜 의원인데요, 박근혜 의원께서 당이 어려움에 처한 걸 내가 구했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왜 나를 비판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그러면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처했다 하면 박근혜 의원이 책임이 없습니까? 제가 무소속 하다가 2007년 12월에 한나라당에 들어갔는데요, 저도 신문 보고 국회에서 의원들 만나니까 한나라당이라는 것이 친이, 친박으로 갈라졌다는 정도는 알고 들어갔지만 그렇게 적대적으로 상대하는 줄은 잘 몰랐습니다. 들어가 보니까 아주 적대적이더라고요. 한나라당이 국정운영을 잘못해서 책임이 있다, 아주 지당하신 말씀인데요, 누가 책임이 있습니까? 그 계파, 파벌의 실질적인 책임자가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도 대표 승계한 사람으로서 1년 가까이 대표를 했기 때문에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제 책임은 무엇이냐를 생각해볼 때 친이, 친박이라는 파벌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것 그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2010년에 제가 대표 시절에 지방선거를 했는데 그때 정당 득표는 오히려 이겼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신문기사에도 나왔고.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들이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고 하지만 정당 득표에서는 오히려 야권에 비해서 1~2% 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분석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 회:예, 주용중 팀장.

 

주용중:지금 이정민 부장께서 후보님이 호시절에 당대표 하셨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또 책임을 느끼신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제가 보기에 그 뒤에는 친이 세력들이 후보님을 그렇게 많이 안 도와준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정권의 실력자 한 분은 후보님에게 정치를 그만둬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친이 세력이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슨 서운함이나 배신감 같은 것을 느낄 법한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정몽준:이명박 대통령한테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셔서 그렇다 그러고요, 꼭 친이만 저를 부담준 건 아니고요, 제가 당대표가 되니까 당내 뿌리가 약한 사람이 대표가 되니까 친이, 친박이 저를 뭐랄까 좀 쉽게 상대하면서 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그런 과정 겪으면서 저는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 회:김종철 부장.

 

김종철:정치권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것이 개헌입니다. 개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며, 만일 앞으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된다든지 그랬을 경우는 권력구조라든지 이 외에도 새로 고치거나 넣어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게 있으시면 짧게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저는 개헌이라고 이름 붙이기보다는 우리 국회는 헌법에 관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토론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18대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라는 게 있었는데 그 특위에서도 할 수 있었고요, 18대 국회가 출범하자마자 여야 의원 186명이 서명해서 헌법에 관해서 토론하고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등록을 했는데 그 당시에 청와대에서 대통령 임기 초에 무슨 개헌 논의냐, 권력누수 현상 되니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했고요, 그다음에 야당에서도 촛불집회 나가야지 무슨 개헌 논의냐 이렇게 했는데요, 저는 너무나 창피하게 생각한 것이 우리 국회가 청와대에서 논의하라면 논의하고, 논의하지 말라면 논의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18대 국회는 희망이 없는 국회라고 그때 생각했었습니다.

우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키는 개헌을 해야 되고, 개헌을 안 하더라도 현행 헌법 내에서 저는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로 보다 많이 이양하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헌법에 관해서 논의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꼭 개헌이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니더라도 이런 큰 토론거리가 있어야지 여당, 야당 의원들이 만나서 토론도 하고 우리 국회의 품위도 올라가고 공부할 거리도 많아지는데 이런 것에 관해서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역대 대통령들께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성공하지 못한 것이 개인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제도적인 이유도 있다고 보고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서 역대 대통령들 실패사례를 우리가 참고하면서 헌법에 관한 논의, 개헌 논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 회:정몽준 후보는 외교, 국제 분야에서 상당히 감각이 뛰어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외교ㆍ안보 분야에 관해서 정 후보의 정책을 알아보겠습니다. 주용중 팀장.

 

주용중:정 후보님 공약 중에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북한 핵문제에 관한 공약인데요, 지난번에는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하자, 이렇게 말씀하시고 또 최근에는 대통령이 된다면 핵보유 능력을 갖추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우선 언뜻 드는 생각이 만약 그렇게 하면 우리가 북한보고 핵 포기하라 그러는데 핵 포기하라는 명분이 사라지고 또 동북아시아의 핵 도미노를 불러올 수 있지 않으냐, 이런 의문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몽준: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미국하고 소련이 냉전이라고 그러나요, 서로 핵무기를 장착한 대륙간탄도탄을 1만 개, 2만 개씩 가져서 지구를 수백 번, 수천 번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던 시절 기억하시죠?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데탕트로 이어지고 그것이 핵무기 감축으로 이어져서 이제는 핵무기를 다 없애자는 논의까지 왔나 생각해보면 미국과 소련 간에 군사력의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저는 그것을 시작했다고 보고요, 소련이 핵무기는 미국이 먼저 만들었지만 그다음에는 미사일 기술과 실제 핵무기 제조는 소련이 앞서갔다고 합니다. 미국이 열심히 해서 균형을 갖추면서 핵무기감축 협상이 시작됐는데, 북한은 지금 실질적인 핵무장을 완료한 상태인데 핵무장한 북한과 우리가 평화공존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렇게 질문을 했으면 합니다. 평화공존이 가능하다 그러면 걱정 안 해도 되고, 거기서 그만두면 되고, 평화공존이 어렵다면 어떻게 북한을 비핵화할 것인가 논의를 시작해야 되는데요, 저는 남북한 관계는 지금 최악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데요, 국가 대 국가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는 군사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편을 다 무서워하죠. 두려움과 공포의 관계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두려움과 공포는 있지만 상대편을 존경하면 전쟁이 나지 않는데 북한과 우리의 관계는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우리는 핵무기가 없고, 북한이 우리나라, 사회를 존경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북한이 잘못 보는 것이지만 우리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우리를 우습게 본다면 지금이 저는 최악의 관계라고 보고요, 저는 이것을 어떻게든지 두려움과 존경의 관계로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를 우습게 보지 못하게. 그러면 최소한도 비핵화를 위해서 우리 협상카드가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미국이 제공한다는 핵우산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핵협상 카드는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북한을 비핵화할 것인가? 저는 전술핵무기를 들여오는 것이 방법 중의 하나이고 또 핵보유 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핵보유 능력을 갖추자 하는 것은 당장 오늘부터 우리가 핵무기를 제조하자는 것과는 조금 다르고, 보유 능력을 갖추자는 이야기입니다.

 

주용중:그런데 정 후보님 같은 생각을 미국 정부나 우리 정부에서 얼마나 하고 있는지, 그것이 실제로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정몽준:저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얘기를 못 할 뿐이라고 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정책목표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해서 이것을 다시 하겠다, 이런 얘기 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전 세계 핵무기에 관한 핵심 참모도 생각은 저희랑 같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요,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전술핵무기 다시 반입해야 된다는 결의안도 했는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것을 우리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중국이나 미국이 해결해주겠지,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김종철:후보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가장 최악의 상태에 있습니다. 겨우 개성공단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정 후보의 선친이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물꼬를 튼 금강산 관광은 닫힌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이 많은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경직된 대북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선 동의하시는지요? 그리고 차기정부에서 남북관계, 대북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정몽준:제가 남북관계가 최악이라고 한 것은 본질적인 얘기를 한 것이고요, 지난 20년, 30년간의 잘못된 일들이 누적돼서 오늘 나타났다, 이렇게 한 것입니다. 제가 당대표가 된 다음에 관훈클럽에서 저를 초청해 주셨어요. 제가 그때도 북한 핵무기가 걱정거리였는데, 이렇게 답변드렸습니다. 북한의 핵무장은 짧게 보면 20년, 길게 보면 30년이니까 우리나라에서 보수, 진보, 여당, 야당이 이건 네 책임이냐 내 책임이냐 서로 싸우는 것은 너무 창피하니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그다음 날 당에 갔더니 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저에게 그 문제로 시비를 걸면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북한의 핵무장은 노무현 정부 책임이라고 우리가 선거 때 얘기했는데 대표가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저를 많이 공격했는데요, 저는 너무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의 핵무장이라는 것은 전 세계에서 큰 뉴스거리라고 생각하죠. 오늘 이 시점에서 전 세계에서 제일 걱정되는 뉴스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이란의 핵무장을 꼽겠습니다. 이란이 핵무장을 하면 이라크, 사우디, 이집트가 다 핵무장을 하고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물론 이란이 핵무장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그러지만 시계는 자꾸 가는 것 같은데요, 북한의 핵무장은 이란의 핵무장보다 훨씬 앞선 것 아니겠습니까? 한 3년. 그런데 전 세계가 이란의 핵무장을 걱정하는데 북한의 핵무장을 우리가 걱정하지 않고 서로 누가 해결해 주려니, 이것은 네 책임이니, 이러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끼리 해결했으면 하는 것이고요, 남북관계가 경색된 게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라고 보는 것은 균형 있는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 요즘도 여론조사를 해보면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 하면 소행이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하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우리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는데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KAL기 폭파가 북한이 한 것이 아니고 김현희가 가짜라고 하는 것과 좀 비슷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우리 정부의 책임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남북관계 경색이 우리 정부의 책임이냐, 저는 그렇게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김종철:예, 책임부분에 대해서는 정 후보님 생각을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책임 여부를 떠나서 현재 남북관계는 굉장히 경색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될지 거기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몽준: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미국 국방부 책임자하고 이야기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왜 핵무장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아서 북한이 우리를 쏘면 우리는 죽겠지만 북한이라고 성하겠느냐. 북한도 다 오염되고 우리도 군사 보복해야 된다고 했더니 미국 국방부에 계신 분이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본인이 볼 때 북한의 핵무장 목표는 딱 하나다. 어느 정권이든지 정치권력의 존재이유를 국민에게 합리화시키는 것인데 북한정권은 90년대 식량부족으로 200만~300만이 굶어죽는 정권이기 때문에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기회가 닿으면 한수 이북의 상당부분을 점령하는 기습작전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정부분 점령하면 휴전을 제안할 텐데, 북한의 휴전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겠죠. 그때 북한은 휴전하지 않으면 핵무기를 쓰겠다, 이렇게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끼리 양쪽으로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휴전하자는 사람들과 휴전할 수 없다는 사람, 북한의 핵무기 용도는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그분이 말씀하시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정민:금방 북한의 핵보장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제 정부 국무회의에서 한일정보협정 체결에 관한 건을 비공개로 처리했습니다. 통과가 됐습니다. 저희가 듣기로는 해방 후에 처음으로 하는 한일 간의 군사협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시기에 이런 협정 체결이 적절한 건지 또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의미가 있고 중요한 건지, 후보께서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말씀해 주세요.

 

정몽준:개인적으로 김황식 총리님의 판단력을 제가 존경하는 사람인데요, 어제 그 일은 정말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그 협정은 취소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시기, 절차 다 잘못됐는데 핑계, 명분은 북한의 핵무장인 것 같은데요, 일본은 지금 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어서 수천 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고 핵무장하는 데 2주일이면 된다, 두 달이면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의 내부사정은 매일 감시할 수도 없는 사정인데 지금 다시 북한의 핵무장을 빌미로 일본하고 우리가 이런 것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것을 정보보호협정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정직하지 못합니다. 영어로는 분명히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말로는 군사라는 걸 뺐습니다. 시기, 절차 다 적절하지 않고, 저는 이 협정 취소해야 되고 총리께서 사과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민:군사정보협정, 이 자체를 필요 없다, 이렇게 보고 계신 건가요?

 

정몽준:우리나라 안보의 제일 큰 틀은 역시 한미상호방위동맹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일정보협정은 일본이 더 큰 역할을 하라는 것이죠. 군사정보, 물론 중요하죠. 우리는 미국과 우리가 군사동맹을 맺으면 미국은 최소한도 우리 영토에 대한 욕심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미국과 동맹을 맺은 것이고요, 우리는 미국과 동맹을 맺어서 우리 안보를 유지하는 게 가장 큰 틀입니다. 이것은 우리 안보의 틀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일본에 책임을 조금씩 전가한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우리는 일본하고 이런 얘기 할 때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못하다가는 한미안보동맹 자체도 훼손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유:그러면 현 정부에서는 그런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텐데 왜 밀어붙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몽준:제가 걱정하는 것은요, 우선 미국을 보면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국방부, 의회에서 우리 한반도, 남한의 안전보장에 관해서 계속적으로 일관되게 걱정하는 집단이 없습니다. 어느 개인이 있을지 몰라도요. 생각나면 아, 오늘 한국 어떻게 됐나? 가끔 가다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우리를 생각하는 그런 분들이 없는데요, 일본은 우리나라 외교를 어떻게 하느냐? 긴 얘기는 필요 없고요, 일본은 우리나라와의 외교를 선린과 우호, 이런 좋은 생각보다는 상당부분 공작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제 나름대로 걱정을 해요. 그래서 일본하고 지금 이런 것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정민:하나만 더 여쭈겠습니다. 그러면 후보께서는 7선의 관록이 있으시고 당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계신데 새누리당에서는 이 협정 체결에 관하여 사전에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정몽준:제가 당 내부사정을 요새 통 모르니까요, 새누리당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는데 새누리당에 군 출신이 몇 분 계시죠. 4성 장군 하신 분들이 계시는데요, 현역 야전에서 4성 장군 한 것과 외교, 국방 전략을 하는 것은 또 조금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우리 당에서 보수라는 말을 지우자, 보수라는 단어를 빼자, 이런 논의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안전보장에 관해서 정말 심도 있게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는 집단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 회:역시 외교, 안보 전문가다운 아주 심도 있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만 경제민주화, 복지문제, 경제, 사회 분야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이유 에디터 질문하시죠.

 

이 유:이명박 정부의 고환율, 저금리 정책으로 지난 4년여간 수출 대기업들은 막대한 실적을 올렸지만 중소기업과 서민, 중산층은 높은 인플레와 이면낙수효과 등으로 많은 희생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또 사회양극화는 더 극심해졌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막대한 부가 중소기업과 서민, 중산층에서 수출 대기업으로 이전됐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리고 더 극심해진 사회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몽준:제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대통령 만나서 둘이서 얘기하면서 환율정책, 소위 말해서 원화를 의도적으로 저평가하면 수출하는 기업은 좋지만 수입하는 사람들이 부담이 되니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어요. 오늘 이 자리에서 얘기해도 된다면 강만수 장관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강 장관이 좀 섭섭하시겠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인가 환율조작국 비슷하게 지정까지 했다는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했는데 그건 단어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물론 취지는 이해되지만 시장친화적이다, 이렇게 해야지 오해가 없죠.

지금 경제민주화 이야기하시는데 거기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경제민주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분들 이야기는 직접 못 들었는데 제가 짐작을 해보면 경제력 집중은 경제적 독재다, 독재는 나쁜 거다, 그래서 시정하자.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독재는 나쁜 거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벌개혁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를 해야 되겠다. 저는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고요,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된다, 골목의 빵집 안 했으면 좋겠다. 다 일리가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순환출자 해소하자. 또 일리가 있다고 봐요. 순환출자는 어떤 분은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것은 컨설팅회사가 하라 말라 할 거지 정부가 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순환출자가 문제 있다는 사람과 없다는 사람은 있지만 좋다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도 저는 고칠 수 있다고 보고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굉장히 어려운데요,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있는 것인데, 이렇게 설명하는 걸 제가 들었는데요, 기술의 발전이 빠른데 기술발전에 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과 교육 혜택을 못 받은 사람 간의 격차가 전 세계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그래서 대책은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또 얘기가 되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과 정신을 구현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뭐가 동일 노동이냐. 이게 또 쉽지 않다고 봅니다. 기술, 책임, 능력, 작업환경 이런 것들이 있는데 하여간 그런 원칙을 우리가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 회:예, 국정 전반에 관한 정 후보님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일단 토론회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정 후보의 마무리 발언을 듣겠습니다. 마무리 발언은 1분입니다.

 

정몽준:오늘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관훈클럽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 당에서 대통령후보를 뽑는 것인데요, 저는 대통령후보 뽑는 권한을 가능한 한 국민들에게 돌려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국회의원선거 최근에 했지만 국회의원선거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은 정치인 몇 사람이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국민 모두가 참여해서 또 열심히 국민들께서 같이 노력해 주시면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 주신 관훈클럽 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 회:정몽준 후보님 수고하셨습니다. 정몽준 후보께 기념패를 증정하겠습니다. 기념패는 관훈클럽 김민배 총무님이 전달하겠습니다.

 

이창순(관훈클럽 사무국장):제가 기념패 내용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기념패.

                                               정몽준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관훈클럽은 귀하를 초청연사로 모신 가운데 유익한 대화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귀하와 함께한 소중한 이 자리는 55년을 이어온 관훈클럽의 전통과 더불어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2012년 6월 28일

                                                     관훈클럽 총무 김민배.

 

사 회:정몽준 후보께 다시 한 번 관훈클럽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것으로 정몽준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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